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기체류하실 분들(어학연수든 워킹이든 교환학생이든)은 웬만하면 운전면허증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지진이 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진행형으로 고통 당하고 있지만, 아직도 워킹이나 교환학생, 어학연수로 일본으로 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원래 일본에 들어가는 외국인은 3개월 이하 단기체류자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외국인등록을 해야 하고, 이 외국인등록이 완료되어 외국인등록증이 나오는 데에는 최소한 3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문제는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은행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통)가 외국인등록증이 나오기 전까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걸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운전면허증 발급입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등록 원표기재사항증명서(헥헥…)만 있으면 운전면허증 신청이 가능합니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은행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지 않았다고 계좌개설을 거부하는 일도, 휴대폰을 개통하기 위해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가져가야만 하는 일도 없어집니다.
그럼 제가 면허전환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 운전면허를 일본 운전면허로 전환하는 방법을 써보겠습니다.
준비물은 출국 전에 한국에서 준비할 것과 일본 가서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 것
1. 반명함판 사진
2. 운전경력증명서
3. 운전면허증 원본과 2배 확대+앞 뒷면을 복사한 사본
4. 영사관 공증에 필요한 한국 운전면허증 번역본
1번이야 외국인등록을 비롯해서 다양한 쓸 곳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지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2번은 관할 경찰서 교통과에 가서 뽑아달라고 하면 뽑아줍니다. 천 원이면 됩니다. 3번은 셀프 서비스로 준비하시면 되겠고 4번은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영사->공증 업무에 들어가셔서 양식 받아 인적사항을 채워가면 됩니다. (작성할 때 주의할 점, 날짜는 비워놓았다가 공증받으러 간 날짜로 적어야 합니다.)
일본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외국인등록 원표기재사항증명서 원본
2. 영사관 번역 공증료 400엔, 면허센터 수입인지대 4500엔
자 여기까지 준비가 됐으면, 남은 건 영사관의 위치와 각 지역 운전면허시험장의 위치 파악입니다. 도쿄 기준으로 영사관은 민단 건물에 있습니다. 도쿄메트로 남보쿠센(南北線)•도에이 지하철 오에도선의 아자부주반(麻布十番)역 2번 출구로 나와 두 블록 정도 쭉 걸으면 있습니다. 영사관 업무시간은 평일 8시 반부터 15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운영하던가 그렇습니다.
무시무시하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운전면허센터의 해외면허전환 신청가능 시간대가 9:00~9:30, 13:00~13:30, 아침에 열자마자 30분, 점심시간 끝나자마자 30분밖에 안됩니다. 이 때 놓치면 창구 자체가 닫혀서 신청 못합니다. -_-; 그러니 저처럼 하루 안에 처리를 마치려면 서류 준비 빡세게 해서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시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각 지역별로 운전면허 센터가 여러 개가 있는데, 해외면허전환 업무를 보는 곳은 각 현에 한 군데뿐인 모양입니다. 저도 집 근처 면허 센터에서 신청하려고 전화했다가 딴 데 가라는 말을 들어서 당일에 행선지를 급 변경 했었습니다. 그러니 이건 미리미리 알아봐놨다가 가는 게 좋겠죠. 영사관에서 번역공증을 마치면 함께 주는 안내 프린트에 각 지역별 대표 면허 센터 전화번호가 있으니 잽싸게 전화해서 확인해보고 갑시다.
영사관에서 번역공증은 어렵지 않습니다. 면허증 사본과 여권, 미리 작성해놓은 면허증 번역본을 들고 가서 공증신청서 작성하고 수입인지 자판기에서 400엔짜리 뽑아 붙여 가면 꼼꼼히 훑어보고 도장 찍어줍니다. 간혹 수정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수정테이프로 지운 뒤 재 작성시키고 복사해서 줍니다.
이제 운전면허장으로 가면 되는데, 면허증 번역 공증할 때 받은 서류 그대로 들고 가고, 외국인등록 원표기재사항증명서 원본과 반명함 사진 한 장을 껴주면 됩니다. 원래 사진도 전용규격이 있긴 한데 반명함판 주면 직원이 알아서 잘라 씁니다.
한국에서 발급받은 운전경력증명서에 사고사실이나 교통법규 위반 사항이 적혀 있는 분께서는 아마 담당 직원의 까칠한 반응을 구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아버지의 버스전용차로 위반을 제가 자수해서 벌점 30점 받아 논 게 적혀있었는데, 이 벌점은 면허 정지대상이냐 아니냐 지금 면허가 유효한 거 맞냐부터 시작해서 온갖 잔소리를 들었고 해명하느라 땀 좀 뺐습니다. 카메라에 찍힌 위반사항이 자동차 명의자가 위반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어 과태료가 부과되는 건데, 운전자가 자수함으로써 과태료를 감면하는 형식이란 걸 설명하느라 고생 좀 했죠.
어쨌든 서류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면 시력검사를 받고, 마지막으로 이름과 주소를 확인한 뒤 사진촬영을 새로하고 발급과정을 거칩니다. 이 사이의 대기시간이 꽤나 긴 편이니 심심풀이를 할 책이나 게임기를 들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의외로 진짜 지루합니다.)
