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 가지의 발차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무섭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의 발차기를 천 번 연습한 사람은 무섭다.'
이소룡의 명언 중에는 이러한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 하나의 동작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영어에서도 물론 통용됩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닌 이상에는 그 기술을 완벽히 내 것으로 취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죠.
5편으로 이루어진 이 글의 큰 골자는 환경과 상황의 조성이지만, 영어 학습에 관한 세부 내용을 보면 대부분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복습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방식 또한 사실 특이할 것은 없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던 많은 분이 활용하던 방법이며, 그것을 저 나름의 방식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드린 것뿐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활용 가능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내용이 결국 영어 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환경 조성과 복습이 중요하다는 달리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학습 방법을 점검하거나 벤치마킹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두고두고 참고할만한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장은 본문을 암기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와 마지막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영어책 대부분은 이야기 구조를 갖춘 본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암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패턴 학습보다도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또한 이러한 본문 암기가 힘들기만 하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본문 암기 방법이 정말 도움이 되는 걸까요?
모든 것이 그러하겠지만, 단 한 번 외우고 만다면 사실 시간만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핵심 패턴과 예문만 외웠다면 기억을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정보를 외우려다 보니 도리어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될 수도 있죠. 그렇기에 이 방식은 이소룡의 말처럼 같은 것을 계속 복습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방식입니다. 그럴 시간이 없거나 힘들고 스트레스만 된다면 패턴 암기만을 까먹지 않도록 충실히 하는 것도 방법이죠.
이는 상대와 대화를 하면서 순간순간 상황을 봐서 적절히 써야 하는 패턴과 달리 본문 전체를 암기하게 되면 이점은, 대화의 상황을 책에서 익힌 본문의 상황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패턴과 패턴으로 연결된 본문의 문장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여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죠. 혹은 패턴 학습 때보다 배웠던 더 많은 것들을 실제 대화 상황에서 풀어내거나 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이러한 까닭에 저는 한 권의 책을 학습할 때, 만약 암기하기로 했다면, 바로 본문 암기를 들어가기보다 주요 패턴과 주요 패턴에 따른 예문 학습을 우선 충실히 하고 그다음 책을 다시 볼 때 본문 암기에 들어가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 패턴 학습을 한 것을 복습하는 효과도 있고 본문 암기도 쉬워질뿐더러, 처음 학습할 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소룡의 말은 영어에서 이렇게 수정될 수 있겠죠.
'나는 천 가지 영어책을 본 사람은 무섭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의 영어책을 천 번 본 사람은 무섭다.'
물론 이게 영어에만 해당하겠습니까? '배움'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에 해당하는 말이겠지요. 각설하고, 내용 시작하겠습니다. 위의 내용을 고려해서 아래의 내용을 읽어봐 주시길 부탁합니다.
※ 이 글을 비롯하여 연재분은 저의 브런치에도 함께 기재를 해두었습니다. 글은 추후 일부 추가되거나 및 수정될 수 있습니다.
브런치 : https://brunch.co.kr/@wringkle/351
영어 학습,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초중급자를 위한 회화 학습 방법 문답 (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5640089?po=0&sk=id&sv=ringkle&groupCd=&pt=0CLIEN
영어 단어나 문장 암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초중급자 회화 학습 방법 문답(2)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5642900?po=0&sk=id&sv=ringkle&groupCd=&pt=0CLIEN
영어 회화는 어떻게 학습했나요? - 초중급자를 위한 회화 학습 방법 문답 (3)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5647607?po=0&sk=id&sv=ringkle&groupCd=&pt=0CLIEN
영어 회화 연습을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었나요? - 초중급자 회화 학습 방법 문답(4)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5655631?po=0&sk=id&sv=ringkle&groupCd=&pt=0CLIEN
다른 학습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회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패턴을 암기하는 것 외에도 회화와 관련된 책의 영어 지문이나 대화문 전체를 암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서 언급한 <입이 트이는 영어> 교재를 예로 든다면, 패턴 부분이 아닌 본문의 긴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죠. 저는 매달 나오는 이 책을 사서 꾸준히 패턴의 예문만을 몇 년간 암기하다가, 어느 시기부터는 한 권의 책으로 처음에는 패턴에 따른 문장들을 모두 암기하고 다음 달에는 그 책의 본문을 모두 암기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물론 그 까닭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복습을 통해 좀 더 내것으로 만들기 위함이죠.
