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반응이 화끈해서 놀랐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5595595?od=T31&po=0&category=&groupCd=CLIEN
이 호응을 이어받아서 기초 오브 기초를 보충할 항목들을 좀 더 추가해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초와 현재 이 글, 기초 마무리 사항들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계까진 나아가지 못해서 꿈꾸는 집의 모양을 갖추진 못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언젠간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인생의 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정리란 끝이 없습니다.
웨이트로 몸을 만들면 끝인가요? 아닙니다.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더구나 몸의 항상성 때문에 운동루틴도 바꾸고 식단도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정리도 마찬가집니다. 물건은 여러 이유로 자꾸 쌓이게 되므로 계속 정리하고 새로운 룰을 만들고 지켜야 합니다.
이른바 부단한 노력을 통한 창조적 파괴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기초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말씀드릴게요.
기초 오브 기초 10가지 다음이 아래의 10가지 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제 주관이 적용되어있고, 기초 오브 기초처럼 누구의 집에나 완전 통용되는 기본보다는 다소간의 응용이 필요해 뒤로 미뤄뒀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기초 마무리까지 20여개의 항목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셨다면
다음은 중급 단계로 공간 활용이 되겠습니다.
혹시나 tvn의 <신박한 정리>를 보신다면 쉽게 이해가 되실텐데
이미 가지고 있는 가구와 물건들을 공간에 맞게 재배치하고 재활용하는 겁니다.
tvn 프로그램의 이지영씨란 분이 공간크리에이터로 자신을 소개하는데 적절한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단계 후 공간을 고민해 재배치하는 건 정말 머리와 몸을 다 쓰는 중노동입니다.
가구들의 사이즈와 용도를 파악하고 재정립한 후, 공학적, 예술적 감각으로 집안 곳곳에 재배치해서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는 건데 정말 힘든 일이죠.
개인적으로 중급으로 가시기 전에 기초단계의 80퍼센트를 완료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중급으로 가면 정리했던 물건들은 몽땅 꺼내고 배치부터 다시 시작해야합니다!! 창조적 파괴입니다!!!)
인생 길어요. ㅎㅎ 한 번에 다 하지 마시고 단계별로 천천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집의 이런 변화를 사진으로 찍어두시면 그것도 나름 추억이 될 듯 하네요.
그리하여 중급까지 완료했다!
공간에 정확한 의미를 부여해 내가 원하는 동선을 가진 집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드디어 고급단계입니다.
고급단계는 혼자 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인테리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성향과 상황이 달라 기초단계부터 정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중급단계까진 어찌어찌 혼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라는 집의 환골탈태는 본인이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중급단계인 공간활용이 거의 내가 꿈꾸던 것의 80%쯤 되었을 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이 단계를 밟지 않고, 집이 구리구리하니 인테리어로 다 엎어버리자! 하면 처음엔 좀 예쁠지 몰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예쁜 돼지우리, 아름다운 쓰레기통, 깔끔하고 불편한 무언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더구나 인테리어를 위해선 다양한 능력(색감을 비롯한 미적감각에다 트렌드에도 민감해야하고 설계나 제작에 대한 이해까지)이 필요한데 이건 전문가들의 영역입니다.
아참! 인테리어를 마치면 다시 기초로 돌아갑니다! ㅎㅎ 당연하죠. 정리는 생활이고 살아있는 동안 계속 이어가야하는 거니까요.
자! 그럼 기초단계의 마무리, 추가 10번 들어가겠습니다.
1. 거실장은 50%이하로
: 요즘은 거실에 티비와 소파만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주 보기 좋죠.
하지만 거실에 수납가구(수납형 수툴이나 테이블, TV장, 소파 사이드테이블 등등)를 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이 가구들의 일상적인 수납량을 가능수랍량의 절반 이하로 하는 게 좋습니다.
서랍이 2개면 1개는 빈 서랍, 선반이 4개면 2개는 통으로 비워두는 겁니다.
인생은 알 수 없어요. 갑자기 신형 엑박이 생긴다던지, 뜻하지 않게 애플TV를 놔야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당장 치울 수 없는 물건이 있는데 손님이 와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잠깐 숨겨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를 대비해 거실의 수납가구엔 절반만 채워두시길 추천합니다.
2. 책장의 책은 70%이하로, 주방수납은 80%이하로
: 책장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책장은 꽉 채우는 게 아니라 30%는 비워두는 게 맞습니다.
그냥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그래서 10칸의 선반이 있다면 책은 7칸만 채웁니다.
