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집에서 막걸리를 한 번 만들어 드셔보면 생각이 바뀌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는 막걸리를 빚은 후 거른 '원주'에 부피가 약 2배 정도가 되게 물을 타서 6~8도 정도가 되게 만듭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만든 막걸리도 잘 마시긴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맛과 향이 많이 사라집니다.
집에서 막걸리를 빚으려면 온도가 28도를 넘지 않는 장소, 쌀, 물, 누룩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1. 준비하기
집에 온도가 항상 28도가 넘지 않는 곳이 있나 살펴봅니다.
이게 제일 준비하게 어려운 재료긴 합니다....
장소를 찾았다면 집에 전기밥솥이랑 쌀, 물은 다들 있으실테니 근처 마트나 인터넷에서 누룩을 구입합니다. (보통 1kg 단위로 팝니다)
누룩은 술을 빚는데 사용하는 백미 무게의 10%만 있으면 되므로 많이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술 빚을 통은 밥 + 물을 넣었을 때 약 65-70%정도 차는 크기의 통이 좋습니다.
꼭 항아리가 하니어도 되며 유리병이나 냄비여도 상관 없습니다.
나중에 랩이나 뚜껑으로 산소를 막을 수 있는 통이면 충분합니다.
2. 밥 짓기
막걸리를 다 빚고 나면 사용한 "쌀 무게*0.8 + 물 양" 정도의 원주가 나옵니다만, 적어도 쌀컵 5컵 이상(800g 이상)은 하셔야 안정적입니다.
원하시는 만큼의 밥을 짓습니다.
밥 짓는 물은 흰쌀 부피의 0.8배 만큼 넣으셔서 고두밥이 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쌀을 10컵 넣으신다면 물을 8컵만 넣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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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지었으면 상에다 호일을 깔거나 하여 펴서 식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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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에 담기
통은 끓는 물로 안쪽을 한 번 헹궈주기만 해도 충분히 소독이 됩니다.
단, 끓은 물로 소독한 후에는 통이 식을때까지 좀 기다려야 합니다.
밥이 다 식었으면 준비해 뒀던 통에다가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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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룩을 넣어야하는데 사용한 백미 무게의 10%를 계량하여 넣으시면 됩니다.
집에 저울이 없으면 거칠게 부서진 누룩을 쌀컵에 담았을 때 가득 담으면 대략 110g이 되니까 참고하여 넣으시면 되겠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10%가 최소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보다 적게 들어가면 술이 되기 전에 쉬기 쉽고, 많이 들어가도 상관은 없지만 누룩 냄새가 더 납니다.
저는 누룩 냄새를 좋아해서 많이 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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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을 쌀 부피 대비 1.6배로 넣어줍니다.
쌀이 5컵이었으면 물은 8컵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물은 수돗물을 사용하실 거면 받아놨다 염소를 날려서 사용하시거나 끓여서 식힌 후 사용하셔야 하고,
정수기 물을 사용하신다면 그냥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이스트를 쌀 무게 대비 0.6% 정도 넣어주시면 실패하지 않고 술을 빚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이스트를 넣어주시면 알콜 도수가 상당히 많이 올라갑니다. (18% 정도?)
제 경험으로는 생각보다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향보다는 알콜 향이 많이 나는 원주가 만들어집니다.
이건 기호에 따라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4. 잘 섞어주기
이렇게 전부 섞은 후, 손이나 국자, 뒤집게 등을 사용하여 잘 섞어줍니다.
손을 사용하시면 향이 나지 않는 비누나 세제로 깨끗이 닦으시고 도구를 사용하시면 끓는 물에 한 번 헹궈주신 후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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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섞은 후에는 공기가 통할 수 있게 천이나 키친타올 등으로 병을 막아줍니다.
5. 처음 이틀간 6-8시간 간격으로 잘 섞어주기
처음 이틀간은 산소를 사용하여 누룩에 있는 효모를 증식시키는 시간입니다.
뚜껑을 밀폐하지 않고 천으로만 막아두고 6-8시간 간격으로 위아래를 잘 섞어줍니다.
마찬가지로 손을 사용하시면 무향 세제로 잘 닦으시고, 도구는 끓는 물로 헹구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통을 가득 채우면 사진처럼 초반에 넘칠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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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틀 후에는 밀봉하기
대략 이틀이 지나고 나면 더이상 섞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뚜껑을 덮거나 랩으로 씌워서 밀봉을 합니다.
랩으로 씌운 후 뚜껑을 닫아서 산소를 차단하거나 랩으로 씌운 후 고무줄로 랩을 한 번 감아서 산소를 차단해줍니다.
내부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서 압력이 높아지므로 안에서 발생하는 기체가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압력때문에 랩+고무줄이면 충분히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산소는 차단이 되므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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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가 되면서 계속 안쪽에서 이산화 탄소가 발생하므로, 기포 발생 정도로 발효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스트를 넣었으면 여름에는 5-6일, 겨울에는 8-9일 정도면 발효가 끝나고,
이스트를 넣지 않았으면 여름에는 8-9일, 겨울에는 12-15일이면 발효가 끝납니다.
7. 거르기
거르는 시점은 원하시는 발효 정도에 따라 정하시면 됩니다.
알콜 농도가 10%가 넘어가면 식초가 될 일은 없으니 한참 발효해도 된다고 합니다.
