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넘 큰 기대를 하고 오셨다면 약간 긴장을 풀어주세요.
재미삼아 만들어본 비둘기 퇴치 솔루션 입니다.
블로그 포스트라.. 작동 영상은 부득이하게 블로그 게시물을 참고해 주세요. ㅠㅠ
(https://blog.naver.com/fromzip/222346551292)
활동하는 카페에서 비둘기 퇴치에 대한 고민을 듣기도 했고,
최근에 이사한 지인의 집에 놀러갔을 때 같은 고민이 있다고 해서 비둘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런 제품들은.. 효과는 그렇다 쳐도 아파트 외관을 너무 그로테스크 하게 만들어 버리는 효과가 있다 보니
외관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비둘기를 퇴치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기왕이면 SmartThings 환경을 활용하면 더 좋겠다 싶었지요.
처음에는 이런 모듈을 이용해서 BB 탄을 쏘려고 실제 부품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한참 배송이 진행되고 있을 때쯤 두 가지 문제점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장치가 작동할 때마다 아래쪽으로 BB 탄들이 우수수 떨어지게 된다는 점 (아래층 입장에선 쓰레기 투척)
두 번째는 비둘기들의 부상이었습니다.
실외기에 응가를 하는 것이 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얘들이 죽을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애들이 다치게 되면 동물 학대를 하는 셈이니.. BB 탄 터렛 방식은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기왕이면 어딘가에 고정하기 쉬운 구조이면서
비둘기가 놀라서 도망을 갈 수는 있지만 해치지는 않는,
그리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 있을만한 장치에 대해 고민한 결과..
귀염 뽀짝 버블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물론 남자라면 당연히 핑크로 주문해야지요.
이것을 개조해서 비둘기들에게는 공포의 저승사자인 Zigbee 안티 버드 발칸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비둘기가 실외기 근처를 알짱거리면 멜로디와 함께 오색의 비눗방울 발칸을 쏴주는 소녀 감성 방어 시스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어 시스템의 작동 모습)
배터리 3개를 사용한다고 하니 5v 전원을 넘겨줄 수 있으면 굳이 배터리로 구동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고
문제는 트리거인데, 이건 제품이 도착해서 분해해 봐야 작동원리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뭐.. 그래봤자 접점 연결 방식이겠거니..
그런데..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밀려옵니다.
비둘기를 모션 센서가 감지할 수 있을까?
어디 가서 살아있는 비둘기를 데려다가 테스트를 할 수 없으니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마침 냉동 안심을 발견하고 전자레인지에 잠시 돌려 30도 내외로 온도를 맞춰 주었습니다.
대략 참새가 날아들었을 때의 실험 조건이 되어줄 것 같더군요.
다행히 32도로 데워진 닭 안심이 모션센서에서 감지되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배송은 빠릅니다. 하루 만에 메인 디바이스가 도착합니다.
레인보우 발칸 본체와 공격용 액화 무기, 그리고 분실 방지용 스트랩까지 제공되는군요.
뒷면을 까보니 배터리 슬롯과 액화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탄창이 보입니다.
이제 슬슬 분해를 해볼까요?
일단 표시한 네 곳의 포인트에서 나사를 풀어줍니다.
스위치는 누르면 들어가고, 또 누르면 올라오는 정전 보상을 지원합니다.
스위치를 눌러놓은 상태로 전원 차단 / 연결 방식으로도 제어가 가능하겠군요.
저는 일단 가지고 있는 전략 자원이 Ewelink Zigbee 릴레이 모듈이라.. 접점 연결 방식으로 할 예정입니다.
일단 납땜으로 추가 전선을 스위치 접점에 각각 연결해 주고
기왕이면 전원도 Ewelink Zigbee 릴레이 모듈의 전원을 나누어 쓰기로 합니다.
실외에 배치해야 하는 전략 무기이므로 배터리를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도 납땜으로 전선을 연결해 줍니다.
접점을 컨트롤 하는 선 하나
전원 연결선 하나를 풍부하게 제공되는 후면 구멍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으로 뽑아내고
이해를 돕기 위해 결선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더 헷갈리려나?)
