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지 20년넘은 노후아파트 거주중입니다.
조만간 도배장판 새로하고 낡은 가구도좀 바꾸려고 생각중입니다.
그전에, 앞서 해야할게 바닥 테두리와 문틀을 넘어다니는 UTP 케이블들을 미리 처리해놔야 하겠더라구요.
도배장판을 새로 하게되면 바닥에 지나다니는 UTP 도 모두 걷어내야 할텐데,
미관상 좋지도 않고 깔끔하게 도배장판 새로 하고 나서도 다시 그위에 UTP 를 둘러둘러 깔생각을 하니 좀 아닌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구글링 살짝 해보니 역시나 방법은 다 있네요.
노후 아파트라도 방마다 전화 콘센트는 다 있죠. 그리고 저희집은 유선전화를 사용중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놀고있는 관로가 있다는 얘기죠.
저희집은 방이 3개고 방마다 컴퓨터 1대, IPTV 1대가 각각 3대씩 총 6대의 단말기가 있으며, TV 를 설치할경우 TV 에도 랜선 들어갑니다.
NAS 와 와이파이 공유기까지 해서 총 10회선 정도 필요한데,
일단 아웃렛 작업은 안방 3회선, 작은방 2회선, 중간방 2회선 이렇게 할겁니다.
* 작업하느라 아무렇게나 치워내고 찍은 사진들이라 주변이 지저분 할 수 있는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방마다 이 3개가 세트로 벽에 있습니다. 맨 오른쪽 전화 콘센트를 공략해보기로 하고 공사준비를 해봅니다.
공사에 필요한 케이블과 도구들 입니다. UTP, 안내선, 랜툴, RJ-45 아웃렛, 랜테스터, RJ-45 커넥터 등등...
저는 IPTV 들이 사용하는 선은 분리할거라서 회색/파랑색 UTP 두가지로 준비했습니다. 파랑색이 IPTV 들이 사용하는 선입니다.
안내선 (현장 용어 '요비선') 은 사실 기존 전화선에 묶어서 당기는식으로 하면 굳이 필요는 없습니다만,
저는 호기심에 집안 관로 구조 탐색을 위해 여기저기 쑤셔볼 요량으로 구매했습니다. 20M 짜리 2만원 정도 하네요..
나머지 랜툴이나 테스터 등등은 원래 가지고 있던겁니다.
UTP 는 카테고리5e 로 작업했구요, 6 이상은 굳이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6를 선택할정도로 집이 넓은것도 아니고 기가비트를 쓰긴 하지만 이미 깔려있던 5e 선들로도 속도는 충분히 잘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선이 많이 열악합니다. 굳이 집 안에만 빵빵하게 깔아둬봐야 크게 소용없겠더라구요.
오래된 아파트라도 보통 인터폰은 있을텐데요, 대부분 여기가 집 밖에서 들어오는 선들이 집중되는곳입니다.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더라구요. 인터폰은 1-2년 전에 아파트 전체 교체공사를 한터라 신형인데 덕분에 열어보기가 수월했네요.
이곳에 관로가 밑으로 5개 위로 3개가 뚫려있고 아래층, 위층집 인터폰으로 가는 선과 구내단자함에서 오는선도 있습니다.
보통 랜선과 전화선은 구내단자함쪽에서 오죠. 여기까지 오는 랜선은 통신사 기사님들께서 보통 끌어다 줍니다.
TV 동축선은 분배기함에서 오는 관로가 따로 있구요. 인터폰에 쓸 220v 전원선도 들어옵니다.
저는 거실에 허브를 둘 생각이므로 거실 전화 콘센트에서 모든 UTP가 다 집중되어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전에, 저희 집 안의 관로가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파악을 해야 하므로 거실과 방마다 있는 전화콘센트를 모두 열고,
안내선을 모든 구멍에 다 넣어봅니다.
안내선이 없다면 전화선 결선을 모두 푼다음 한쪽은 쇼트시키고 전기 테스터로 저항이 0옴인 선을 찾으면 됩니다.
아니면 '삑삑이' 라고 하는 전화선 테스터를 사용하는것도 방법이구요.
그러면 이런 도면이 완성됩니다.
저는 인터폰쪽에서 방마다 1:1 연결될거라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인터폰은 거실과만 연결되어있으며 거실에서 작은방과 큰방으로 나뉘어집니다. 그런다음 작은방은 다시 중간방으로 이어져있구요.
