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븐으로 맛있는 피자 굽기
작년 11월 이마트 피자를 사먹고 울컥해서
처음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후라이팬으로 굽다가 전기오븐을 구입했고요.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피자를 구웠습니다.
처음에는 삽질도 많이 했는데요.
유튜브로 공부하니 점점 나아지더군요.
나름 피나는(?) 노력을 하여 약간의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아래 목차의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0. 사용 기기
1. 도우 반죽
2. 재료 준비
3. 도우 성형과 피자 조립
4. 오븐에 굽기
0. 사용기기
내부 용량 크면서 저렴한 전기오븐을 검색 했습니다.
위즈웰 제품을 사려다가.. 좀 더 저렴한 샤오미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제품명 : 샤오미 미지아 전기오븐 - 아래쪽 제 글 보기에 제품 리뷰도 있습니다.)
디자인 깔끔하고 가격 싸서 마음에 들었네요.
간단한 제빵이나 피자 굽는 용도로는 가성비 갑인 듯 합니다.
1. 도우 반죽
글루텐 함량이 높은 강력분을 사용하고요.
밀가루 외에 이스트, 설탕, 소금, 물 등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재료들의 계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력분 500g, 이스트10g, 소금 5g, 설탕10g, 물 300g, 올리브오일 25g
(위 계량은 인터넷으로 검색한 거고요. 저는 그냥 감으로 만듭니다. ㅋ)
피자 크기에 따라 2~3개 만들 수 있는 분량입니다.
보통 집에 전자저울이 없는데요. (저도 없어요 ㅠㅠ)
1kg 밀가루 절반, 소금 1티스푼, 설탕 2티스푼, 이스트 1티스푼 정도 넣었습니다.
계량 부분은 몇 번 만들어 먹어봐야 감이 생기지 싶네요.
여기서 "이스트"는 "생 막걸리"로 대체할 수 있고요.
"올리브오일"은 "버터"로 대체할 수 있는데요. 안 넣어도 무방합니다.
저 위의 사진은 막걸리를 사용해서 반죽했는데요. 이스트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이것저것 사진을 섞어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딱 한 번 막걸리 사용했고요. 그 후로 이스트만 씁니다)
스댕 보울에 재료들을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주걱으로 저으면서 반죽하면 손에 반죽이 묻지 않아 좋습니다.
밀가루가 웬만큼 뭉쳐지면 평평한 판에 옮겨서 본격적인 반죽을 하는데요.
마치 손으로 빨래 하듯이 반죽을 비벼 줍니다.
저는 10분 정도 반죽을 했고요. 처음에는 반죽이 끈적끈적한데요.
어느 정도 반죽이 되면 끈적거리는 게 없어 집니다. 그러면 동그랗게 말아 모양을 잡습니다.
보울에 위 반죽을 넣고 랲으로 윗 면을 덮습니다.
상온(20도 가량)에서 반죽이 2배 부피로 부풀 때 까지 방치합니다.
랲을 걷어 내고 반죽을 1회 사용양으로 나눠
작은 공 모양으로 만듭니다. 각각 위생비닐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루 이상 숙성시키는데요. 2~3일 숙성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10일은 넘기지 않는 게 바람직 하고요.
냉장 숙성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맛과 식감이 다소 떨어 집니다.
(이렇게도 만들어 봤는데요. 먹을만 합니다.)
2. 재료 준비
도우 위에 올릴 재료들을 손질합니다.
모짜렐라 치즈는 무조건 있어야 하고요. ^^;
토핑 재료는 일반적으로
양송이버섯, 블랙올리브, 양파, 베이컨, 고구마/감자 등을 사용합니다.
소고기, 새우를 사용하면 맛이 업그레이드 되고요. 페페로니, 통조림 옥수수, 할라피뇨 등은 선택 사항입니다.
(집 피자의 장점이 도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물기가 많은 재료는 사용하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저는 소고기, 베이컨, 양송이버섯, 자색양파, 블랙올리브, 고구마를 사용했고요.
도우 테두리의 크러스트에는 체다치즈를 넣었습니다.
고구마는 냄비에 물 없이 중약불로 구워 군고구마를 만들었습니다.
전자렌지에 찌면 간편한데요. 군고구마로 하는 게 훨씬 맛나더군요.
군고구마를 으깬 후 우유 혹은 휘핑크림을 넣어 부드럽게 만듭니다.
양파, 소고기는 소금/후추 간 살짝 해서 기름에 볶고요.
