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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과강좌

취미/음식 [음감2] 절대음감은 음감이 아니다!!! 12

7
2021-05-06 15:09:59 수정일 : 2021-05-06 15:30:43 121.♡.115.241
록쓰


"절대음감은 사실 음감이 아니라 ㅇㅇㅇㅇ에 가깝다"

"절대음감을 우리도 얻을 수는 없을까?"

"준 절대음감"

"절대음감을 얻기 쉬운 나라"


==============================================================================================


지난번엔 음치에 관련해서 다뤄봤으니

이번에는 절대음감을 다뤄보겠음


[01].png


명탐정 코난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불협화음』에피소드 속 

절대음감 캐릭터 하가 쿄스케

(아 코난도 절대음감이라더라)


절대음감 하면 딱 이런 이미지 아닐까 싶음

어떤 소리도 음계로 표현하니

어디서든 음악을 꺼내는 마술사 같은 느낌


없는 사람 입장에서 워낙 신기한 능력이다보니

음악은 타고난 천재들의 영역이다 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함


절대음감은 진짜로 타고나는 것일까

우리도 절대음감을 가질수는 없을까


==============================================================================================


1. 절대음감은 사실 음감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 어쩌면 한자문화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절대음감이라는 이름때문에

음감에 관련된 능력 중 하나로 생각하겠지만

사실 절대음감은 음감과 상관이 크게 없다고 함


수많은 학자들이 저서에 절대음감에 관해 말할 때

"특정 음의 절대적인 높이와 그 이름이 장기기억 속에 고정되어 있는 것"

이라고 정의함


즉, 음치때도 말했던 감각의 민감함보다는

기억력에 가까운 문제라는 이야기


==============================================================================================


2. 장기기억이라면.. 우리도 절대음감을 가질 수는 없을까?


장기기억이라는 단어에서

아마 우리 동년배들은 

이것을 떠올렸을 지도 모르겠음


[03]????? ????.png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간단히 말하면

무언가를 처음 학습하고 나서

30분이 지나면 배운 내용의 반절은 까먹게 되는데,

주기적으로 복습을 해주게 되면

점차 망각속도가 느려지면서 장기기억으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


[04]???.png


그래서 라떼는 입시때 

"이래서 복습이 중요하다"며 많이들 사용하셨는데,

입시교육 말고 음높이도 이렇게 복습을 한다면?


가령, 특정 음을 들려주고

들려줄 때마다 "이 음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절대음감의 습득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옴


==============================================================================================


3.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자료 만들던 단계에서

여기에다 에빙하우스 곡선 집어넣은건

입시시절 기억에 의존한 가설이었는데


조사도중 무려 실제사례를 발견했음


2004년 일본의 교육심리학에

『왜 절대음감은 유소기에만 습득이 가능한걸까?』라는

사카키바라 아야코의 연구결과가 있었음


<해당 아티클(원어) 보러가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외에는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만 2세 아동 4명과 만 5세 아동 4명을 모집,


[05].png



모집한 아이들에게 아홉가지의 메이저 화음(같은 성질로 변수 통제)을 들려주고

각 화음을 색깔깃발로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됨


20~30번 들려주는 것을 한 세트로 해서

하루에 4~5세트로만 진행되었고


그 결과,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1년 반만에

실험에 참가한 아동 전원이

절대음감을 터득하는데 성공함


절대음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의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음


==============================================================================================


4. 아니 근데 왜 나는 절대음감이 없지?


의외로 이렇게 절대음감을 가지는 사례가

부분적으로는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음



가령, 롯데리아를 자주 가던 사람이면

(자이언트 더블버거 그립읍니다..)

튀김기 음높이가 머릿속에 각인되는 현상이라던지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가면

오케스트라가 입장하고 나서

오보에가 튜닝을 위해 "라"음을 길게 붐



만약 오케스트라 연주를 자주 관람해서

"라"음을 자주 듣다보면

언제 어디서든 "라"만큼은 기가 맥히게 잡는 경우도 있음


이렇게 몇몇 음에 대해서 절대적인 음높이를 기억하는 것을

"준 절대음감" 또는 "부분적 절대음감"이라고 함


이런 준 절대음감은 음악을 자주 접한다면

언제든지 터득할 수 있지만,

우리가 보통 절대음감이라 하면 생각하는

12음계를 다 기억하는 절대음감은

특정 나이를 넘어서는 매우 힘들어진다고 함


1900년도 초부터 있어온 수많은 연구자료에서

"보통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5살때 음악을 시작함

6살을 넘어가면 절대음감을 터득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함


7세, 10세 등 자료마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대강 조합해보면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절대음감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점심으로 보임