참고로, 최근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하기가 어려운 탓과 더불어 개인적 사정으로 이 책 대신 <EASY WRITING>이라는 책으로 혼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법은 거의 똑같습니다. 매일 공부하고 저녁에 본문 전체를 암기하고 있죠.
본문의 문장은 어떻게 암기하는 게 좋을까요?
〈EBS 입이 트이는 영어〉의 패턴의 경우 QUIZLET의 옵션에서 문장을 섞어, 한글로 TTS로 물어보면 영어로 3초 안에 내뱉는 식으로 했습니다. 입으로 말할 수 있으면 통과, 아니면 ☆ 버튼을 눌러 따로 모아 암기를 했죠.
그러나 본문을 암기할 경우 이렇게 하는 것은 되레 번거로운 일입니다. <입이 트이는 영어>나 <EASY WRITING> 말고도 모든 회화책의 본문은 어느 스토리나 흐름을 가지고 있으므로 QUIZLET을 통해 섞어서 외우는 것보다, 한 흐름으로 쭉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외울까요? 제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일단 전 암기 대부분을 길 위에서 합니다. 무엇보다 입으로 크게 말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길은 굉장히 좋은 암기 장소죠. 더구나 요즘같이 마스크를 낄 수밖에 없는 길은 입을 벌려 학습을 해도 그리 표가 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암기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저는 휴대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그 까닭은 제가 제시한 책들은 ebook으로 나와 있고 없으면 외울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고 녹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휴대성과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방송을 듣고 그날 분량을 학습한다.
② 본문의 첫 번째 문장을 암기한다. 암기 후에는 녹음을 하여 바로 들어본다.
③ 두 번째 문장을 녹음하되 첫 번째 문장과의 관계를 여러 방식으로 꿰어본다.
ⓐ 문장 간 이야기의 연관성이 어떻게 되는가?
ⓑ 두 번째 문장을 잘 외울 수 있는 요소를 첫 번째 문장에서 찾을 수 있는가?
ⓑ에 관한 예를 들면, 첫 번째 문장이 Tim is a regular guy who lives with his lovely parents, uncle, and sister.이고 두 번째 문장이 When Tim turns 21, his father tells him a secret that no woman in the family knows. <출처: EBS EASY WRITING 11월호〉라면, "첫 문장에 Tim이 나오고 두 번째 문장에도 Tim이 나오는데 2번째 문장이니 2번째 단어로 나온다!"라는 식으로 기억하는 거죠.
혹은 The relationship between Tim and Mary develops quickly and they end up moving in together. 이후에 Then, he runs into Charlotte who was once uninterested in him.이라는 문장이 나오면 "마지막 문장의 끝이 together의 소리 투게'더'로 끝나니 그다음 문장에서 바로 '더'와 비슷한 소리인 '덴'(then)이 온다."라고 기억하는 겁니다. 저는 이러한 조금은 단순하고 유치한 방식이 초기 암기 시에 도움을 많이 주더군요. 유치하거나 사소한 자극도 암기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좋은 겁니다.
④ 이렇게 다음 문장까지 외우면 다시 첫 번째 문장과 함께 녹음을 해보고 잘했는지 들어본다.
⑤ 과정을 반복한다.
암기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니 다 까먹었어요.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헤르만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에 따르면 기억 보유율은 20분 후 기억률이 58%, 1시간 후에는 44% 2일이 지난 후에는 3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처음 암기를 잘해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 거의 다 까먹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러므로 탁월해지려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꾸준히 복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복습했는데도 까먹는데요?
우리가 우리말을 쓸 때 늘 같은 표현과 말을 쓰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까닭은 여러 표현 방법들이 장기기억화, 추상화되면서 그것들을 상황에 따라 조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학습을 통해 과거 암기했던 것들이 완전히 기억나지 않아도 자신이 누군가 영어로 대화할 때, 어느 순간 떠올라 자유롭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됩니다. 그러니 잊었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마시고 필요하다면 다시 복습하세요. 아마 전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암기했던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복습을 잘하기 위해선?
복습을 꾸준히 그리고 충실히 한다는 것은 그것에 어떤 형태로든 재미를 붙였거나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어느 순간 느꼈다던가, 혹은 언어 학습이 계기가 되어 어떤 좋은 동료를 사귈 수 있었다던가, 미래에 분명 지금의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든가 기타 등등 말이죠.