양송이버섯과 베이컨도 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토핑 재료를 미리 굽지 않아도 되는데요.
굽는 게 훨씬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도우 성형과 피자 조립
냉장 숙성된 도우를 넓적하게 피고
모짜렐라 치즈와 토핑을 올릴 차례입니다.
피자 1판 만들 도우의 양은 대략 150~250g 정도입니다.
피자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일반적으로 180~200g 쓰는 것 같습니다.
저는 크고 두꺼운 도우(지름 12인치=30.5cm)를 만들기 위해 250g을 사용했습니다.
(피자팬 내경이 12인치고요. 샤오미 전기오븐에 딱 이 사이즈까지 들어 갑니다.)
평평한 판에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를 깔고요. (들러 붙음 방지)
"밀대"로 밀거나 손으로 펴면 됩니다. 저도 위 사진처럼 처음에는 밀대로 폈는데요.
언제부턴가 손으로 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밀대보다 훨씬 잘 펴집니다.
자. 이제 피자 만들기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도우 반죽이나 굽기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이 피자의 비주얼을 좌우합니다.
먼저 피자팬 바닥에 종이호일을 깔거나 기름 혹은 버터를 발라 줍니다.
피자팬에 도우를 잘 맞춰서 얹고요. (피자팬이 없으면 오븐 트레이를 사용합니다.)
가장 자리에 체다치즈(혹은 스트링치즈/모짜렐라 치즈)를 두르고 여분의 반죽을 덮어 마무리 합니다.
크러스트에 스트링 치즈를 사용하는 게 제일 만들기 간편하고요.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면 마무리가 어렵습니다.
체다치즈를 사용 하신다면.. 냉동실에 살짝 얼려서, 칼로 잘라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쉽게 모양을 잡을 수 있어요.
도우에 기포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포크를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구멍을 뽕뽕 뚫어 줍니다.
다음으로 토마토 소스(혹은 파스타 소스)를 고르게 바릅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과유불급이겠지만, 충분히 바르는게 맛있는 것 같습니다.
소스 바로 위에 볶아 놓은 양파를 얹었고요.
대부분의 모짜렐라 치즈 - 잘 타는 토핑 재료 - 약간의 모짜렐라 치즈 - 위에 드러낼 토핑재료 - 약간의 모짜렐라 치즈
순서로 켜켜이 쌓았습니다. 이 순서 역시 절대적인 건 없고요. 개인의 취향, 피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가장 위의 층에 블랙 올리브를 올리고
군고구마링으로 사방을 둘렀습니다.
다만 모짜렐라 치즈를 충분히 사용해야 맛도 좋고 치즈도 쭉쭉 늘어 납니다.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요. 단점은 가격이 비쌉니다.
저렴한 모조 치즈도 있지만.. 맛이나 식감에서 상당히 떨어질 거에요.
체다 치즈도 잘게 잘라서 듬성듬성 섞어 줘도 괜찮습니다.
4. 오븐에 굽기
이제 거의 다 왔네요.. 헥헥
굽는 과정 역시 상당히 중요합니다.
오븐마다 최고 온도가 다를 텐데요.
가급적 높은 온도로 짧은 시간에 굽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230도에 23분 구웠습니다.
저가 오븐이라 그런지 오른쪽 안 쪽에 열이 많이 가더군요.
중간에 피자팬을 1/4바퀴씩 돌려 줬습니다.
드디어 피자를 다 구웠습니다.
(다른 날 찍은 사진이라 피자가 다릅니다. ㅠㅠ)
여기서 끝... 이 아니라 후처리를 하면 퀄리티가 올라 갑니다.
화덕 효과를 내기 위해.. 가스 토치를 사용해서 윗 면을 지져 줍니다.
(가스 토치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다이소에서 5천원 줬던 것 같네요.)
다음으로 파슬리가루나 페페론치노 혹은 핫소스를 뿌려주면 좋습니다.
멋과 맛이 조금 더 올라가는 거죠. 저는 파슬리가루와 잘게 부신 페페론치노를 뿌렸습니다.
5. 시식
자.. 이제 맛나게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피자도구(서빙보드, 피자컷터, 스패츌러)가 있으면
피자 담음새가 좋아져서 더욱 맛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자 도구까지 갖추니
그럴 싸 해 보이지 않으시나요?
여기까지 긴 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피자 맛나게 만들어 드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필요할 거에요)
에필로그
오븐이 없어도 충분히 맛있는 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건데요. "4. 오븐에 굽기" 빼고 모든 과정은 동일합니다.
