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올해 초, 김용석님의 글 '매트리스 전쟁'을 매우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링크: http://www.demitrio.com/?p=12444 ) 매트리스업에 종사하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분석력과 자료수집력으로 향간에 이슈가 되었던 글이었습니다. 김용석님이 어떤 분이신지 너무나 궁금하여 연락을 드려 만나뵙고, 매트리스에 관련되어 몇가지 객관적인 관점을 듣고 왔었습니다. 김용석님을 만나 뵙고와서 보통 국내시장은 해외의 시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한국의 매트리스 시장도 미국처럼 한번 정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회사내에서 돌려볼 목적으로 처음 글을 작성을 했는데, 해당업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서 시장의 흐름에 대한 파악도 필요하고, 앞으로 어떤것들을 유념해서 체크해야되는지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의 관점에서도 읽어두면 도움이 되실거라고 생각하기에 이에 관한 글을 클리앙에도 올립니다. 주관적인 부분도 있을수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나 매트리스 구입을 고려하신다면 마지막 부분에 나온 반란군 리스트가 도움이 되실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평화로운 시절, 3사(社) 연맹기
기존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시몬스,설타 라는 3개의 업체가 침대 시장을 과점한 형태로 지속되어 왔었다. 이 업체들의 오너들은 한 가족이라는 것은 이제는 알만한 사람들은 전부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들 세 브랜드를 제외한 다른 중소 브랜드들은 전국 가구점이나 기타 유통망으로 판매하면서 명백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당시 매우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해가면서 저마다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전운의 시작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매트리스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 매트리스 시장의 폭리적인 부분에 반기를 들고 운영비 절감, 배송료절감 , 온라인 판매등의 새로운 명분을 가지고 새로운 매트리스 업체들이 생겨났다. 그 선두를 2012년 Tuft&Needle이라는 업체에서 시작을 하였고, 그 뒤로 여러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항간에는 그 업체의 수가 200개가 넘어 간다는 카더라 소식도 들리는거보면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새롭게 시작된 '춘추전국시대'의 패권을 잡기위해 고군분투 한다고 볼 수 있다.
Tuft&Needle 사의 홈페이지 메인
현재 Tuft & Needle 사의 셀링포인트들
2012년도에는 국내에서는 아직 매트리스전쟁에 대한 열풍이 아직 불지않는 상태였다. 필자가 제일 처음 해당 정보를 접한것은 2014년도에 조성문님의 블로그에서 였다. (해당글 : 매트리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Tuft&Needle 매트리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Tuft & Needle )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것은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어플 위주의 창업이 대세였기에, 매트리스로 스타트업을 진행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색적이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천천히 국내에서도 미국의 동향을 빠르게 받아들여 들여온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필자가 가구업계에 들어온 2015년초에는 두개의 업체가 새로운 동향에 발맞추어 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발빠른 그들, 코르크베어와 탈렌토박스
당시 '코르크베어' 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저가형 매트리스를 판매중이었다. 10만원 내외의 매트리스를 택배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많은 판매량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탈렌토박스는 중가형 매트리스 시장을 타겟(60~80만원사이) 으로 판매를 진행을 하였고, 김연경, 류현진등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여 마케팅을 진행을 하였다. 디자인이나 컨셉은 위에 언급한 Tuft&Needle의 것을 많이 차용한것으로 보인다. 현재 탈렌토박스는 폐업을 한것으로 보이고, 코르크베어는 현재까지 왕성하게 판매중에 있다. (코르크베어: https://smartstore.naver.com/corkbear )
탈렌토박스의 매트리스 패키지, Tuft&Needle과 많이 비슷하다
탈렌토박스 모델 '류현진'선수
코르크베어의 판매사진 중 일부
렌탈매트리스의 탄생, 코웨이와 라클라우드
미국의 상황과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2010년대에 한국에서 발생을 하였다. 기존의 매트리스가 값비싸다는 인식을 한번에 바꿔볼수 있는 '렌탈'이라는 개념이었다. 매트리스를 구입하는것이 아닌 '빌려서'사용을 한다는 개념인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것은 핸드폰 할부금처럼 매달 일정금액을 내는거라 생각하면 된다. 기존의 정수기 렌탈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했던 코웨이가 기존의 영업망을 이용하여 '매트리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도의 결과는 대박. 기존의 탑3를 위협할 정도까지 상승을 하였다.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에 1829억을 달성하였고, 판매량도 전년대비 15.2% 성장하여 시장에서 급성장중에 있다.