학습이나 복습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노력과 재능보다도 그 습관을 계속 이어나갈 환경, 구체적으로는 그 환경의 자발적 조성이라고 봅니다. 모든 사람의 재능이 다 다르기에 나 자신의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특수한 재능이 내게 없어서라기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언어를 쓰지 않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에 주짓수를 배우고 있는데, 이 새로운 운동을 통해 느끼는 것은 이게 마치 새로운 언어 학습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초를 배우고 어떤 기술의 패턴(동작)을 배운 뒤에 상대와의 대련에서 써먹으려고 해도 머리가 하얗게 되거나 혹은 써먹을 기회가 안 생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상대에게 이 기술이 도무지 먹히지 않더군요. 그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니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운동의 재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대련에서 그 기술을 쓸 상황이 보이게 되더군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도 점점 줄어들고요. 물론 같이 주짓수를 시작한 사람 중에는 저보다 빨리 가는 사람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내가 성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들의 속도로 성장할 때 저 역시 저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느끼고 또한 믿게 되었죠. (※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합니다.)
언어 역시 마찬가지라 봅니다. 비록 다른 이들에 비해 자신이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하더라도 그게 자신이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노력을 하되, 적절한 방향으로 습관을 들여 노력하는 것이며, 그 노력이 어느 시점에 자신의 지향점과 맞다고 여길 때 그것을 믿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죠. 물론 그 노력의 방향이 맞는 것인가? 초보자라면 일단, 이 방향이 맞는지를 가늠하게 되기 전까지는 좋은 선생님이나 좋은 프로그램에 의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끝으로 정리하면?
끝으로 지금까지의 영어 회화 학습의 과정을 총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스터디를 책임 있게 준비하면서 자동 예습
- 스터디를 통한 학습과 영어 대화 연습 (혼자서 할 때는 계획을 세워 집이나 카페에서 꾸준히 학습)
- 길 위에서의 꾸준한 복습 및 다음 모임을 위한 단어 및 숙어 예습
수년간 이러한 과정을 계속 거쳐왔습니다. 참고로 저와 모임의 참여자를 위해서라도 소정의 참가비를 받았는데, 그러한 까닭에 모임을 위한 준비를 매우 충실히 하게 되었고, 리더 및 운영자로서 모임에 빠질 수 없으니 꾸준하며 자동적인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거리의 목적지까지 매일 고정된 시간에 걸어가며 복습을 하며 습관을 만들 수 있었죠. 무엇보다 해야 할 일을 완전히 마무리했다는 만족감과 더불어 다음 모임의 준비를 누구보다 철저히 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니 더욱 동기 부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는 COVID-19 및 개인적 사정으로 다른 책으로 혼자 공부하고 있지만, 스터디만 하고 있지 않을 뿐 마찬가지 방법으로 학습하고 복습하고 있습니다. 이젠 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습관이 된 것이겠죠.
하고 싶은 말.
길 위에서의 시간은 제가 많은 기회를 준 시간입니다. 영어 학습을 꾸준히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한 시간일 뿐 아니라, 그 밖에 여러 학습이나 연습을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게 해 준 충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은 이따금 사색의 시간이기도 했으며, 그리운 사람을 잊지 않고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죠.
버스로는 고작 10~15분 거리이지만,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간 뒤,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과 비교하여 고작 2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버스를 탔다면, 그 시간 동안 이렇게까지 습관적으로 꾸준히 학습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이 거리를 몇 년간 꾸준히 걸어 다니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게 있다면,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시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제가 길 위를 걸으며 영어 학습을 통해 생산적인 시간을 만들었던 것처럼, 누군가는 통근 버스 위에서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또 누군가는 매일 가는 화장실 안에서 그런 시간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되었든, 어느 시간, 어느 장소가 되었든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학습에 효과를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를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꾸준히 학습할 수밖에 없는 시·공간(환경과 상황)을 설정하며, 한 가지 만족감이 아닌 여러 가지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더 좋고요. 분명 그럴 수만 있다면 '멈추고 싶은 노력을, 어떻게 하면 환경과 상황의 조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멈추지 않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러했듯이요. :)
〈끝〉
본문의 예로는 "Tim" 이라는 사람이 실제 있다고 상상하고, 본문에 주어진 그의 상황을 실제로 이해하려고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되겠죠.
다시 한번 영어 공부 시작해야겠습니다.