처음으로 만든 피자이자
후라이팬에 구운 피자입니다.
후라이팬에 잘 굽는 요령은..
바닥에 들러 붙을 수 있으므로 종이호일을 깔아 주고요.
뚜껑을 덮고 가스렌지 약불로 10~13분 정도 굽습니다.
이 때 뚜껑에 수증기가 맺히므로 키친타올로 닦아주면 좋습니다.
후라이팬 사용시 문제가.. 피자 윗면을 익히기 힘든 점인데요.
전자렌지에 1분30초 가량 돌리고, 가스 토치로 살짝 지져 주면
비주얼에서 오븐에 구운 것과 크게 차이가 없어 집니다. ㅡㅇㅡ v
Fin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도우 반죽도 직접 하시나요?
제가 아는 사장님은 냉동 생지 공급받아서 만드시더라고요..
한 번 해 보세요~
고구마로 단 맛 내는게 제 취향이라서요..
물론 파인애플 피자도 만들어 봣습니다.
막걸리를 사용하면 발효도 덜 되고
특유의 시큼한 맛도 올라 와서요..
이스트가 여러모로 좋습니다.
음~ 없을 때 써봄직 하단 의미군요 :)
역시 대체제는 맛에서 티가 나나 봅니다.
글 잘 봤습니다~
주문해 드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ㅎ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12인치 팬까지 들어갑니다.
거의 유일한 취미가 요리입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지요..
추가로 피자치즈 소세지 등 집에 있는 재료를 더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
어제 그렇게 구워 먹었다가 내상 입었습니다. ㅠㅠ
치즈, 햄, 올리브 추가 토핑했고요..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14972?page=2
자연산 치즈에 소고기, 큼지막한 새우 들어가면
재료비만 1만원 훌쩍 넘어 갑니다.
이것까지 사용하면 정말 맛있는 피자 드실수 있을겁니다
g3페라리도 당연히 검색해 봤습니다.
분명 좋은 오븐이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나중에 여건 되면 미니 화덕피자 오븐인 "UUNI 3 pizza oven"사용해 보고 싶네요.
혹시 피자 말고
다른 것도 구워 드시나요?
!!
준비물 : 금손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오뚜기로 갑니다. ㅠㅠ
ㅠㅠ
음식은 재료빨이죠..
에어프라이어 = 컨벡션 오븐
전기오븐이 상위 호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어프라이어로 할 수 있는 거 다 하면서,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커다란 피자 만들기, 1kg 이상의 통닭 굽기, 제과제빵 등..
10만원 초중반대 에어프라이어보다 샤오미오븐이 훨씬 유용한 것 같습니다.
하이마트가서 에어프라이어들 실물 보고 왔는데요. 생각보다 크기가 작더라고요.
전압 때문에 가정용 오븐의 최고 온도는 높지 않은데요.
고가 모델이라 하더라도 300도가 한계더군요.
(400도까지 올라가는 "G3 페라리"는 예외입니다. 대신 피자 등 얇은 음식만 구울 수 있죠.)
그러한 점에서 내부 공간이 크다는 점 = 최고의 강점입니다.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재료들 써서
맛이 없는 게 이상한거죠..
감사합니다.
나무 때는 화덕오븐 마련해서
이탈리안 화덕피자 굽는 게 꿈입니다. ㅋ
도우를 만든 후에 냉장실에 며칠 숙성한다고 하셨는데, 도우를 만들어서 당일 사용할 경우 실온에서 한 두 시간 숙성한 후에 사용해도 가능할까요?(맛의 차이라던가) 그리고 냉동 보관할 경우 냉장실에서 며칠 숙성 후에 냉동 보관하나요? 아니면 만든 후 바로 냉동 보관해야 하나요?
당일 두 시간 숙성 후 사용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2일 숙성한 것과 비교시 10~15% 정도로 차이나는 것 같아요.
도우의 식감이나 부풀기 면에서요.
냉동 보관은 아직 안 해 봤는데요.
듣기로는 어차피 해동 후 다시 숙성을 해야 한다네요.
그러므로 바로 냉동 보관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ㅎ
보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죠.
당연히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피자 5판은 구워 봐야
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Egdms님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시작이 반입니다. ㅎ
보쌈이나 갈비찜은 해먹는데 양식, 특히 베이킹은 아예 못해요 ㅠ
후라이팬으로도 구울 수 있습니다.
저도 6만원대 저렴한 전기오븐 사용하고요..
내부 용량이 커서 에어프라이어보다 활용도 높은 것 같아요.
피자는 맛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