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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과강좌

취미/음식 [음감1] 어쩌면 당신은 음치가 아닐수도 있다, 음치가 되는 2가지 원인 12

19
2021-04-29 12:54:58 수정일 : 2021-04-29 12:55:23 118.♡.169.220
록쓰


"음치가 되는 2가지 원인"

"후천적으로 음치가 된 사람 중에는 세계적인 작곡가도 있었다"

"사람은 음을 ㅇㅇㅇ로 느끼지 않고 ㅇㅇㅇ로 인식한다"

"음치 교정이라는거, 진짜 효과는 있는걸까?"

"어쩌면 당신은 음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음치가 되는 첫 번째 원인. 뇌의 손상


[01].png


일단, 사람의 몸이 음 높이를 구분하는 구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소리진동이 귀에 들어올 때 고막을 지나 달팽이관을 지나는데

이 달팽이관 속에 있는 “기저막”에는 청세포들이 있음


중요한건

이 청세포들이 모든 소리를 받는게 아니라

각 세포들이 서로 다른 특정 높이의 진동수에만 “지릿!” 하고 반응해서

반응한 청세포만 뇌의 신경세포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


[02].png


봉화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움

부산의 봉화는 부산의 일만,

순천의 봉화는 순천의 일로만 봉화를 피우겠지만

신호들이 다 같이 한양으로 가는 것처럼


모든 소리신호는 뇌로 가지만

음높이마다 뇌로 가는 길이 다르다는 느낌


[03].png


이 과정 가운데 손상이 있는 경우,

특히 “뇌”에 손상이 있을 때

음높이를 말그대로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음치가 되는 첫 번째 원인임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건 일종의 청각장애이기 때문에

훈련만으로는 음감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고,

아예 “Tone Deaf”, “실음악(失音樂)”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하기도 함


[04].png


이런 청각장애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경우도 있고,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후천적으로 이 장애를 겪은 사람 중에는

음악가 모리스 라벨이 있음


[05].png


후천적 청각장애를 가진 음악가중 가장 유명한건 베토벤일텐데

비교하면

베토벤이 점차 소리를 못듣게 된 것과 달리, 

라벨은 소리는 들리는데 음높이를 구분 못하는 차이



라벨이 음치가 되고 나서 작곡한 음악이

디지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볼레로"임


볼레로를 들으면서도 느낄 수 있고,

악보를 보면 더 확실해지는데,

같은 멜로디랑 리듬패턴이 악기만 바꿔서 겁나 반복되는걸 알 수 있음

즉, 지금까지의 짬밥으로 음악적 큰그림을 상상할 수는 있었는데

직접 그리는 과정에서 한계가 나타났다는 뜻임


반복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싶다면

악보를 보거나 볼레로 꺼무위키를 잠시 보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함


[06].png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라벨 하면 볼레로를 떠올리듯이

이 볼레로가 히트를 치게 되는데

아마 지금으로 치면 후크송이 유명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2010년도 후크송열풍이 불기 90년전부터 라벨은 후크송을 만들었던거임


아무튼 그래서 라벨은 볼레로를 두고

“나의 마스터피스? 볼레로? 슬픈건 볼레로엔 음악적인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지”

(My masterpiece?Bolero? What next!Sadly there is nothing musical in it)

라는 말을 비롯해 자기 작품인 볼레로에 대해 극딜을 여러번 박음

“니 머릿속에 볼레로를 세뇌시켜준다”던지 “음대생 레벨이면 이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라던지...




음치가 되는 두 번째 원인

...을 말하기 전에

한가지 단위부터 먼저 알고 가겠음



보통 우리가 음이 높다, 또는 음이 낮다고 말하는건

소리가 얼마나 빠르게 진동하느냐에 따라 달림


그래서 음높이를 측정할 때는

“1초동안 얼마나 많이 진동했냐”를 기준으로

재는데,

이 때 쓰는 단위가 Hz(헤르츠)라는 단위임


[08].png


440Hz면 1초에 440번 진동하는 소리라는 뜻이고

현대 사람은 이 440Hz를 “라”라는 음으로 약속함


그럼 1초에 441번 떨면 우리는 무슨 음이라고 생각할까?

엄청 예민한 사람들은 “라 보다 약간 높네”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거나 저거나 같은 음이라고 생각할 것임

(영상에서 해당 부분 직접 들어보는걸 추천)


이게 막 442Hz, 443Hz, 444Hz...

점점 음의 차이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처음에는 같은 음으로 생각하던 사람도

점차 다른 음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고


[09].PNG


이런 현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음높이를 점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범위로 인식한다는 결론이 나옴


음을 들을 때

440Hz딱 그 포인트만 라로 느끼는게 아니라

“438Hz부터 442Hz정도”를 라로 인식하는 방식


문제는 이 범위라는 녀석이 사람마다 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아주 좁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주 넓을 수도 있는데,

범위가 좁은 사람들을 “음감이 예민하다”고 말하고,

범위가 넓은 사람들을 “음감이 둔하다”라고 말함



[10].png


아까는 봉화를 예로 들었는데

이번에는 색깔을 예시로 들어보겠음

어떤 사람들은 다 같은 빨강색이라 생각해도

미술이나 메이크업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같은 빨강색도 수십/수백가지로 나눠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게 색맹/색약처럼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험, 일종의 훈련을 거친 결과물인 것과 같음



[11].PNG


음감이 둔한 사람 중에는

음을 인식하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영역을 서로 넘어 겹쳐버리는 경우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생김