그렇다면 거실로 선을 빼려면 안방에서 오는선 3가닥, 그리고 중간방(부엌방) 에서 작은방으로 2가닥 넘기고
작은방이 쓸 2가닥을 함께 합쳐서 거실로 2+2 가닥을 보내야 합니다.
안방 전화콘센트를 탈거한 모습입니다. 기존 전화선중 거실에서 오는 선에 UTP 3가닥을 단단히 묶어준 후...
거실에서 살살 당기면 이렇게 기존 전화선에 UTP 가 딸려나오게 됩니다.
훅 당기면 전화선이 끊어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뭔가 걸려서 안되겠다 싶으면 다시 뒤로 빼고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게 낫습니다.
허브 놓을 위치 생각해서 선을 좀 여유롭게 뽑아둡니다.
다음은 중간방(부엌방)에서 선을 넣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존 전화선에 단단히 묶습니다.
이 방이 거리상으로 가장 멀어서 미리 재단하는것 보다는 그냥 되는대로 계속 뽑는게 나을거같아서 박스채 세워두고 뽑았습니다.
작은방에서 중간방 전화선을 죽죽 당기면 여기서도 튀어나옵니다. 확실히 두가닥은 가볍게 당겨지네요.
여기서 거실까지는 대강 거리를 알고 있으니 미리 왕창 뽑아두고 선을 자릅니다.
이제 작은방에서 쓸 2가닥 까지 합해서 안내선에 묶어줍니다.
작은방에서 거실로 가는 전화선은 제가 작업하다가 실수로 UTP를 묶지않고 당겨버려서 안내선을 이용했습니다 ㅠ
4가닥이라 빡실거라 생각은 했지만 중간쯤 와서 선이 꼼짝도 안합니다.
더 힘껏 당겼다가는 안내선이나 UTP 둘중 하나 끊어먹을거 같아서 그만두고 내시경 한번 넣어봅니다.
근데 차량 정비용으로 샀던터라 카메라 선길이가 1.5m 남짓이다 보니 끝까지 넣어도 어디걸렸는지 안보이네요ㅠ
그냥 그렇게 거실에서 당겼다가 방에서 당겼다가 한참 씨름하다가 4가닥이라 굵어서 안되나보다....
라고 포기하고 3가닥만 해야지 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뒤로 뽑아낼때쯤....!
왠 끊어진 전화선과 절연테이프 뭉치가 UTP 와함께 딸려서 튀어나옵니다.
제가 전화선 빼낼때 끊어졌던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20년전 시공할때 누군가 끊어먹고 다른선을 새로 넣은거 같습니다.
안그래도 4가닥이라 비좁은데 이런거까지 안에 엉켜있으니 들어가다가 꼼짝도 안한거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재도전!
꽉끼는 느낌과 함께 드디어 UTP가 튀어나왔습니다.
이정도 팽팽함이면 아마 전화선에 묶어서 끌고왔어도 전화선이 끊어졌을거 같네요.
3가닥 까지는 무난하다 싶었는데 4가닥은 빡세네요. 여튼 이렇게 총 7가닥 모든 방에서 오는 선이 다 뽑혔습니다.
아, 집 밖에서 들어오는 인터넷 선도 여기로 나오도록 미리 작업해뒀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총 8가닥이 나옵니다.
집 밖에서 들어오는 선은 파악해보니 지하통신실 - 1층 메인단자함 - 층별 구내단자함 - 인터폰 관로를 통해 들어옵니다.
작은방 모습입니다.
안쪽보시면 왼쪽에서 나와서 바로 오른쪽으로 다시 들어가는 선이 중간방으로 가는 선이고, 바깥으로 빼둔선이 작은방에서 쓸 선입니다.
미리 구입해둔 8P 콘센트 (RJ-45 아웃렛)에 배선 연결 해줍니다.
배선을 핀에 꽂아넣는 방식인데 원래 전용공구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냥 대충 스트리퍼 끝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배선 순서는 밑에 그려져 있는대로 하시면되는데 제품에따라 크로스/다이렉트 결선방법이 둘다 적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다이렉트로 하시면 됩니다. 크로스는 요즘 가정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조립 전에 배선 테스트 다 하구요. 하는김에 포트 위치와 배선 네이밍 작업 함께 했습니다.
