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막상 내용을 작성하고 보니 이건 사용기도, 팁도, 그리고 강좌도 아니어서 어디에 올려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팁과 강좌 게시판이 그나마 제일 가까워 보여서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들어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서피스 프로 3세대까지는 매년마다 새로운 제품이 공개되었는데, 서피스 프로 3세대 이후부터는 일년 반으로 그 주기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주기대로라면 2020년 봄에 서피스 프로 7이 발표가 되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인텔 프로세서의 발표 시기 때문에 서피스 프로 7이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이전에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7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어떤 내용들이 알려졌고, 그리고 또 어떤 점들을 기대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프로세서
먼저 가장 핵심인 프로세서부터 살펴보도록 할께요.
서피스 프로 6는 2018년 10월에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동안의 주기를 따른다면 내년 5월에 다음 세대인 서피스 프로 7이 발표될 예정인 셈이죠.
그런데 이르면 2019년 여름부터 다음 세대 인텔 프로세서인 아이스레이크가 탑재된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서피스 프로 7 역시 아이스레이크를 탑재하고 발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 되죠.
사실 굳이 아이스레이크가 아닌 위스키레이크만 하더라도 여러가지 변화점이 있는데요. 특히 서피스 프로 시리즈에 영향을 줄 만한 중요한 내용들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기가비트 와이파이가 내장이 되어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USB 3.1 Gen 2(10Gbps)와 썬더볼트 3 역시 내장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가 아주 핵심적인 포인트가 됩니다.
2. 와이파이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첫번째 세대인 서피스 프로 1부터 가장 최근의 서피스 프로 6까지 모두 마벨 사의 와이파이 칩을 사용했었습니다. 마벨 칩은 실제 사용을 했을 때, 아주 못써먹겠다 수준의 성능은 아니었지만 여러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최하위권의 성능을 보여줬었죠.
그런데 앞에서 말씀을 드렸다시피, 새로운 프로세서에는 아예 와이파이가 내장이 됩니다. 드디어 마벨 와이파이 칩과 안녕을 고할 때가 됐다는 뜻이죠.
그래서 서피스 프로 7부터는 와이파이 성능이 더 좋아질거라 예상됩니다. 물론 이걸 체감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적어도 저가 와이파이 칩을 사용했다는 점으로 인한 불만은 없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3. USB C
그동안 일반 사용자들의 최대 불만이었던 USB C 포트가 드디어 생길겁니다. 그리고 USB C 포트로 충전이 가능해지면 더이상 서피스 전용 충전기를 챙길 필요성이 없어지겠죠.
몇번 언급을 했습니다만, 윈도 태블릿은 윈도 운영체제를 통채로 돌려야 하는데다가 그 얇은 형태 때문에 물리적으로 배터리를 마냥 늘릴 수도 없는 기기입니다. 그래서 충전기의 휴대성 역시 제품을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USB C 충전이 가능해지면 서피스 프로만을 위한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없어져서 훨씬 휴대성이 좋아질겁니다.
게다가 USB C를 활용하는 각종 주변기기들나 허브들도 별도의 젠더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될거구요.
특히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때문에 잘 사용하지도 않는 미니 디스플레이 단자를 위한 젠더나 케이블이 따로 필요하셨던 분들은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질겁니다. 최소한 일반적으로 흔하게 사용하는 형태, 즉, USB C에서 HDMI나 디스플레이 포트를 연결하는 케이블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겠죠.
그리고 USB C 도킹 시스템이 있다면 단 하나의 케이블로 거의 모든 외부 연결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충전도,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도, 외부 모니터의 연결도 간단하게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끝나는거죠. 특히나 서피스 프로와 같이 휴대성이 강조된 제품은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왔을 때 선 하나만 꽂으면 모든 주변기기가 다 연결되니까 굉장히 편해질겁니다.
물론 이미 서피스 단자가 바로 이런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서피스 독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겠죠.
4. 썬더볼트 3
썬더볼트 3도 USB C와 마찬가지로, 썬더볼트 3 단자를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윈도 태블릿이라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서 훨씬 더 활용성이 높아지게 될텐데요.
당장 eGPU만 생각해 봐도, 예전에는 서피스 프로에서 실행시킬 수 있을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게임들을 즐길 수도 있을겁니다. 외부에서는 휴대용 태블릿, 집에 돌아와서는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기기가 될 수 있는거죠.