그래서 가끔씩 첫번째 케이스와 구분하기 위해 "음둔"이라고 표현하기도 함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음치는

대개 음감이 둔한 케이스고,

이런 경우 청각장애가 아니라 그저 둔한 것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범위를 좁혀주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함


이렇게 음둔인 사람을 

연습이나 교육등을 통해서 음감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을

음치교정이라고 말함




요약

우리가 보통 보는 음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음

1. 신체적 손상(특히 뇌)으로 인한 청각장애

이 경우는 교육이나 훈련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움

2. 음을 분류하는 감각이 둔한 경우

사람은 음을 Point가 아닌 Range로 인식한다

교육이나 훈련으로 해결이 가능한 케이스

1번 음치와 구분하기 위해 “음둔”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간혹 있음


+ 영상에서는 Tone Deaf 진단법, 음감이 얼마나 예민한 지 진단하는 법 

관련해서 몇 가지 소개를 했는데, 글로는 나중에 따로 적어보겠습니다요

(이게 작년에 만든 영상이다보니 플래시로 작동하는 진단도 있고 해서...)




예고


[음감2] 절대음감은 음감이 아니다

"절대음감은 사실 음감이 아니라 ㅇㅇㅇㅇ에 가깝다"

"절대음감을 우리도 얻을 수는 없을까?"

"준 절대음감"

"절대음감을 얻기 쉬운 나라"


※ 게시글은 영상 업로드 속도를 감안하여 천천히/나눠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채널에서 먼저 보실 수 있습니다

록쓰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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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
D10S
IP 14.♡.121.99
04-29 2021-04-29 13:07:32
·
ㅎㄷㄷ
허벅초
IP 112.♡.164.146
04-29 2021-04-29 13:13:17
·
내가 음치가 아닐수도 있다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ㅠ_ㅜ 첫번째 내용이 "뇌손상!"
꾼주재은숨
IP 211.♡.104.9
04-29 2021-04-29 13:14:39
·
그렇군요. 저는 음치가 아니라 음둔이군요.
alti
IP 125.♡.217.136
04-29 2021-04-29 13:18:14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훈련하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네요
삭제 되었습니다.
라이문도
IP 59.♡.205.165
04-29 2021-04-29 14:19:19
·
유용해요!!!!👍👍👍👍👍
꿀모카빵
IP 112.♡.36.119
04-29 2021-04-29 14:24:02 / 수정일: 2021-04-29 14:24:32
·
뇌손상 확진...+_+..뭔가 위로를 얻고 싶었는데 쎄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아@@
joyfuI
IP 121.♡.177.61
04-29 2021-04-29 16:19:07
·
글 내용은 들을 때 음정을 못 맞추는 음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음치를 말할 땐 음정에 맞게 소리를 못내는 사람을 이야기하죠.
저 포함해서 음치 소리 듣는 사람들도 노래를 못불러서 그렇지 대부분 남이 부를때 음정 이상한거 정도는 캐치할거에요.ㅜㅜ
삭제 되었습니다.
터키산피스타치오
IP 123.♡.221.165
04-29 2021-04-29 17:11:00 / 수정일: 2021-04-29 17:11:49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음치 탈출엔 자신감이 꼭 필요합니다..ㅠㅠ!!
스스로 머릿 속에 '난 왕자님이닷! 난 공주닷!' 하는 자신감은 심어놓고 노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ㅠㅠ
기백
IP 223.♡.10.176
04-29 2021-04-29 22:34:01
·
예전에 합창단을 할때 공연 피아노를 늘 지휘자님이 442로 튜닝을 했습니다. 아마도 아마추어다 보니 음정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약간은 밝은 분위기를 내려고 했던게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만...
그리고 음감이 예민한 분은 튜닝이 필요한 피아노 소리에 무척 괴로워하던것도 생각나세요.
PatrickSJ
IP 222.♡.158.181
04-29 2021-04-29 23:18:14 / 수정일: 2021-04-29 23:19:30
·
@기백님 440 튠과 442 튠은 밝기보다는 튠의 기준의 되는 레퍼런스 악기와 지역과 시대에 따른 시각으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대의 Common Tune 은 440이지만 어떤 음악은 442 튠으로 연주해야 원작자의 의도대로 연주될 수 있는 곡들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이유로 442를 선호하는 지휘자들도 봤습니다만 그건 음악적 소양이 좀 부족한겁니다. 그리고 440 442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튠이 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요. :)
PatrickSJ
IP 222.♡.158.181
04-29 2021-04-29 23:35:00
·
현직 레코딩, 믹싱 엔지니어로서 많은 공감이 가는 글 입니다. 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상대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도 음감은 좋은 편이었지만 아마도 전공 과정과 이 일을 하면서 더 훈련되서 향상된 것도 있을 겁니다. 확실히 어렸을 때보다 더 미세한 피치의 차이를 느끼니까요. 같이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엔지니어가 정확한 음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선호 하십니다. 레코딩 시 연주자나 프로듀서가 간혹 놓치고 지나치는 부분 캐치, 가수의 튠, 믹스 시 각종 수정 등.. 근데 아시겠지만 음정에 민감하면 상당히 불편한 경우를 많이 겪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피치를 듣는 것 자체가 누적되는 스트레스니까요.
느닷
IP 121.♡.236.132
05-29 2021-05-29 23:19:42
·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능력치 중 가장 낮고 보잘 것 없는게
음악쪽인데, 그래서인지 더 몰입하며 읽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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