거실쪽 아웃렛은 딱히 방법이 없어서 기존 전화콘센트 커버를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어차피 이부분은 지금 비행기타고 오고있는 새 TV 가 벽에 설치되면 가려질 부분이라서요.
고통과 인내의 시간입니다.
랜선에 RJ-45커넥터 작업 해줍니다. 다이렉트 표준 (주흰/주/녹흰/청/청흰/녹/갈흰/갈) 으로 작업해줍니다.
그래도 집 전체 다 해도 20-30개 남짓이라 손끝이 약간 쓰린 수준이네요.
예전에 사무실 랜선 포설할땐 스위치와 패치패널 합해서 100개 넘게 했더니 살이 벗겨지는줄 알았습니다ㅠ
통신사 게이트웨이에 기가비트 허브 2개를 연결시켜주고,
위쪽 허브에는 IPTV 와 TV 를 연결해주고 아래쪽은 PC, NAS, 와이파이 공유기를 연결해줍니다.
어차피 같은 게이트웨이 아래 허브라서 서브넷은 동일하지만, IPTV 는 허브를 분리시켜놔야 패킷 브로드캐스팅이 분리되더군요.
안그러면 PC, NAS, 와이파이로 연결된 폰 할것없이 모두 브로드캐스팅되는 패킷에 쉴새없이 응답하고 있더라구요.
방마다 마무리 해줍니다.
기존 바닥을 둘러둘러 오던 선들을 방 안에서 적당히 잘라 RJ-45 커넥터 달아주고 새로 작업한 포트에 꽂아줍니다.
맨 아래 포트들이 IPTV용 허브에서 오는 포트이니 거기에 IPTV 셋탑을 연결해주고, 위쪽은 컴퓨터를 연결합니다.
안방은 아직 방에 TV와 셋탑이 안들어온 관계로 컴퓨터만 우선 연결해줍니다.
기존 바닥을 둘러다니고 창문과 문틀을 건너다니던 선들을 다 잘라서 철거합니다.
징글징글하게도 많네요. 방마다 2-3가닥씩 넣었으니 ㅠ 여기 말고도 안방과 화장실 문앞, 현관에도 지나가는 선이 있습니다.
벽속에 있던 전화선들과 철거한 UTP 입니다. 이제 집청소 싹 해주면 작업은 끝납니다.
조만간 도배장판까지 새로 하고나면 기존 선이 깔려있던 흔적은 깨끗하게 사라지겠네요.
UTP 와 랜툴정도만 있으면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닌거 같습니다.
저는 방당 여러개의 선을 넣어서 그렇고 보통은 한가닥씩만 넣을테니 전화선에 묶어서 쑥쑥 잘 넣으실수 있을거에요.
다만 관로 파악을 먼저 해야되서 전화선들이 어디어디로 연결되어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그 도면보고 작업하는데, 실제 관로가 다른 것을 발견해서 결국은 찾아서 하게 되더라구요.
집 전체에 다 까는게 목표가 되는경우가 많으니, 어차피 다 까야하기도 하구요.
KT 인터넷 설치할때 기사님께 문의하니 아무래도 작업하다 끊어 먹을 수 있어 방마다 포설 작업해주시기 어렵다고 해서 거실까지만 연결하고 각 방에 연결은 제가 유도선으로 했는데 다 하고나니 사람 부를껄... 하고 현타가 ㅋㅋㅋㅋ
유도선은 그때 이후로 써본적 없이 창고에 쳐박혀 있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혼자 하신것 같은데 엄청 왔다 갔다 하셨을듯요. 잘 보고 갑니다
맞습니다. 혼자 하느라 오지게 돌아다녔습니다 ㅠㅠ 집밖을 나간적이 없는데 마치 외부활동 실컷하고 들어온듯한 피곤함...
