"왜 우리는 절대음감을 배우지 않았을까"
"음악교육을 받을 수록 절대음감은 없어진다"
"그럼에도 절대음감이 주목받는 이유"
"절대음감이 오히려 음악에 방해되는 때도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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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미디어를 통해
절대음감은 음악가의 천재성을 말할때
지표로 사용되어왔습니다
이런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절대음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가질 수 없을까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지난 글에서 절대음감을 얻는 방법을 알아내고야 말았죠
![[01].jpg](https://edgio.clien.net/F01/11573069/a2c09cf1967367.jpg?scale=width:740)
그런데, 우리는 왜 절대음감이 아닌걸까요?
관심도 많고, 위에서 보시다시피 글 하나면 누구나 학습하는 방법을 알 정도로 간단한데
우리 중의 대다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절대음감에 관한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죠?
의외로 대다수의 음악학자들은
"절대음감이 음악성과 상관이 없다"고 하거나
아예 "절대음감은 음악성을 방해한다고"까지 주장하기도 합니다
절대음감 연구의 선구자 오토 아브라함은
"음악교육에는 절대음감 발달의 저해 요소들은 전부 다 있고 촉진요소는 없다시피 하다"면서
음악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절대음감이 없어진다고 극딜을 박기도 했는데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현재 전 세계의 음악교육과정에서
절대음감을 학습하는 방법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을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절대적인 음높이 기억방법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어릴 때 개발하지 않으면 얻기 어렵다는 나이의 문제도 있지만
음악적으로 쓸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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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절대음감의 장점부터 다뤄봅시다
절대음감의 장점은 딱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시간과 시험
장점 1. 시간
만약 당신이 현악기 연주자라고 칩시다
중요한 연주에 늦어서 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는 중이예요
마음이 급한 당신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택시 안에서 튜닝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어머나,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절대음감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피아노 있는 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튜닝을 하겠지만
절대음감이라면 상관없이 튜닝을 하실 수가 있죠
이런 능력은 산, 강, 바다, 도시, 농촌 어디서든
똑같이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 처음 들은 노래를 악보로 그리는 것
처음 보는 악보를 연주하는 것은 절대음감 보유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대개 이런 경우를 보고 절대음감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되죠
악보를 궂이 꺼내보지 않고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은
시간이나 금전적으로도 좋은 능력이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신기한 일이지요
그래서 요즘들어 절대음감을 가진 분들은
즉석으로 신청곡을 받아 연주를 하거나
처음 듣는 곡을 들으면서 같이 연주하는 등
점차 그 활용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뒤의 파란 옷 건반이 절대음감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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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2. 시험
보통 음악대학 입시나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등 음악단체 입단을 위한 오디션에는
시창과 청음이라는 종목이 거의 필수로 들어갑니다
시창은 처음 보는 악보를 바로 노래하는 시험이고
청음은 반대로 특정 멜로디나 화음 등을 듣고 그 연주를 악보로 옮겨적는 시험입니다
![[02].jpg](https://edgio.clien.net/F01/11573070/50f94e51eaac47.jpg?scale=width:740)
시창과 청음, 이 두 시험은 시간이 갈 수록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마치 20년째 초보만을 찾는 스타판마냥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져
난이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이라기도 뭐하지만
지금 유명한 음악대학의 청음시험은 조성이라는 맥락이 전혀 없는
무조시험을 내는 추세라고 합니다
(무조성이 어떤 느낌인지 직접 한번 들어봅시다)
처음 들을때는 멜로디 흐름이 어느쪽으로 가는지 전혀 예상을 못하겠죠?
이런 상황에서 이걸 악보로 그려넣어야 합니다
조성음악에 익숙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추세가 점점 큰 난관으로 다가오겠지만
절대음감에게는 맥락이 있으나 없으나 색깔처럼 구분이 가능하며
오히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변별력이 높아지니
이러한 시험에서 절대음감이 아주 유리한 입장에 설 수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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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jpg](https://edgio.clien.net/F01/11573073/a2c0aac9969e73.jpg?scale=width:740)
상쇄!