통째로 암기하려는 시도는 목적이나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통째로 암기했던 까닭은 책에서 제시하는 본문이 영어 회화 모임을 진행하면서 실전 대화를 하거나 혹은 이따금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현실적인 주제였고 그 전체가 잘 사용되는 문장 패턴들의 결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날씨에 대한 본문이 있다면, 그것은 그대로 대화에서 사용할 수 있거나 혹은 일부를 변경하여 대화하더라도 매끄럽게 책에서 본 것이 아닌 나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물론 많은 사람이 본문을 암기하는 것이 비단 회화의 목적에 부합되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그 안에 가치 있는 표현을 익히거나 혹은 꾸준히 책 한 권을 암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들이 체득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책은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연속적이라 계속 학습한 분량을 점검할 수 있다는 차원에도 좋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책 한 권의 암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실패하거나 며칠 의욕을 갖고 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보려면 다 잊어버려 처음부터 다시 외우다가 결국 포기해버리고 말죠. 결국, 그 책은 앞 페이지만 조금 바랜 채, 책꽂이에 꽂혀 있게 되죠.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친구 중에는 게티즈버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가깝게는 스티브 잡스나 오바마가 했던 연설문을 암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는 영어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것을 외웠다는 일종의 자부심 내지는 허세(?)도 좀 있는 친구입니다. 그게 허세면 어떻습니까? 그는 한 가지를 완벽하게 외웠다는 사실이 즐거워 다른 영어 관련 콘텐츠도 찾아보게 되었고 결국 원서를 번역서만큼이나 즐겨 보게 되었으니까요.
통째로 암기하려는 시도가 그 노력에 비해 영어 실력 향상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성취감이 마치 제 친구처럼 영어 학습에 관한 다른 동기 부여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를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은 다른 것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그 의미는 그것을 완벽하게 끝내지 못하면 그 미련이 남아 다른 시도를 할 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 요인이 한두 달 바짝 공부하다 수개월이 지나버리고 다시 한 달 하다가 그만두게 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하시려면, 그 목적을 찾고(회화인지, 혹은 영어 전반에 관한 학습인지), 그 목적에 따라 통으로 암기하는 게 가장 자신에게 좋은 방식인지를 생각해본 뒤,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적당한 양의 적당한 것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중학교 수준으로 각색된 셰익스피어의 소설로 회화적 능력을 얻기를 기대한다면, 그 목적에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읽기 쓰기 말하기와 관련된 영어 전반의 학습을 위함이며 자신의 영어 실력이 중-고등학생 수준 정도라면 나쁜 선택이 아닐 수도 있겠죠. 물론 제가 중학생 정도의 수준에 영어 실력 전반을 향상하고자 한다면, 그 책을 통째로 모두 다 외울 자신이 없고 소설을 암기할 것을 활용할 곳도 없으니 비슷한 수준의 다른 책을 계속 읽어 볼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 상황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암기하는 게 스트레스가 된다면, 암기 노력은 한 달도 못 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위의 본문들을 외우고 매일 복습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것을 암기하는 게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고 미뤄두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일터에서 돌아가는 길에 걸어가면서, 그 시간이 되면 당연히 외워야 하는 습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환경을 조성하고 꾸준히만 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비효율처럼 보일지 모르는 저 '베니스의 상인'을 꾸준히 암기하고 복습하는 것은 적어도 긍서방님께는 그 무엇보다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바위는 어쩌다 한 번씩 쏟는 소낙비에 구멍이 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에 의해 구멍이 나는 법이니까요.
우선 2달간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잘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선 학습 방법을 정하려고 하고 명랑청년님의 글을 적극적으로 응용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간헐적으로 해왔던 공부 방식은 "베니스의 상인", "안네의 일기" 영어책을 반복해서 소리내어 읽고, CD를 들으면서 쉐도잉하려고 했는데 주고 책 보면서 읽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EBS easy english 보면서 외우려고 노력했는데, 1-2달 책을 보고 손을 놓는 방식이 반복되어서 이전에 공부했던 것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느낌입니다.
우선 "베니스의 상인" 암기는 보류해야 될 것 같고요. 명랑청년님 글을 정독해보고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요즘시대에 어울리는 상세한 방법을 기술해주신 것과 지식을토대로 복습, 연습의 중요성을 어필해주신 부분이네요.
다만, 스터디모임주최 및 참석같은 부분은 현실화하기 어려운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재글에 작성된 방법들은 학습자에게 매우 번거롭고 인내를 요하는 방식인데(그리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정도로 또는 이상으로 열심히 한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조언이나 짜투리시간을 활용했던 경험들이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번글의 책, 문장암기부분은 저 또한 배울당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으나, 저는 수많은 학습과 연습량으로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기는 길을 택했었습니다 . 그러니까 책이든 뉴스든, 영화대본이든 많이 읽고 들으면서 모르는건 찾아보고, 부족한건 보충학습하고 몇번 더 연습하다가 또 다른 걸 하는 식이었죠. 완전히 외우겠다 이런식은 아니었어요
그러다보면 남을건 남고 잊혀질건 잊혀지더군요. 시험내용을 외울건 아니라서 전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지루한 내용을 또 읽기보다 비슷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읽는게 편했어요.