집안을 깨끗하게 할수있는.....혹시 어디서 작업의뢰 받는곳 아시나요
보통 집 리모델링 할 때 같이 요청하면 작업해주던데, 이 방법 말고는 통신사 기사님들께 작업비 약간 드리고 부탁드려볼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7년전즈음에 개인적으로 작업하시는분에게 요청한적이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랑 동생이 있는 방에 엄마가 도배를 하시면서 110V 쪽을 대충 막아놓으셔서
구멍 뚫으면 도배를 다시 해야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아서.. PLC를 직구해서 쓰고 있네요
동생은 그냥 무선랜 쓰는데 제 자리는 무선랜이 잘 못잡아서...ㅠㅠ
중요한 제 방이 위에 적은 것처럼 벽지로 그냥 막혀 있어서 함부로 작업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PLC 계속 쓰려고요
아파트가 오래 되서 랜선이랑 전화선도 아파트 단자함 안 쓰고 아파트 외벽에 있는 UTP에서 끌어와서...;;
뭘 해도 작업이 번거롭긴 할 것 같아요
금손이시네요 ㅎㅎ
여러가닥 하셨으니 고생했을게 눈에 보이네여 수고하셨습니다 ㅋㅋ
처음에는 잘나오다가 한시간쯤 지나면 자꾸 뻗어버리더라구요ㅠ 공유기 새로 사기도 뭣해서 그냥 와이파이 AP 전용으로 만들고
유선랜들은 다 통신사 게이트웨이에 몰아놨습니다.
저희아파트는 집 안에는 단자함이 없고 6개 호실을 담당하는 중간단자함이 밖에 계단에 있어서 이런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저 작업을 하긴 해야하는데 그래야 방에서 유선으로 쓰는데
언제 해야할지 좀 고민됩니다 ㅡㅜ
헉
(뭐 전원선이 차폐가 잘되는 모델이긴 하지만요)
이러저러해도 집안에서 NAS와 컴퓨터간 속도가 115~120MB/s 정도 나오더라구요.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40년되가는 우리 아파트는 아예 불가...ㅜㅜ
1Gbps 를 온전히 사용하려면 4P (8가닥) 이 필요한데, 노후한 아파트라 전화 단자함을 이용하기때문에 UTP 가 충분히 깔려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2P (4가닥)씩 둘로 쪼개서 UTP 1개당 2호실씩 쓰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전용 장비를 사용하면 2P 로 500Mbps 까지는 사용가능합니다. 저희집이 지금 500Mbps 를 쓰고 있구요.
sk u+는 끊어질까봐 못한다고 했는데 kt는 비눗물 뿔려가며 작업해 주더군요
예전에 제가 살던 집은 80년대 건축건물인데
예전엔 전화선깔때 점프방식으로 관로깔아서 랜선포설이 안된다고 들었어요
전직 또는 현직에 몸 담으셨거나 담고 계시나요?
ㄷㄷㄷㄷ
전 와이파이 extender 사용하는걸로 하겠습니다
아니 그냥 새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요ㅠㅠ
그때의 기억으로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아야지
했던 기억이 나네여.
그냥 사람 부를껄..
문제는 iptv를 방에서 봐야해서 무선으로 셋탑박스를 연결해야하는 거였는데, kt에서는 안된다고 해서 인터넷 뒤져서 와이파이증폭기를 이용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작업방법만 배워가고 제가 하게될일은 없길 바래봅니다~^^
대단하십니다!
데탑이 있는 방에 유선 연결하고 싶었지만 무선으로 쓰고 있었는데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일단 랜툴부터 구매하면 되나요? ㅎㅎㅎ
구글링 해보다 보니 랜툴 없이 아예 랜선 기성품을 구매해서 RJ-45 커넥터가 결합된 채로 통과시키는 분도 봤습니다.
근데 RJ-45 붙어있는 채로 하면 두께가 꽤 두꺼워서 아마 1가닥만 넣을수 있을거같더라구요.
저는 부엌 단자함을 미관상? 없애고 타일로 덮어버리고
인터넷 설치하려고 기사님 오셨는데 그게 살아있어야 거실로 연결된다고 해서.... 딴방에서 둘러둘러 납작랜선 감았네유 ㅜㅜ
이글보고 저도 도전 해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포스팅 보니 저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네요 ㅠ
그냥 독학으로 공부하신 거면 대단합니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
수고하셨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티비를 너무 많이 보는것 같아서 거실티비를 안방으로 옮기면서 기가 인터넷 허브 연결 포트도 재배치를 한다고 신발장에 있는 단자함을 열어서 다시 포트 재배열(100메가/1기가)만 해주는데도 엄청 고생했었네요.
단자함포트 끝에 거실1,방1,방2,방2 등등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게 실제 배선과 달라서 찾아낸다고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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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선이 없다면 전화선 결선을 모두 푼다음 한쪽은 쇼트시키고 전기 테스터로 저항이 0옴인 선을 찾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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