여기까지만 들으면
음음 역시 절대음감은 천하무적이고만! 싶겠지만
절대음감이 가진 단점들은
장점을 전부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음악을 하는데 있어 치명적인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부터는 서적이나 논문 외에도
개인적인 경험과 절대음감 보유자에게 직접 문의해서 들은 내용도 함께 들어있어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냥 "아 이런 주장도 있구나"정도로 봐주세연
단점 1. 절대음감이라서 음악불감증?
학술적인 의미에서 음악은
음의 절대적인 높이보다는 상대적인 거리를 중심으로 발달해왔습니다
화음도 얘네들이 어느 높이에 있느냐에 관계없이
거리만 일정하면 같은 성질의 화음이 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메이져, 마이너 등 성질에 따른 이름을 붙여줄 수 있는거구요
![[05]??? ???.png](https://edgio.clien.net/F01/11573077/a2c0b0b3cc524f.png?scale=width:740)
절대적인 높이가 다르더라도 어느정도 성질은 동일하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마음 편하게 조옮김 버튼을 사용할 수가 있는거죠
즉, 음악적인 맥락과 느낌은
철저하게 상대적인 음높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절대적인 높이를 판단하는 능력이 강한 절대음감은
그 경향이 심하면 음악 자체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06].jpg](https://edgio.clien.net/F01/11573079/50f96083ff3b8e.jpg?scale=width:740)
위 이야기의 아주 적절한 예시로
피아니스트 손열음선생님이 쓰신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라는 책에는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친한 바이올리니스트 C, 피아니스트 D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관해 이야기 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 상대음감이었던 D가
"난 이 곡의 이런이런(중략) 화성진행이 제일 좋아"라고 말하자
(디테일한 내용은 맨 위 영상이나 책에서 확인가능합니다. 적기엔 기네여)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
"좋아하는 화성진행이 있다고?"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단점 2. 조옮김
절대음감은 악보를 정확하게 연주하는데는 아주 강력하지만
그건 다시말해 악보를 일부러 틀리게 연주해야 하는 경우
강력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분들이면
조옮김을 쉽게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보조장치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07].png](https://edgio.clien.net/F01/11573083/50f962c9332830.png?scale=width:740)
그 중 유명한 것이
기타의 카포와 디지털피아노의 트랜스포즈 키죠
카포는 기타의 목에 설치하면
설치된 부분의 현을 모두 눌러줘서
손가락 짚은 주법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음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도구고
피아노의 경우 원래 조를 옮기려면
거기에 맞춰 흰건반을 누르던 음표가 검은건반이 되기도 하고
검은건반이 반대로 흰건반이 되기도 하는 등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하지만
트랜스포즈 키는 건반의 소리를 하나씩 옮겨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연주를 해도
다른 조의 음악을 쉽게 연주하도록 하는 버튼이죠
분명 연주자에게 편리하라고 만든 장치들이지만
오히려 절대음감의 경우
"내가 도를 눌렀는데 미가 들리니 헷갈리더라"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분 5초부터)이런 식으로요
![[08]???? ???? ???? ????.png](https://edgio.clien.net/F01/11573091/a2c0c111ec2e32.png?scale=width:740)
특히 클래식 연주에서는 절대음감이 더욱 난감해지는 상황이 많습니다
클라리넷 같이 악기의 조 자체가 다른 이조악기라는 악기들도 워낙 많은데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쓰는 음높이가 다 제각각 달랐기 때문에
(아아 이것은 다음 글을 위한 떡밥이라고 한다...!!!)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꼭 원키로 부르는 것은 아니었죠
그러니깐... 징징이는 절대음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거
예를 들어 바흐의 경우 지금의 음보다 약 반음정도 낮은음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렇기에 바흐의 악보를 진짜 원키로 연주하려면
악보보다 반음 낮게 노래해야 하는데,
상대음감의 경우 첫음만 반음 낮게 주면
아무런 문제 없이 노래할 수 있지만
절대음감 연주자의 경우 한동안 고통받기도 합니다
단점 3. 이게 또 연주능력이랑은 별개문제라...