그래서 위에 사카키바라 아야코의 연구자료 제목도 그렇고

모집 인원도 만 2세~5세였던거고


==============================================================================================


5. 절대음감이 얻기 쉬운 나라


절대음감을 얻기 쉬운 나라도 있음

바로 중국, 베트남, 태국과 같이 말에 성조가 있는 나라는

성조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보다

절대음감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음


1999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에서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중국어/베트남어 원어민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는데,


중국어/베트남어 원어민들이 훨씬 안정적인 절대음감을 가졌다고 발표함


성조언어의 대표적인 특징이

같은 발음의 단어라도

말의 높낮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인데


가령 [Mai]라는 말은 성조에 따라

"산다" 또는 "판다"

완전 정 반대의 뜻이 되기도 할 정도로

의사소통에 중요한 영역이 성조임


[06]?????.jpg


이런 특징을 극한으로 살린 예시가

시씨가 사자를 먹은 이야기, 『시씨식사사』라는 시임



짤로들 많이 봤겠지만

이 시는 [shi]라는 발음에 성조만 활용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냄

심지어 보다보면 내용이 묘하게 느낌이 있기도 하고



[ma]라는 글자도 성조를 잘못 발음하면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다녀왔다 말뇨속아"가 되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음

그렇기 때문에 성조라는 음높이에 매우 민감한거고


이런 성조를 쓰는 나라의 아이들은 말을 배울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을 구분하는 법도 같이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음감을 얻을 기회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고 함


==============================================================================================


요약


1. 절대음감은 음감이 아니라 장기기억의 문제

2. 그래서 음을 듣는 훈련을 반복하면 절대음감을 학습하는 것이 가능

3. 다만, 12음계 모든 음에 대한 절대음감은 특정 나이를 넘기면 사실상 불가능

4. 성조를 쓰는 나라는 언어를 배우면서 절대음감을 자연스럽게 얻기도 함


어쩌면, 우리나라도 영아원, 유치원시기에 절대음감을 교육하는 커리큘럼이 있다면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옴


※ 사카키바라 아야코 선생님의 글은

pdf이지만 텍스트 인식이 가능한 버전으로 인터넷에 올라옴

그래서 텍스트를 긁어서 파파고 돌리면 직접 읽어보실 수 있습니당


※ 일본에서는 절대음감을

Absolute Pitch를 줄여서 AP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


예고


[음감3]절대음감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의외로 모든 사람들은 태어날 때 절대음감이었다"

"아니 근데 왜 우리는 절대음감을 배우지 않았을까"

"음악교육을 받을 수록 절대음감은 없어진다"

"그럼에도 절대음감이 주목받는 이유"

"절대음감이 오히려 음악에 방해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던데"