여하튼 결격사유가 없다면 별도의 기능시험이나 주행시험 없이 바로 면허증이 발급됩니다. 단지 면허증 발급받은 날로부터 1년간은 초심자 마크(若葉マーク라고 합니다)를 트렁크에 붙여야 합니다. 강제사항인지 아녔는진 모르겠네요. 그리고 발급 후 1년 안에 사고접수나 법규위반 3회 이상 시 초심자교육을 다시 받거나 최악의 경우 면허 취소까지도 간다고 하네요. 뭐, 차 모실 분 아니면 상관없는 얘깁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강력한 신분증’으로서의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거니까요.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정말로 편한 게,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 따로 들고 다녀야 할 필요도 없고, 어디 놀러 갈 때 렌터카도 가능하고, 그 자체로 강력한 신분증이라 거의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돈은 좀 들더라도 미리 준비해서 가면 3주씩이나 기다리는 외국인등록증보다는 훨씬 탐나는 생활을 일찍부터 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준비합시다 ㅎㅎㅎ
초심자 마크의 경우는 한국에서부터의 운전경력을 고려해서 하는지 저는 초심자마크 부착을 면제해준다고 면허증 뒤에 별도 도장을 찍어주더군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도대체 왜 가져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면허증에 쓰이는 사진은 당일 즉석에서 찍는 사진입니다. 대충 초췌한 모습으로 가면 그대로 면허증에 찍히니 주의하시길..
전 8시반까지 갔는데 오후2시에 받았습니다. 정말 심심해 죽겠더군요...
쉬는 날 면접용 증명사진들고 츄리닝 차림으로 털레털레 갔더니 사진은 고이 접수해서 먹어버리고
정작 면허증 사진은 그날 그 복장으로 그자리에서 찍은 즉석사진-_-
신분증 제시할 일 있을 때마다 뻘쭘하더군요.
전 퍼렁면허 이번에 갱신했는데도 2014년까진데..ㅜㅜ
전 아오모리에서 받았습니다..ㅎㅎ 저도 아침일찍 갔는데 저혼자 뿐이라 4시간동안 심심해 죽을뻔했다는..ㅠㅠ
한자가 같은 유씨는 정말 오랫만에 보는거 같아요!
그런데 외국인 등록증은 면허증 있어도 휴대가 의무라고 하더라구요.
공원에서 경찰 아저씨랑 이야기 하다가 들은 이야기니까 가지고 다녀야 하지 싶어요.
그리고 국내 면허증 취득후 기간이 1년 넘어가면 와카바 마크 면제도장 찍어주고요, 3년 넘어가면 대형면허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면허증 재발급 받으신 적이 있거나 1종 보통, 대형 2종 막 이렇게 면허 여러개 가지고 계신 분들은 경력증명서가
필요하지만 그냥 1종 보통 이렇게 하나만 있고 발급일자부터 3개월 이상 되시는 분들은 증명서가 없어도 문제 없습니다.
제가 증명서 없이 받았습니다. 다만 여권이 여러개 -유효기간 지나서-인 경우는 그 여권에 있는 출입국 기록 다 확인해서 실제 면허
보유기간을 1일단위로 계산을 하니까 여권 여러개 있으신 분들은 다 가지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전 여권만 3개인가 4개 있는데 귀찮아서 최근거 두 개만 가지고 가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경력 3년 못 채웠네요. (구백몇십일 이랬습니다.)
그리고 몇천엔 더 내면 1종 보통인가에 한해 125cc이하 이륜차 면허도 줍니다.
어차피 50cc이하는 보통차로도 운전 가능하지만 혹시 몰라서 받아놨는데 쓸모 없습니다.
(배달일 하더라도 오토바이는 죄다 50cc이하고 멋있는 오토바이는 고배기량이니...)
ersis님//사진은 진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도 전부 취득날에 찍게 돼있는 모양이더라고요.
Danzy님//ㅜㅜ
하즈키님//3년 뒤 생일 전후 한달 사이에 갱신하라고 알려주던데요? ㅎ 저도 2014년 갱신입니다. 아오모리는 괜찮으신거죠? 혼자 계셨다니 안습...
bearbrick님//혹시 예전에 이글루스 하지 않으셨나요?^^; 예전에 이웃사이였던 분과 이름이 똑같으시네요(트위터를 보니) 반갑습니다!! ㅋㅋ 참고로 전 일본에선 성을 ユウ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가만냅두면 '류'로 읽어요...ㅜㅜ
PSEWorks님//허억... 별별 팁이 다 있군요. 외국인등록증은 나오면 들고 다녀야겠습니다. 와카바마크는 직원도 잘 몰랐던 모양이네요. 뭐 이 나라에서의 운전은 초보 맞으니까요... ㅎㅎ
가을햇살님//꼭 준비 잘하셔서 위엄폭발하시길ㅋㅋㅋ
가장 중요한 게 빠져 있는데요,
위에 PSEWorks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여권이 여러개 있는 분들은
운전 면허를 땄을 때의 여권을 꼭 가져가셔야 합니다.
저 그거때문에 2번 Reject맞았습니다.
꼼꼼히 출입국 다 따집니다.
여권이 없으면 한국에서 면허 딴게 맞는지 믿지 못한답니다.
정말 좋은건,
일본 호텔에 가서 어설프게 일본어를 하거나 가족과 함께 가면,
바로 패스포트 달라고 하는데 운전 면허증 꺼내면,
바로 90도로 사과합니다.
즉, 제가 일본어를 제대로 못하는 일본인이 된다는 이야기죠....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