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기 위한 덕트 제작기입니다.
얼마전에 클리앙에 사진을 하나 올렸었는데요.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image&wr_id=3390248&page=1&sca=&sfl=&stx=&spt=0&page=1&cwin=#c_3390280
제작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 사진에 있는 녀석은 삼겹살을 위한 녀석이 아니었습니다.
처갓집 안방에 딸린 화장실에 환풍기가 없어서... 화장실 환풍용으로 만든거 였구요.
싸게싸게 하다보니 집에서 굴러다니던 어댑터에 컴퓨터용 120mm, 80mm팬을 사용해서 만들었었습니다.
제작비는 덕트값으로 만원들었네요. 만들다가 삼겹살구울때 쓰면 좋겠다 싶어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발생하는 연기의 50%는 흡입하는것 같습니다. ^^
여튼 저 녀석은 본연의 임무인 화장실에 설치가되고... 정말 삼겹살용으로 제대로! 만들어보자 싶어 만들며 제작기를 씁니다.
만들면서 기존 제품(?)의 문제점(??)인 흡입력도 향상시키고 좀 제대로! 만들게 되었네요
우선... 가장 중요한 흡입력을 알아봐야하는데요 몇가지 제원을 좀 찾아봤습니다.
120mm * 25t ADDA(저소음) 컴퓨터 팬
풍압 - 2.97mmAq(mmH2O) = 0.117 inAq
풍량 - 2.27m^3 per min(CMM)
120mm * 38t 고성능 컴퓨터 팬
풍압 - 11.30mmAq(mmH2O) = 0.445 inAq
풍량 - 4.30m^3 per min(CMM)
여기서 풍압은 바람을 밀어내는 힘(=빨아들이는)이고, 풍량을 밀려나가는(=빨아들이는) 바람의 량입니다.
풍압이 낮을 경우 덕트가 길면 힘이 딸려서 제대로 배출을 못해주게 됩니다.
또한 풍압이 낮으면 팬 주변 바로 근방에 있는 연기만을 빨아들이고 조금만 멀리 떨어져있어도 흡입을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25t 의 120mm , 80mm를 썻는데요(낮은 풍압이 걱정되어 쌍-_-팬을 적용)
아무리 좋게봐줘도 풍압은 5~6mmAq에 풍량은 2.5CMM정도 밖에 안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낮은 풍압으로 불판에서 멀리 떨어진 연기는 못빨아들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팬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였습니다.
대답은.. 일반 환풍기기용 팬 < 시로코 팬 < 터보팬 으로 풍압이 팍 팍! 뛴다고 하네요.
하지만 터보팬은 작은녀석을 구하기가 힘들고 풍압이 높아 저런 알미늄 자바라에쓰면 흡기쪽이 찌그러져버려서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로코팬으로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바로 요 녀석입니다.(광고성이라고 생각되시면 쪽지주세요 삭제하도록하겠습니다.)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100596914&keyword=%bd%c3%b7%ce%c4%da&Fwk=%bd%c3%b7%ce%c4%da&scoredtype=0&frm2=through&acode=SRP_SV_0301옥션
제원을 살펴보면,
풍압 - 37mmAq(mmH2O) = 1.456 inAq
풍량 - 5m^3 per min(CMM)
무려 5-6배의 풍압에 2배의 풍량입니다.
넉넉한 풍압으로 불판위에서 생기는 연기를 쏙쏙 먹어줄것 같네요.
또, 풍량의경우 5루베를 1분에 배출하므로(1루베 = 1m^3 = 1000L) 대충 초당 83L를 방출하네요. 이정도면 삼겹살배기용으로는 차고 넘치는듯 합니다.
사실 이런걸 만들때 풍량은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위에서보듯이 풍량은 차고 넘치니깐요, 중요한것은 풍압을 높게해줘야 원하는 부위의 공기를 빼낼수가 있다는것 입니다.
(컴퓨터에서도 이런이유로 케이스팬은 저풍압,고풍량, cpu팬은 고풍압 팬을 쓰게됩니다.)
고풍압팬이면 소음이 좀 있는편인데... 뭐 매일쓰는것도 아니고 고기궈먹을때만 쓰니 패스입니다. 소비전력도 60w로 팬 치고는 많은편이지만 백열전구 하나정도이므로 OK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여튼 이렇게 팬을 선정을 했고... 부속 자재들도 사야합니다.
저는 자바라 덕트 10m, 고정용 클램프 3개, 100mm to 200mm 컨버터(불판위를 다 커버하기위해)까지 같은 판매자에게 싸그리 구매해서 배송비까지 5.7만원정도가 들었네요.