코웨이가 주로 스프링매트리스라는 상품으로 시장을 형성 해나갔다고 하면, 라클라우드는 '라텍스매트리스'로 렌탈사업을 전개를 해나기 시작했다. 라클라우드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안마의자 업체인 '바드프랜드'의 매트리스 브랜드이다. 2018년 상반기에만 매출액 274억으로 홈쇼핑과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라클라우드는 판매가 늘어감에 따라 이탈리아 현지공장까지 매수하면서 그 전력을 탄탄하게 하고 있다. (라클라우드 링크: https://m.lacloud.co.kr/home/ )
미국의 라이징스타 캐스퍼와 수많은 반란군들의 춘추전국시대
본격적으로 국내에 박스형태 배송을 하는 매트리스가 소개된것은 캐스퍼의 성공사례가 국내에 퍼지면서 부터였다. 시기적으로는 2016년 무렵이다. 미국의 수많은 반란군들(새로운 매트리스 업체들) 속에서 유독 캐스퍼가 광폭의 행진을 거듭하였다. 2018년 기준으로 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이 업체는 기존의 반란군보다 더 빠른 속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캐스퍼 홈페이지 : https://casper.com/ )
배송대행 형태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캐스퍼 매트리스
캐스퍼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캐스퍼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많은 업체들이 2016년-2017년에 탄생을 하였다. 캐스퍼와 가장 비슷한 형태의 모습으로 시장을 진출한것은 퀵슬립이었다. 기존의 스프링 매트리스에다 캐스퍼의 느낌을 가미하여 시장에 진출 하였고, SNS에서 홍보를 하기에 눈에 자주 띈다. (퀵슬립 링크 : http://www.quicksleep.us )
이외의 수많은 업체들이 저마다의 명분을 가지고 이 시장에서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해당업체들 중에 사라지거나 새롭게 나오는 업체들이 이순간에도 많고 기존 침대업계에서도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가 많다. 바야흐로 매트리스 춘추전국시대이다. 구체적인 흐름이 잡히지 않은 이 시점에 요즘 눈에 많이 띄는 브랜드들을 간략한 특징을 살펴보자.
- 브랜드리스 : 매트리스 업계의 노브랜드를 지향함. 기존 스프링 매트리스 제조기반. 호텔납품 매트리스를 소비자에게 판매중임. SNS를 한다면 한번쯤은 봤을만한 매트리스를 톱으로 자르는 영상의 회사. 사이트: https://smartstore.naver.com/brandless 가격은 699,000원~.
- 삼분의일 : 국내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매트리스 반란군. 메모리폼매트리스 기반. 역시나 SNS를 한다면 한번쯤 봤을만한 회사. 인생의 삼분의일을 책임진다는 모토로 설립한 기업. 초기 개발자들을 타겟으로 시장진입 후, 올해 기업 브랜딩을 새롭게 함. 사이트: https://3boon1.com . 가격은 690,000원~
- 사일런나잇 : 기존의 침대 제조기반으로 시장에 진출함. 메모리폼매트리스 기반. 기존 BtoB기반에서 BtoC로 사업영역을 넓힘. 국내제조. 사이트: https://silentnight.kr/ 가격은 550,000원~
- 투마로우 : 필자가 운영중인 업체. 메모리폼 기반. 투명한 매트리스를 기업철학으로 운영중. 사이트: https://to-morrow.co.kr/ 가격은 500,000원~
- 슬라운드 : 친환경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모토로한 회사. 메모리폼 매트리스 기반. 사이트:http://slound.co.kr 가격은 990,000원~
- 슬로우 : 일룸에서 런칭한 메모리폼 매트리스 브랜드. 효리네민박시 토퍼매트리스로 유명해짐. 사이트: https://www.slou.co.kr 가격은 849,000원~
- 지누스 : 아마존 1위 매트리스 업체. 실제는 한국기업이다. 메모리폼 매트리스 기반. 사이트: https://smartstore.naver.com/zinus 가격은 259,000원~
필자가 운영중에 있는 투마로우 매트리스
위에서 언급한 회사 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존재해있다. 각종 수입매트리스 브랜드부터 오래된 매트리스 브랜드까지 너무나 많다.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올해1분기 에이스침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8억, 81억으로 전년동기대비 13%,11%씩 각각 증가하였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에이스침대의 독주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인가?
