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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 주문한 제품들이 무사히 도착하려면 족히 화요일은 돼야 가능할거라
빨리 올리면 한 동안 공백이 생길 것 같은 생각에 느긋하게 주말 다 지나고 올려볼까 했었는데
감질맛.
감질맛 나는 짓을 해버리고 말았네요.
의도하지 않게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 같아서 조금 서둘러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저는 이렇게나 착한 아저씨 입니다.
1편에서 넥서스 7을 스마트팜 밖에 배치를 시켰는데 정서적인 일체감이 없고, 장치가 따로 노는 기분이 들어서 과감하게 내부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마도 이케아에서 뭔가 사서 뚝딱거리다가 남은 부품의 모양새가 태블릿을 붙잡고 있어도 괜찮을 듯한 비주얼이라 이런 구도로 배치하면 제법 그럴싸해 보일 것 같았죠.
그냥 해도 되는데 괜히 레이저 쏴가면서 수직을 맞춰주었지요.
이 짓을 하다가 수직은 칼같이 맞았는데 수평이 틀려서 다시 떼어내고 붙이는 작업을 했던 굴욕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손에 순간접착제가 묻어가며 어찌어찌 완성한 결과..
이렇게 성공적으로 스마트 팜 안에 농업계에서는 제법 고사양인 디바이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농작물의 상태를 조금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들어 놓고 열심히 이것 저것 하다 보니 화분이 도착했습니다.
며칠 밤낮을 보내며 줄자를 들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면서 주문한 화분이라 예상한 핏이 나옵니다.
이 정도면 날라리 고등학생 쫄바지 핏이랑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굴러다니는 SmartThings 로고 스티커 하나를 화분에 붙여 주었습니다. 괜히 스마트 무언가 처럼 보이고 싶어서..
원래는 다음 날 배송이 될 줄 알았던 배양토와 씨앗들이 밤 늦게 배송되었습니다.
나름 스마트 농업을 하려는 것이니 대오를 맞춰서 씨앗을 바로 심어 주었습니다.
아직 알리에서 주요 제품들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거라.. 그 사이에 미리 싹을 틔워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농사를 망친다면 시장에서 쪽파를 사다 박아둘 생각입니다.
어느 순간 새싹이 아니라 쪽파가 등장하면 제가 농사를 망친걸로 아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구색을 갖췄습니다.
이 베이스에서 자동 급수와 스케쥴링된 생장램프 켜고 끄기만 들어가면 완성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플로라를 꽂아주니 데이터가 올라옵니다.
일조량을 제외한 나머지 값은 고수가 생장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 같네요.
장치를 만들면서 수 백번 고민했던 게.. 문을 달아줄까 말까 하는 것이었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마음이 바뀌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도 티가 나지 않도록
네오디뮴 자석을 이용해서 투명 비닐 커버를 탈착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보기로 합니다.
자석에 순간접착제를 떨구고 나서 바로 깨닫습니다.
이렇게 작은 자석에 접착제를 붙이고, 이걸 손으로 가져가서 원하는 위치에 붙이려고 하면 손가락에 순간접착제가 묻게 되겠죠.
당연히 손가락은 순간접착제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투명 비닐에 네오디뮴 자석을 순간접착제로 붙인 다음,
요렇게 자석의 힘을 이용해서 커버가 붙어있도록 하면 언제든 탈착이 가능한 문이 만들어 지겠지?
라고 잔머리를 굴려봤으나.. 결과는 실패.
자력이 너무 약해서 그 정도 두께의 비닐을 지탱해주지 못하더군요.
게다가 작물을 키우는데 바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니 오픈형으로 마무리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순간접착제로 붙어있는 자석들은 빠삐자기방처럼 작물들의 신경통 예방이나 해준다고 믿어보는 걸로..
* 3편에서 계속
(알리 배송기간이 길기 때문에 오래 걸릴 것 같군요 ^^)
습도가 높으면 병충해에 걸릴수 있으니
일정 습도되면 자동 환기 되도록 할수 있게 기대합니다.
친숙한 단어네요.
제 생각이 짧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