저는 1년만 열심히 했고 2,3년째는 대충했고, 나머지는 그냥 실생활에 녹아들어서 매일매일 관심있는 뉴스나 블로그를 읽거나 드라마 보면서 지내왔네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만 하는 지금 시대에 스터디, 특히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모임을 하기란 어려움이 있죠. 그럼에도 스터디 계획서를 정리하여 기재한 까닭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제안한 것일 뿐입니다. 이전 글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러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올려둔 큰 이유는 계획서에 언급한 각각의 부분을 자신의 환경에 맞게 현실화할 방법을 찾기 바라기 때문이죠 :) 또한 두고두고 읽어봐 주시는 분께는 가까운 미래에 모임이 가능하게 되면, 단순히 회화 위주의 모임이 아닌 학습과 복습 그리고 실전 대화라는 유기적인 관계의 다른 모임에 관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도 있을 테고요. :)
(참고로 저로서는 실질적으로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꾸준히' 영어 회화와 관련한 학습을 하고 대화할 수 있는 이 방법이 정말 좋았습니다. 실로 좋았던 것은 영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보다도 이러한 모임을 만들게 됨에 따라 '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보다 매일 당연히 공부해야 하는 거로 생각하고 매일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죠. )
좋은 의견 역시 너무나 감사합니다. 수많은 기술의 습득이 그러하겠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자동화 단계에 들어가 딱히 새롭게 외우려 하지 않아도 습득한 것을 바탕으로 응용하거나 과거보다 쉽게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암기를 하는 까닭은 그것을 일종의 수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격투기 선수가 실전적인 격투나 스파링에 앞서 매일 꾸준히 준비 운동과 운동을 하는 것처럼요. 그것이 실제 격투를 잘하게 만든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그러한 꾸준함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 태도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요. 더불어, 영어 회화를 생각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환경에서 가만히 두면 잊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반복과 같은 것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이 또한 영어 학습 방식의 효율적 측면보다 어쩌면 태도나 만족감과 관련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좋은 말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이 댓글을 통해 공유되니 너무 좋네요 :)
이 말씀이 와 닿네요. 좋은 경험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한 때, 국내에서 1년 가까이 낮 시간 대부분을 영어로 대화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동안 느끼던 갈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어느 순간부터, 쓰던 패턴만 주로 쓴다는 점이었죠. 대부분의 영어 회화 모임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영어로 대화만 할 뿐, 모임에서 학습은 그저 개인이 집에서 알아서 해야 할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모임을 주도하는 이들은 대체로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돌아와 국내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었죠.
제가 이 글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그런 사람을 위함이라기보다 '국내 환경에서 영어를 영어답게 써먹기 위하여(말하자면 회화를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가깝습니다. 그것을 고민하는 이들은, 적어도 저와 같다면, 영어를 좀 한다는 착각보다도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죠.
그러한 방향과 더불어, 이 글은 저와 같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상황과 환경을 조성하여 자신의 의지나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해본 나름의 경험담을 '팁과 강좌'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일 따름입니다. 경험담이기 때문에 저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다만 읽어 주시는 분께 바라는 것은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고 또한 이러한 관점을 통해 삶의 다른 의미 있는 도전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Vox 님이나 다른 많은 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경험담을 댓글로 풀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늘어나길 바랄 뿐이죠 :)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볼 댓글을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
제 경험은 제외하고, 주위 사람들 결과를 보면 외국어는 그냥 투자한 시간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현재 유행하는 습득 방식은 대부분 투자비용/노력/시간 대비 효과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위 10%를 원한다면 상위 10%에 해당하는 지출을 하면 되겠지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길 강력히 요구하는 분께는 저는 무조건 문법부터 최단 시간 내에 떼라고 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길 강력히 요구하는 분께는 저는 무조건 문법부터 최단 시간 내에 떼라고 합니다."
저도 같습니다.
사람들이 문법공부하기 싫어하는데 사실 영어학습에서 그나마 제일 쉽고 분량이 적은부분입니다.
어느정도 하면 가끔 들여다볼뿐 안해도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