이제 집에서 놀고 있는 sonoff 모션 센서는 Bird Detector로,
Ewelink 컨트롤러는 Anti bird rainbow vulcan controller로 명명하고 페어링을 완료합니다.
이제 시스템이 완성되었습니다.
위와 같이 자동화를 추가합니다.
에어컨 실외기에 새가 날아들어 알짱거리면 레인보우 발칸의 무자비한 공격이 시작되는 거죠.
역시나 닭 안심을 데워서 가상 환경을 만들고 테스트를 해봅니다.
(실제 영상은 블로그 포스트로 볼 수 있습니다 ㅠㅠ)
일단 실내 테스트는 성공
무기가 작동하면서 발랄한 음악이 함께 나오는데, 물리적인 공격 외에도 심리전까지 병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음악이 나오는 게 싫다면 분해 후 스피커 쪽의 전선만 떼어내면 됩니다.
아직 악천후 대비 솔루션을 적용하지는 않은 상태인데, 실전에서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한 상태임을 확인합니다.
IoT 기반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이런 PIR 스위치를 활용해서 만들면
배터리를 이용해서 일체형 / 포터블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Anti bird rainbow vulcan 시스템은 우리집 외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비둘기를 다치게 하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작동 방식을 자랑합니다.
공격 후 하늘로 높이 올라가는 비눗방울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입니다.
?? : 여기가 둘기나이트 맛집이라며??
(대충 웅장한 BGM)
이것도 기발하지만 상추 자동화가 최고입니다 ㅎㅎ
저희집은 비둘기 부상을 고려하여 물 스프레이로 수동 퇴치를 하고 있는데,
제가 과연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
울고 불고 난리를 ㅋㅋㅋㅋ
멋집니다. -_-)b
????? : 정말? 목욕 맛집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 분이셨군요
어디든 부착하면 비둘기 구경도 못합니다..
꼭 한번 보시고,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대북확성기와 대공무기의 콜라보레이션!!!
기발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네요~
anti-bird rainbow vulcan 발사!!
센스 + 손재주 + IT기술의 콜라보레이숀이네요!!!
단순해도 실행에 옮기신걸 보니까 진짜 대단하시네요~
저도 저런걸 응용해서 부모님 댁에 고라니나 유해 조류 쫏는걸 만들고 싶네요ㅠㅠ
비비탄 저도 생각했는데 실력이 안되는.. ㅜㅜ
미사일터렛마냥 조준발사되는 녀석 있음 좋겠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스프린클러 시스템을 응용하면 (아래층 물벼락 문제만 없다면.) 구축 가능할듯도 싶네요.
특히 아들 녀석이 가끔 가서 생존을 확인하고 있어서....
어서 빨리 새끼들이 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야 몰아 낼 수 있으니 말이죠....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한번 와본 비둘기들은 비누방울과 함께 나오는 소리를 기억하기 때문에 소리만 나와도 도망갈겁니다. 그래서 탄약을 아끼는 방법으로서 한번은 소리만, 한번은 소리+비누방울이 나오게 세팅해도 비둘기들은 도망갑니다.
그리고, 탄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말라버려서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나요? 베란다가 응달인가보지요?
그보다는 장치 구조상..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이라 순차적으로 돌리긴 쫌 어렵습니다. ㅎㅎ;
대신 겨울철에는 용액을 제거하고 소리만 나도 효과가 있을 것 같군요
추가:
조금 오래 놔뒀다가 작동시켜보니 노즐이 조금 말라서 텀을 두고 첫 번째 구동할 때는 소리만 나오는 의도하지 않은 동작이 나옵니다 ㄷㄷ
플래시로 쫓아내나 싶을때 또 비누방울이 튀어나오고 재밌네요!
저희집도 비둘기가 집을 지었었는데 새끼부화하고 낮에 비행을 나간 사이에 싹 청소하고 위를 막았는데 실외기 뒷쪽에 들어와있더라고요. 알고보니 아래쪽 작은 공간을 통해 들어와서 미관상 이쁘지 않치만 다이소에서 철망을 사다가 들어올만한 곳을 막아놨어요.^^
2천원으로도 간단히 해결할수 있으니 손재주 없으신분들은 참고하셔요.
역시 롤링 썬더 입니다.
그래서 어디에 쓰는 물건이라고 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