나머지 빈칸엔 장식품이나 사진을 놔도 되고 그냥 비워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정에선 그 빈칸이 비어있긴 힘들겁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상장, 옛날 사진, 추억의 물건들을 올려놓기에도 모자라니까요. 앞으로 책장에 책은 70%만 채우고 그걸 넘어가면 처분하거나 책장을 늘리겠다고 생각을 바꿔보세요.
주방도 마찬가집니다. 주방은 사실 집에서 너저분해지기 가장 좋은 공간이에요.
그럴 가능성이 너무 농후한데 20%만 비워놔도 너저분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건이 안되어 통으로 빈 20%의 공간을 만들 수 없다면 선반이나 서랍에 물건을 80%만 두려고 노력하셔도 좋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꽉 채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3. 새것은 필요한 바로 그 순간에 수납을 고민하면서!
: 물건을 살 때 왠만하면 사자마자 바로 쓰겠다 싶을 때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더불어서 구매를 고민할 때 함께 고려할 요소가 수납입니다.
내가 이 책상을, 이 노트북을, 이 손톱깎이를 사면 어디에 보관하지? 그런데 보관할 데가 없고, 당장 쓰지 않을 거 같다면 사지 마세요.
다들 아시잖아요. 안 사면 100프로 절약하는 겁니다. 집도 깨끗해지고 보관비용도 절약하죠!
4. 기왕이면 좋은 것을 산다.
: 이건 3번과도 약간 연동되는 겁니다. 아무래도 내 맘에 꼭 드는 좋은 물건을 사면 그것을 대하는 내 태도가 달라지고, 그래서 더 오래 쓰고 좋은 공간에 신경 써서 보관하게 됩니다.
이 말이 꼭 비싼 걸 사란 얘긴 아닙니다. 깐깐한 소비자가 되란 의미입니다.
사이즈, 색상이 완벽하게 맘에 들지 않는다면 아무리 세일해도, 어떤 덤을 줘도 안 사는 게 좋습니다.
대신 내가 찾던 사이즈와 색상과 디자인이면 가격이 비싸도 사는게 낫습니다. 그런 물건은 의외로 흔하지 않거든요.
더구나 이렇게 딱 맞는 걸 사는 건 굉장히 재밌습니다. 그간 가성비라는 이름 아래 무시당했던 내 안의 수렵채취본능, 예술가적 감성, 까다로운 콜렉터의 자질이 자본주의의 마켓에서도 활짝 피어날 수 있습니다.
5. 새로 사면 그 이상을 버린다.
: 이 항목은 3, 4번과도 연동되는 것이며 주로 소모품이 아닌 비품에 해당하는 얘깁니다.
부족해서 하는 소비가 아니라면 새것을 사면 그 역할을 하던 물건은 버린다고 생각하세요.
특히 내 집에 물건이 너무 많다는 분은 이 원칙만 잘 지켜도 불어나는 물건들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옷에 아주 잘 적용됩니다. 새 코트를 사면 낡아서 입지 않던 코트는 버리세요.
유행이 돌고 돈다지만 헌 옷이 재유행하는 일은 없고 디자인도 미묘하게 바뀝니다. 그냥 버리는 게 낫습니다.
책도 마찬가지로 관리하세요. 그래야 총량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가전도 마찬가집니다. 새로운 공간에 들일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라면 사지 말거나 산다면 이전 건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팔거나 버립시다.
가구 역시 수납이 부족해 늘리는 게 아니라면(근데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이 가구를 놓을 자리가 있는지.. 놓으면 집 모양이 어떻게 될 지) 새 가구를 들이면 옛날 가구는 동시에 처분하시는 게 좋습니다.
6. 모아둔 물건의 재고를 조정한다.
: 이 항목은 기초 안에서 심화에 해당하며 기초 오브 기초 9번 ‘같은 카테고리의 물건은 같은 공간에’ 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기초적인 사항을 잘 지켜 정리를 하다 보면 깨달음이 옵니다.
꽤 심오한 깨달음...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겁니다.
제 경우는 제가 빵끈이나 전선을 묶어주는 철사끈에 집착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휴대폰 5핀, 8핀따위부터 AV, AUX, HDMI까지)을 엄청나게 모아서 거대한 케이블 덩어리를 만들었다는 사실도요.
어떤 사람은 쇼핑백이 될 수 있고, 포장지나 뽁뽁이일 수도 있습니다. 립스틱이나 볼펜인 경우도 있겠죠.
생각해볼만 합니다. 나는 어찌하여 이런 것들을 모으는 인간이 되었을까?
인생의 어느 지점에 그러한 결핍이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재고를 조정합니다.