에이스의 고급라인, 에이스 헤리츠
과연 누가 다음 시대의 왕좌를 차지를 할까. 기존의 메이저 업체들이 계속 그 왕좌를 지킬것인가. 아니면 반란군들이 왕좌를 찬탈할까.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업체가 왕좌를 차지할지도 모른다. 지금 이순간 이 글을 쓰고있는 필자의 고민은 더해간다.
참고 :
-
바디프랜드 "라클라우드 침대 상반기 매출 274억…최고 실적"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8280948198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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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ress startup Casper valued at $1.1B with new funding https://techcrunch.com/2019/03/27/mattress-startup-casper-said-to-be-valued-at-1-1b-with-new-funding/
- 한 가족이 점유한 침대 시장, 지금껏 우리는 속고 있었다? https://ppss.kr/archives/145756
- 각 회사 사이트
삼립이 망해서 샤니에 흡수 된거입니다
삼립이 큰아들 샤니가 작은 아들
1 .라텍스 - 허리가 아픈사람은 맞지않는다 단 템퍼의 경우 단단한 편이라 선호하는 경우가 있슴
2. 원가절감 - 구형 매트리스에 비해 원가절감이 쩐다. 라인업이 더 치밀해서 돈백이상 쓰도록 만족하게 만들어져 있다
3, 침대구조 - 프레임이 갈비살에서 평판형으로 오면서 타퍼가 추가 되었다 (이케아는 갈비살 유지중)
위 브랜드들은 선호하지 않고 씰리를 선호합니다. (허리가 예민함) 인터넷 최저가로 70정도면 웬간한거 사더군요...
물가가 올라갔으니 싸진것은 맞네요
갈비살의 장점과 평판의 단점을 알 수 있을까요??
메모리폼 매트리스 브랜드입니다.
와이프가 다음부턴 에이스 아니면 시몬스를 사라며 몇년째 이야기 중입니다.;;;
저는 템퍼랑 씰리 이렇게 두개의 회사가 매트리스 회사중에 제일 좋은줄 알았는데
언급이 안되있는거 보면 딱히 그런것도 아닌가 보군요
그렇군요... 다음에 매트리스 바꾸게 되면 글 참고해서 한번 제대로 골라봐야 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7년 초에 매트리스 사려고 굉장히 많은 검색을 해봤지만,
본문 중에서 들어본 업체가 거의 없네요.
싸다고 마냥 깔 브랜드는 아닙니다.
특히, 젤 고가 라인은 생각보다 느낌이 꽤 좋았습니다.
젤 고가 라인이라고 해도 템퍼 직구 가격보다 더 저렴했구요.
참고로 메모리폼 계열쪽 이야기입니다.
동생 방과 제 방, 그리고 손님 방 겸 어무이의 아부지 코골이 대피소(?)에 두고 사용 중인데 가족 모두 만족하며 사용 중이네요.
베게도 전부 크로클뢰베르로 바꿨는데 이것도 꽤 쓸만했어요.
이가는게 개선됐습니다.
추천 할만합니다.
모델별로 치시면 아마 개별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정보를 몇개의 신뢰되는 사이트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wired 의 매트리스 분석 기사랑 배게 분석 기사가 흥미로웠던 기억이....
https://myslumberyard.com/mattress-comparisons/puffy-vs-leesa-mattress-review/
이런 사이트 들 입니다.
wired 는 원래 테크 잡지인데 이런 걸 잘 취급하고 전체적인 비교 위주라면... 아래 링크는 하나의 침대의 각 부분별로 전체적인 평가라고 보면 됩니다.. 아래 링크 같은 사이트는 4~5개 전문적인게 존재하더군요...
계속 읽어보니 성향별로 좀 다르긴 해도..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더군요..
인터넷에서 평좋은거 검색하니
금성메트리스라는 브랜드 있더라구요.
그거로 교체해서 잘 쓰고 있어요.
구매하실때 한번 그 업체도 비교해보세요.
평이 좋습니다.
지금 산다면 이케아 MAUSUND나 아메리슬립 AS2 살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템퍼가 매트리스 중에 단연코 넘버 원이고, 씰리는 가성비가 좋아보입니다.
조만간 이사해서 매트리스 새로 구입하려 했는데, 조만간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