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된 자동차 후방 카메라가 뿌옇게 되어 안보이게 되었습니다.
물체의 유무 정도만 보면 되겠지 했었는데, 점점 브레이크등의 붉은 색만 분간하겠더군요
후방센서 소리로 주차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후방카메라 교체해야 하나 싶다가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찾아 봤는데, 역시나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이 있더군요.
그분은 '1200방 이상의 사포로 열심히 후방카메라 렌즈를 문질러라' 였습니다.
근데 그 글의 댓글들이... 렌즈에 사포가 왠말이냐, 너 따라하다 망했다 등등의 글들이 있긴 했는데..
어차피 안보이니 교체해야 할 거, 까짓거 버리는 셈 치고 사포 사다가 렌즈를 문질렀습니다.
물 묻혀가며 한 10분 쪼그려 앉아서 문지르다 보니 카메라에 맺히는 상이 어느정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호...
20분 정도 더 열심히 하니까 몇년 전의 후방 카메라 화면 정도로 복구되었습니다.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게 사포 사는 거 였습니다.
요즘 철물점들이 다 망했나...찾기도 어렵고 겨우 찾아가면 사포가 1000방이 제일 곱더군요...
그나마 한 곳에서 1200방 찾았습니다.
다이소 몇군데 들려봐도 600방이 제일 곱더군요.
어차피 버릴거,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나중에 또 뿌엿게될것 생각하면...수성용 마루 광택제면 나중에 문제생기면...윈덱스 유리세정제로 제거도 가능하니 문제없을것같네요. 마루 광택제라...생각보다 내마모성에 강해서 (보통 마루 광택제로 일년정도는 버텨주니) 이런 용도로 사용하면 폐차때까지는 문제없을듯합니다.
그리고 투명도료로 코팅하면 투과성이 조금더 높아져서 (프라모델의 투명도 높이는 기법중 하나입니다) 더 잘보일거고요.
오호라~
요즘 유막제거에도 쓰인다던데...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포기했었습니다 ㅜ
현직 광택쟁이입니다
아파트 경비원이 본인차 헤드라이트 복원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치약을 골고루 펴 바르더니... 충전드릴에 수건 감고 돌려버리더군요.
그래도 엄청 땀을 많이 흘리시더군요.
신차대비 80%~90%까지 복원된 느낌이었는데,
작은 놈이지만 거의 원복하였다니 축하드리고요. 고생하셨어요. ㅎㅎ
그렇게해도 다시 1년 조금 지나니 뿌였게 되더라구요. 사설정비 업체 직원 이야기론 그렇게하면 코팅이 날라가서 더 금방 뿌엿게 된다고...
그냥 새걸로 교체가 답이라고...
사포 한장에 1/50 정도만 쓴 거 같습니다. 49번 더~
제대로 된 복원 업체는 고운 사포질 후, UV코팅액을 도포하고 건조합니다.
고민 많았어요, 아예 바꿀까, 사포질할까
대충 3000방 정도의 연마도가 나와요.
사포는 종이에 해당 방수의 고운 알갱이를 붙여놓은 거라면 쟤네들은 꾸덕한 베이스에 알갱이를 섞어 놓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컴파운드 보시면 2000방 3000방 써있는데 사포랑 똑같이 알갱이 입자 크기 말하는 겁니다.
알갱이가 종이에 붙은걸로 문지르는가, 치약제형에 들어있는 걸 천으로 문지르는가의 차이에요.
고운 사포로 렌즈복원이 되는 이유는 렌즈의 투명함 = 현미경 수준에서 표면의 균일함이어서 입니다.
먼지가 붙어서든 기스가 나서든 표면이 균일하지 못할 수록 한방향으로 들어간 빛이 여러 방향으로 난반사되어 점점 불투명해집니다.
근데 아주 고운 사포로 그런 불균일한 것들을 갈아내면 다시 투명해지는거죠.
금속이나 도장의 광택 역시 마찬가지 원리로 현미경수준에서 표면이 균일하면
특정 각도로 빛이 입사했을 때 거의 대부분 같은 각도로 반사되어 나가게 되고
그러한 현상을 사람이 봤을 때 광택이 난다고 느끼게 됩니다.
컴파운드는 갈아서 표면을 균일하게 하는 작업인 것이고
왁스 같은 경우는 틈을 메꾸면서 균일하게 하는 작업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