제 경우 쇼핑백은 사이즈 별로 2,3개면 충분했습니다.
빵끈은 그냥 다 버렸습니다. 일주일에 한 개는 어떻게든 생기더라구요.
포장지나 뽁뽁이 역시 저는 다 버렸습니다. 볼펜은 몽땅 다 나눠줬고요.
이런 식으로 재고를 파악해 재조정하시길 권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쟁여놓을 양은 생각보다 적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내 결핍은 다른 좋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7. 정리의 팁은 인터넷, 특히 유튜브에 다 있다.
: 좋은 세상입니다.
셔츠 접어서 세로로 보관하는 법, 인터넷에 다 나와 있습니다.
그릇수납, 이불수납 마찬가집니다. 소모품 정리와 관리도 다 있죠.
전문가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인터넷에 아낌없이 풀어놓았습니다.
유튜브에는 동영상으로 정리하고 수납하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두었습니다.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물론 늘 그렇듯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건 자기자신입니다.
또한 사람은 다 다르기때문에 원칙 하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게 중요합니다.
인터넷의 여러 정보 중 자신에게 맞는 걸 취사선택하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8. 배우자에게 정리를 설득하지 말자.
: 자식들에겐 시키면 됩니다. 내 돈으로 밥 먹고 내 집에서 자는 존재니까요.
하지만 배우자에게 정리정돈을 설득하지 마세요. 설득하는 순간 강요와 책망, 지적이 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포기하세요. 운전연수랑 비슷합니다. 그냥 하지 마세요.
대신 자신의 공간과 물건을 계속 정리하세요.
특히 거실이나 화장실 같은 공용공간에서 공유지의 비극이 벌어지는 중이라면 적극 나서세요.
소유권 주장이 애매한 이런 공용공간은 맘껏 정리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몇 달, 길면 몇 년간의 변화가 쌓이면 가족들이 변합니다.
말로 설득하고 시키는 건 정말 힘들어요.... 이상적인 부부 혹은 인간관계는 아주 드물거나 책에만 존재합니다.
그냥 내가 고생하겠다, 내가 좋아서 하는 정리정돈이다 생각하시고 하면 편합니다.
대신 이렇게 나설 경우 룰을 재정할 때 우위에 설 수 있으니, 그 점을 적극 활용하세요.
앞으로 수건은 세로로 세워넣자 같은 거 말입니다. ㅎㅎ
9. 빈 벽은 부의 상징이자 가능성의 공간이다.
: 냉정한 얘기 해볼게요.
없는 (혹은 정리가 안 된) 집은 실내에 빈 벽이 없습니다.
저는 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안방 벽 하나만 겨우 비웠습니다.
나머지 공간에는 가구들이 다 채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공간이 좁아서겠죠?
정리를 하실 때 빈벽을 만들려고 노력해보세요.
빈벽에서 물구나무 서기도 하시고, 멋진 대형 액자를 설치할 상상을 하셔도 좋습니다.
비어있는 벽은 중요한 상징입니다. 가능성에 대한 암시이자 공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단 의미입니다.
정리를 하시면서 우리 집 벽 하나는 아무 것도 없게 해보자! 를 목표로 잡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 나는 유튜버나 인스타 인플루언서가 아니다.
: 영어공부를 할 때 네이티브처럼을 목표로 잡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네이티브가 아니고, 각자의 영어 실력은 각자 삶의 목적에만 부합하면 되니까요.
관광지에서 가볍게 사람들과 어울릴 정도면 네이티브처럼 할 필요가 없죠. 어차피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정리도 마찬가집니다. 내가 정리정돈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을 벌게 아니라면,
노력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됩니다.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리가 싫어집니다.
싫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그래야 계속 할 수 있어요.
그것이 이어지다보면 어느 순간 가족 중 누군가가 ‘와! 우리집이 이렇게 넓었나!?’ 할 거고,
놀러온 친구나 손님들이 ‘집이 정말 깔끔하네요!’ 할 겁니다.
그거면 된 겁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은 많은 걸 요구해요. 거기에 맞추지 맙시다.
나와 내 가족 눈에 단정하고 우리 식구의 동선이 편한 게 최우선입니다. 다음 단계는 여유가 있을 때 가세요.
이번 편의 8번을 보고 또 깨달음을 얻습니다.
운전연수라고 하시니 확 와닿네요.
글 보고 문제점이랑 생활태도에 대한 변화를 어떻게 줘야 할지 가닥을 잡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퍼가도 될까요..
주말에 맘잡고 정리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고 잘 해보겠습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