발효를 오래 할수록 알콜 농도가 높아지지만, 이론적으로 알콜 농도가 18%가 넘어가면 효모가 죽어서 더 이상 발효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포가 적당히 발생할 때 거르면 조금 달달한 막걸리를 드실 수 있으며, 완전히 끝나고 거르시면 드라이한 막걸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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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체를 사용해서 한 번만 걸러도 되지만 약간 쌀 찌꺼기(술지게미)와 누룩 찌꺼기가 좀 남고
이렇게 한 번 거르고 다시팩에 한 번 더 거르면 조금 더 술술 넘어가는 원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8. 마시기
다 거르셨으면 일단 한 번 드셔 보세요.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와는 전혀 다른 맛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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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탄산이 얼마 안 들어있거나 없는 상태인데, 병에 담은 상태로 냉장고에 2-3일 두시면 탄산이 생겨서 또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한 번만 만들어보시면 집에서도 간단하게 막걸리를 만들어 드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막걸리가 대중화되지 않아서 아쉬운데, 뜬금없지만 이번 기회에 막걸리도 많이 대중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래는 전체 과정 영상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아는 한 답해드리겠습니당~
오히려 소주를 마시고 머리가 아팠던 적은 있어도(아마도 과음) 막걸리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듣기로는 막걸리를 마셔서 머리가 아픈건 예전에 빨리 발효시키려고 넣던 성분때문이라고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일본맥주대신 막걸리를 만들어 먹자는 의도이니, 왠만하면 일본꺼 안보이는게 어떨까하는 것이죠..
이 분 영상을 보면 그다지 맛이 있어보이진 않습니다ㅠ
급할 땐 해 마시겠지만요
다 만들고 남은 술지게미는 어떻게 하나요? 따로 활용할 방법이 있는지요? 그냥 버리나요?
그냥 먹으면 별로 맛이 없습니다....
물을 넣고 조금 마지막 한 방을까지 짜내는 방법도 있는데 저는 물을 안 섞어서 그냥 버릴 때가 많습니다.
논문심사하고 교수님이랑 막걸리한잔 했다니깐요
그나저나 오늘 비가와서인지 더더욱 막걸리가 땡기네요...한병 사가지고 가야겠어요..
달지 않은 막걸리를 원하시거나 뭔가 섞어서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시도 해보시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시중에 파는 생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있기때문에 당분이 남아있으면 발효가 계속되어서 병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분이 남아있게 만들 수 없기에 합성감미료로 단맛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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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천으로 막아두면 초파리가 좀 꼬이긴 하는데 랩으로 막아두면 벌레가 꼬이진 않습니다
진하고 달지않고 도수가 쎄죠
도수 높은것을 잘 못 마시고, 알콜냄새를 싫어 해서요.
완성품에 물을 어느정도 탄다거나, 탄산과정등을 추가한다면, 글쓰신 부분에서 어느과정에 어떤 부분을 추가해야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막걸리를 빚을 때 누룩을 넣지 않으면 시간은 조금 더 오래 걸리는 대신 도수가 높아져서 알콜 향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저도 술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유가 알콜 냄새가 싫어서거든요 ㅎㅎ
일단 한 번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알콜 향이 안나고 도수가 생각보다 안 느껴져서 높아도 모르실지도 모릅니다ㅎㅎ
완전히 발효가 되기 전에 거르셔서 탄산이 들어있던 페트병이나 맥주 brew용 페트병같이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병에다 집어넣어놓고 냉장고에 며칠 보관하시면 탄산이 꽤 많이 생깁니다.
원하시는 도수로 만드시려면 완벽하게 발효된 후에(기포가 거의 안 올라올 때) 물을 거른 막걸리 양의 1.5배 정도 넣으시면 될 것 같은데, 이정도면 너무 밍밍해질 것 같아 걱정이네요ㅠㅠ
아버지께서 지인분께 조금 오래된 쌀 마대자루로 몇개 얻어오셔서, 조금 한가해지면 장독대 항아리에 한번 작업(?) 해볼까 했거든요.
누룩하고 이스트양을 안넣으면, 오래걸리기도 할것 같아서, 조금 조절해서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 ㅎㅎㅎ
위에 다른 댓글들 보니, 밤같은 부재료 나중에 후첨가도 있다고 하시니, 조금 연구(?) 해봐야겠네요. ^^
감사드려요~!
누룩은 꼭 넣으셔야되고 이스트를 안 넣으시면 알콜 향이 안납니다.
많이 해도 20일 안팎으로 되니까 한 번 해보세요~
물을 섞지 않은 원주는 알콜 도수가 높아서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몇달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아랫묵을 찾지하고 있던 이불로 싼 막걸리 항아리에서 올라오는 뽀글뽀글 거픔이 입맛 다시게 했었죠.
근데, 탄산이 풍부하게 하려면 설탕을 조금 넣으면 안될까요?
과거 맥주 만들어 먹을때 그렇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
물론 전부 다 발효되지 않긴 하겠지만 얼마만큼 될지는 모르겠네요.
완벽하게 발효되지 않았을 때 거르기만 해도 냉장고에서 충분히 많이 생기더라구요~
제대로 된 막걸리를 빚는게 능력자고 어려운 일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