음감이야기 1탄 영상의 핵심은
사람은 음높이를 Point가 아닌 Range로 기억한다 였습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절대음감과
음을 인식하는 범위는 미묘하게 다른 분야기 때문에
절대음감인데, 음을 느끼는 범위는 넓다 라는 특성을
동시에 가지기도 하죠
![???_[09]???????.png](https://edgio.clien.net/F01/11573094/a2c0c3ab74861f.png?scale=width:740)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조합하면 대략 이런 식으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가장 문제는 오른쪽 아래
절대음감이면서 미세한 음차이에 둔감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음정이 살짝살짝씩 틀리는 절대음감 연주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죠
일반적으로 음치라고 의기소침해져있는 단원들은
음이 틀렸다고 지적할때도 우쭈쭈가 가능하지만
절대음감인 단원에게는 "나는 절대음감"이라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거다보니
말하는 단계에서부터 상당히 난감해지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지휘자같은 음악 그룹의 리더의 입장에서는
절대음감이 음악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정확한 디렉팅을 주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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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감에 관련하여 3개의 영상, 5개의 글로 소개해드렸습니다
보통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 영상을 보면
"음악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다"라는 반응들이 많더라구요
절대음감은 절대로 타고나는 음악성이 아니구요
그저 음악가로서 다른 사고방식,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정도로 보시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들도 음악성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엄청난 노력을 했을겁니다
절대음감이라는 이름표 때문에 그들의 노력이 가려지거나
반대로 절대음감이 아닌 사람들이 절대음감에 장벽을 느끼는 일
양쪽 다 서로에게 도움이 전혀 없는 일이라 봅니다
그러니,
절대음감을 비롯한 천재적인 음악가들을 볼 때
타고남이라는 렌즈를 벗고
그들이 음악적인 성취를 얻도록 얼마나 노력했을까를 보시길 바라며
타고남이라는 장벽을 부숴버리고
누구나 음악을 마음편하게 시도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네요
+추신
절대음감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 유명해진 것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 어머니 헨델, 악성 베토벤, 운명교향곡처럼
일본에서 선호했던 별명을 붙여서 활용하는 마케팅의 영향이다
...라는 카더라도 있긴 합니다
(웹페이지 등지에 드문드문 보이긴 하는데 그럴싸한데 싶은 근거자료를 못찾아 다루지는 않았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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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국제표준음, 전 세계가 각자 다른 음을 쓰던 시절의 이야기
※ 유툽 채널에서 앞으로 쓸 내용들 미리 영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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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을 음악이야기
음감편
[음감1] 어쩌면 당신은 음치가 아닐수도 있다, 음치가 되는 2가지 원인
그래서 절대음감 없는 제가 카피를 대신;; 해준적이 있습니다. 전 튜닝이 암만 나가도 저 코드가 메이저냐 마이너냐 알아서
그런 분들보다 절대음감 없는 제가 카피는 더 빠르더군요 -_-;
특히 기타코드는 피치가 퍼펙트 할 수가 없고 배음이 많아서
못하겠다던 ㅋㅋㅋㅋ 그래도 전 절대음감이 부러워요.
유튭 채널도 구독할게요.
조수미와 체칠리아 바르톨리는 동시대 성악가이고 같이 음반을 낸 적도 있고 아마 동문일텐데요, 둘의 디스코그래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론 음역이 다른 탓도 있지만 조수미 본인이 바로크 쪽으로 넘어가면 어려움을 느낀다고 언젠가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