(주변에선 이미 이시점에서부터 그돈이면 밖에서 사먹어도 되겠네, 참 할짓없네, 일은 언제하냐 의 반응이 터져나옴)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덕트를 반으로 자르고 팬에 흡기, 배기쪽에 연결한후 배기쪽은 창밖으로 빼고, 흡기쪽에 컨버터를 달아서 불판위에 띄우면 끝입니다.
가위하나 십자드라이버 하나면 누구나 제작이 가능합니다만.... 저 흉물스런 놈을 집에 얼마나 이쁘게(?), 걸리적거리지않게 설치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여튼 사진 갑니다.
인터넷 에서 산 물건이 잘 왔네요 팬, 덕트, 컨버터, 클램프 3개입니다.
팬을 덕트 중간에 달아야 하니 덕트의 중간을 잘라줍니다.
덕트를 이렇게 팬에 끼운후 빠지지 않도록 클램프로 조여줍니다
흡기와 배기 모두 연결완료!! 여기까지 작업하는데 한 오분정도 걸립니다;
클램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대충 꼽고 드라이버로 돌려주면 꽉 물어줍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조금이라도 제작비를 줄이고 싶다면 케이블 타이를 써도 됩니다.
컨버터를 설치한 모습입니다. 정식명칭은 레듀샤입니다.(reducer... 덕트 크기를 줄여주는...)
저게 보기보다 비쌉니다. 역시 돈을 세이브 하시려면 걍 골판지로 대충 만드셔도 됩니다.
컨버터랑 클램프를 빼면 대략 만오천원정도가 세이브 되겠네요.
(사진이 촛점이 나갔네요 죄송;)
아! 추가로 필요한 부품이 있습니다. 팬이 220v 플러그가 안달려있네요 전파사에서 220v 플러그를 사거나 폐가전에서 전원코드 잘라서 연결해줘야 합니다.
전 집에 굴러다니는 플러그로 해결...
완성샷입니다. 십분남짓 걸립니다. 자바라를 잘 접으면 부피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작은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면 되겠네요.
설치샷입니다. 설치는 취향에 맞춰서;;
그럼 삼겹살 구우로 총총..
---- 추가 ----
방금 한판 꾸웠습니다!
냄새가 하나도 안난다면 구라;;고 거의 안납니다!!! ㅠㅠ 감격의 눈물이...
리플에서 많은 분들이 써주셨듯이 베란다나 마당이 있으면 거기서 구워먹는게 훨씬 좋을것 같네요.
하지만 저희집엔 베란다도 마당도 없습니다.(베란다 확장한 주택...)
옥상에서 한번먹어봤는데 깜깜해서 조명이 필요하더군요... 맥주 꺼내러 내려오기두 귀찮구...
여튼 이제 비가오나 눈이오나 혹한때나 혹서기에나 아무때나 실컷 구워먹을수 있겠네요 ㅎㅎ
영상이 안보이네요 ㅎㅎ
멋지십니다~
혹시나 해서 봤는데 저에게는 넘 큰 작업이네요...암무튼 대단합니다...
그냥 참아라 할 꺼 같은데...
보통 저렇게 흉물스러우면 절대 네버 허락이 안떨어집니다.
꼭 하시고 싶으시면 안쓸땐 치워놓을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시길... :)
"일은 언제하냐"의 압박이란 ㅋㅋㅋ
리듀서를 골판지로 1회용으로 만들면 수납부피가 줄겠네요
실행해봐야겠습니다. ^^
근데 저거 만들면 삼겹살을 먹어야된다는 압박감에 살이찔듯 ;;;
저는 그냥 밖에서 먹을래요 -_-;;;;;;;
어쨋든 멋지네용 +_+
암튼, '존경'이란 단어가 우선 떠오릅니다^^
근데 궁금한것이... 먼저 다 만든담에 사진을 다시 찍으신건가요? 아님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을 찍으신건가요?
저걸 10분남짓 걸려서 만드시다니,,, 제가 만들면 삽겹살은 다음날 먹어야 할 듯,,
그래도 전 밖에서 먹을래요.
빨아야 할 옷 입구요.ㅋㅋㅋ
대단하십니다 ^^
렌지메이트 짱입니다!
자취방 안에 냄새 안 남기고 삼겹살을 궈 먹을 수 있습니다.
음 그냥 그렇다구요.. ㅎㅎㅎ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멋있어요 ㅋㅋㅋ
전 DIY귀찮아서리 ㅎㅎ ⓐ
http://cafe.naver.com/dreamyk/20
제가 쓰는 그릴인데... 연기 거의 없고, 방바닥 미끈 거리는 현상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