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항서 감독님 덕에 지난여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냈던 뜨거운 열기가 떠올라 적어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의 여행 스타일이 있을 텐데요,
저는 호텔보다는 여럿이 사용하는 도미토리를, 근사한 레스토랑보다는 길거리 음식을,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남 의식 별로 안 하는 있는 그대로의 골목 산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현지인이나 저와 같은 여행 중인 외국인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나이가 드니 체력 때문인지 쉽지 않지만, 버릇이 남아있는지 여전히 무리하게 걷고 무리하게 많이 먹고 무리하게 떠들곤 합니다. : )
아무튼 무덥던 지난 8월, 출장 겸 여행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일정 중 하루는 하노이에 있는 대학생 가이드를 만나 여행 책자나 블로그 같은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곳들을 안내받았습니다.
만족도가 커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1) Hanoi Free Tour Guide http://hanoifreetourguides.com/tour-booking/
2) Hanoi Free Walking Tours https://www.hanoifreewalkingtours.com/hanoi-excursions
가 있습니다.
둘 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투어 가이드 자원봉사를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여행자들은 무료로 자유롭게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고, 대학생 봉사자들은 외국인과 시간을 보내며 자국에 대해 알리고 외국어도 연습하는 등의 장점이 서로 결합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둘 중 첫 번째인 Hanoi Free Tour Guide 를 통해 20살! 짜리 대학생을 만났습니다.
(URL 복붙하려고 사이트에 갔더니 메인에 그 학생이 나와서 놀라고 반갑고 그렇습니다. ㅎ)
신청 절차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 지역, 소요 시간, 여행자 수, 언어 등을 입력하여 신청합니다.
한국어학과에 다니거나 한국어가 가능한 대학생도 있긴 한데 잘 매칭이 안 됩니다.
한국어 가능자의 수도 적고 말 그대로 학생이라서 학교 수업 등 그들의 일정이 더 우선할 테니까요.
그리고 반나절 코스를 선택하는 게 매칭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영어 가능자는 많은 편입니다.
저는 처음엔 한국어 가능자로 신청했지만, 매칭이 되지 않아 영어 가능자로 다시 신청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원하는 일정이나 조건에 맞는(이렇게 쓰니 좀 이상하군요) 대학생을 찾아서 연락을 주겠다 식으로 메일이 옵니다.
3) 매칭이 되면 해당 대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오고 만날 구체적인 장소를 정합니다.
이때 가보고 싶은 곳, 설명을 듣고 싶은 분야, 먹고 싶은 음식 등 취향을 적어 보내면 가이드가 미리 코스를 준비하는데에 좋습니다.
보통 숙소 앞까지 와줍니다만, 만나기 쉬운 랜드마크 근처로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제가 있는 숙소 앞으로 정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당히 먼 거리를 버스와 그랩 바이크를 타고 와줬더라고요.
4) 참, 그리고 WhatsApp 과 같은 메신저에 서로를 등록합니다.
전화 통화를 해도 되겠지만, 대부분 데이터 전용 유심을 구입해 사용하므로 채팅만으로도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5) 약속한 날짜와 시간에 가이드를 만납니다.
우리는 모두 매너있는 사람들이므로 좀 더 일찍 나가서 기다리도록 합니다.
그리고 각자 마실 물이나 음료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해두면 센스 만점입니다.
6) 가이드와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닙니다.
책자나 블로그 등에는 잘 소개되지 않은 진짜 맛집도 데려가줍니다.
실제로 미리 조사해 갔던 유명한 곳들보다 훨씬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식당 여러 곳을 갔었네요 : )
교통비, 식비, 간식비 등 비용이 드는 것에는 모두 여행자 부담입니다.
물가가 우리보다 저렴하니 후하게 대접해도 부담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돈자랑하는 건 금물입니다.
7) 예정된 시간이 지나면 적당히 인사하고 헤어집니다.
저는 4시간 정도를 계획했었는데, 서로 말도 잘 통했고 그때문에 시간이 짧게 느껴졌는지 7시간 동안 함께 다녔습니다.
여행자들은 베트남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는데 버스도 타봤습니다. ㅎ
8) 동영상 인터뷰를 요청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정중하게 거부하셔도 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투어가 끝난 후 연락이 왔습니다. 해당 소속 기관에 인터뷰 영상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만났습니다. 이때는 가이드대 여행자 관계가 아니라 그냥 친구같은 가벼운 사이로 만나 또 수다 떨고 차마시고 그랬습니다.
참고)
말 그대로 '무료'입니다. 아무리 이 학생 가이드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하더라도 돈을 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뭐 받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원칙은 그렇습니다.
다만 약간의 부담 없는 수준의 선물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면세점에서 마스크팩을 사갔습니다.
국내에서만 살 수 있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K-POP 스타 굿즈 같은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우리나라 전통(?) 굿즈도 괜찮을 듯 합니다.
사족)
일본이 하는 짓이 저따구라 가까운 해외 여행지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혹시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계시다면, 또 베트남 하노이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한 번 이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하며 마칩니다.
베트남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아보입니다.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이라며 데려가넣고 납치라도 하거나 하면 안되니까요...돈 내는 에어비엔비 경우를 봐도 좋은 시스템을 비정상적으로 악용하는 사람이 꼭 있어서요...휴우.
정보 고맙습니다.
알아내신 웹사이트 주소좀 공유해주세요. 저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