※ 유툽 채널에서 앞으로 쓸 내용들 미리 영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록쓰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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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
djshadow
IP 118.♡.87.88
05-06 2021-05-06 15:57:35
·
개인적인 생각을 쓰자면, 절대음감은 글쓰신 분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학습된 것을 바탕으로 어떤 음을 기준으로 해 뭔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화음 쌓기 같은. 그것들을 충분히 경험한 이후엔 절대음감이라는 것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닐 수도 있죠.
사과못먹는남자
IP 220.♡.203.189
05-06 2021-05-06 16:09:18
·
중학교때 절대음감으로 시험을 봤는데 하나도 못마춘...
게임기컬렉터
IP 125.♡.117.24
05-06 2021-05-06 16:36:32 / 수정일: 2021-05-06 16:37:15
·
코난에 저런 에피소드가 있었군요.
음악전공하는 첫째딸과 비전공인 아내(피아노를 예전에 배운 적 있는)가 가끔씩 일상의 소리를 가지고 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들을 때마다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첫째는 그냥 어느 순간부터 저게 가능해졌고, 화음같은것도 세개인가 그 이상인가 까지는 그냥 구분이 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기에 그런가보다..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게 안되는 친구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을 보면서는 그런 음감을 가진것이 고맙고 다행이라 생각하고 지내는것 같더군요.
tellian
IP 114.♡.237.54
05-06 2021-05-06 17:06:12
·
음의 높이, 화성은 학습에 의해서 분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틀림없이 귀가 밝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빠른 시간에 음감을 쉽게 개발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삭제 되었습니다.
오라질
IP 58.♡.112.229
05-06 2021-05-06 21:12:53
·
대강 상대음감으로 멜로디를 잡은다음에 Transpose 써서 맞춰 연주하면 돼가지고 굳이 필요없더라구요. 요즘은 다 디지털이라..
연악
IP 211.♡.242.32
05-06 2021-05-06 21:55:43
·
상대음감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절대음감 별로 부럽지 않더라구요. 음 하나만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으면 대비해서 다 할 수 있으니.. ㅎㅎ
삭제 되었습니다.
다음메밀
IP 106.♡.167.9
05-07 2021-05-07 10:00:19
·
그런데.. 그 음감이란게 어느 정도는 타고난 재능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 딸은 피아노 음계의 건반을 아무거나 눌러도 반음까지 정확하게 맞추는데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무리 해도 넘사벽이더군요. ㅠ
독거공노비
IP 211.♡.22.146
05-07 2021-05-07 10:12:00 / 수정일: 2021-05-07 17:50:50
·
제가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절대음감이란 개념과는 좀 다르네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상대음감은 애초에 절대음정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특정음계를 들으면 C 기준으로 변환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학교종이 땡땡땡을
누군가가 D메이저로 연주해서 들려준다고 하면 실제음은

라라 시시 라라 파# 라라 파# 파# 미
이거지만,

상대음감인 사람은 이걸 듣고
솔솔 라라 솔솔 미 솔솔 미미 레
라고 인식하면서 듣거나 부르죠 ㅎㅎ

근데 절대음감인 사람은 이런 노래를 들을 때도
라라 시시 라라 파# 라라 파#파# 미
이렇게 인식이 되면,

노래의 멜로디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나 같은 보통 사람과는 좀 다르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ㅋㅋ


그리고 글을 읽고 보니, 최근 제가 경험한 준절대음감을 이해하게 됐네요.

몇 달 전에 특송을 하느라 같은 곡을 수백 번 불렀더니,
이젠 MR 없이도 아무 때나 첫 음을 부르면 맞는 음이 나오더라고요.

기억의 문제란 게 맞는 듯하기도 합니다.
지만
IP 202.♡.219.85
05-07 2021-05-07 12:57:20
·
@BenKim님 생각하셨던것도 절대음감 맞습니다. 제 아내가 그렇게 듣거든요.. 도레미로 안들리고 무조건 CDE로 들려서 괴로워(??) 합니다. ㅎㅎ
지만
IP 202.♡.219.85
05-07 2021-05-07 13:14:16
·
아내가 절대 음감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절대음감이고 초등 저학년부터 튜닝기 없이 바이올린 튜닝하고, 피아노 튜닝하시는 분 오면 옆에서 좀더 조이라고 훈수를 둘정도였다 합니다. 제가 기타 치다가 줄이 늘어지면 와서 슥슥 고쳐놓고 가는데 튜너로 확인해보면 완벽하게 맞습니다.

몇년간 지켜본 결과 제 나름의 결론은.. 진짜 절대음감은 그냥 타고 나는거구나 싶습니다. 물론 작성자님 말씀처럼 음감 좋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음을 익힐수 있습니다만, 마치 이건 파란색 저건 빨간색 구분하듯이 소리를 무슨 진동음 세는 기계마냥 CDE를 집어내는 걸 보면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인 절대음감 말고 다른 카테고리로 묶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쌍가위
IP 14.♡.30.41
05-11 2021-05-11 17:10:29
·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음을 들을 때 언어중추가 활성화된다고 하더군요.
삐리삐삐
IP 223.♡.80.105
05-14 2021-05-14 12:59:37
·
우리마누라 절대음감임. 어렸을때부터 피아노 쳐서 들은거 그냥 따라서 잘침. 처녀때 그게 이뻐 보였었음. 결혼하고 우리집에 피아노 없었는데 애 낳고 애랑 피아노 치고 놀라고 피아노 사줬더니 빨래 걸어 놓는 용도로 쓰고 있음요.ㅠㅠ 가끔 피아노 쳐보라하면 바빠서 칠 시간 없다고. ㅠㅠ 절대음감 하니 애 낳기전 피아노 치던 절대음감 마누라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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