물론 게임 성능이 데스크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할 수 없다"와 "할 수는 있다"는 전혀 다른거니까요.
그리고 게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대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자 하셨던 분들에게도 희소식이 될겁니다. 현재의 서피스 독은 두개의 4k 화면을 사용하려면 오직 30Hz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5. 서피스 단자
그렇다면 서피스 단자는 어떻게 될까요?
사실 이 부분은 확실치가 않습니다. 물론 대역폭의 한계 때문에 서피스 단자와 썬더볼트 3 단자가 같이 있을 수는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서피스 단자보다는 썬더볼트 3의 활용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히 서피스 단자가 없어진다고 해도 별로 미련은 없는데요. 하지만 서피스 단자가 없어진다고 했을 때 단 한가지 아쉬운건 바로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하는 기능일겁니다.
이건 이미 맥북에서도 똑같은 변화 과정을 거쳤었죠. 예전의 맥세이프 단자는 자석으로 연결이 됐었지만 USB C 단자로 변경이 되면서 자석 연결 기능이 없어져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었잖아요.
하지만 한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석으로 연결할 수 있는 USB C 단자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관련된 특허를 이미 제출해뒀거든요.
이와 관련된 특허 문서를 보면, USB C단자와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 연결 부분에는 내부에 걸쇠가 있어서, 자석으로 단자가 연결되더라도 더 안정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고 하네요.
이 단자에는 전용 케이블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USB C 케이블 역시 4mm이내로 접근을 하게 되면 케이블 끝부분을 자석으로 끌어당기도록 되어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사용자가 굳이 단자 내부로 힘을 줘서 밀어넣을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체결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허 문서에 나타난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관련된 기기의 모습이 태블릿 형태를 하고 있죠. 그렇다는 이야기는 서피스 프로 시리즈에 가장 먼저 적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역시 새롭게 바뀔겁니다.
서피스 프로 4때부터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는데, 심지어 서피스 프로 5와 서피스 프로 6는 완전히 동일한 부품을 사용했었죠. 서피스 프로 4가 2015년 가을에 공개됐으니까 이제 디스플레이 사양을 바꿀 때도 됐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서피스 프로 7에서는 전체적인 크기는 그대로이지만 대신 베젤이 줄어들고 그만큼 해상도가 약간 늘어나는 형태로 바뀌지 않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그리고 전면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화면과 관련된 마이크로소프트 특허가 하나 있는데요. 서피스 프로 뒷면의 킥스탠드 힌지 윗쪽으로 별도의 장치를 장착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별도의 장치는 "메탈릭 라이팅 서피스" 그러니까, "금속성 필기 표면"(?) 정도로 해석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여기에 펜 입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에 ("메탈릭 라이팅 서피스" 대신(?)) 앞면 디스플레이와 유사하지만 크기만 작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서 펜 입력과 화면 출력을 동시에 하도록 할 수도 있답니다.
실제 구현이 될지 안될지 여부를 떠나서 재미있는 아이디어이긴 하네요.
7. 서피스 펜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 펜 프로토콜, MPP 3세대 펜은 서피스 프로 5와 함께 발매가 됐었죠. 이 펜은 두 세대 동안 전혀 바뀐 점이 없이 그대로 사용이 되었으니까 펜 역시 업데이트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피스 펜에 대해서는 펜 성능 그 자체가 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데요.
다행히 서피스 펜의 정확도와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2월에 등록을 한 특허가 있습니다.
이 특허의 설명에 따르면, 펜이 움직이는 방향을 바탕으로, 펜이 어느 곳으로 움직일지 미리 예측을 해서, 터치 센서가 예상되는 위치에서 기다렸다가 펜의 신호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펜 위치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아주 자세한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제가 서피스 프로 펜을 실험한 결과를 보면 왜 이런 특허가 필요한지 알 수 있죠. 혹시 예전의 실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분 57초 즈음부터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특허는 서피스 펜을 보다 더 부가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주변기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특허는 사용자가 버튼을 누른다거나 하지 않아도 하나의 펜이 자동으로 펜 사용이 가능한 대형 화면, 랩탑, 태블릿, 혹은 핸드폰을 오가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각각의 기기마다 별도의 설정을 따로 해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 밖에 서피스 펜의 배터리를 디스플레이 패널의 빛으로 충전시킨다는 특허도 있었구요. 서피스 펜 클립을 터치로 조작해서 마우스 휠처럼 사용하게 한다는 특허도 있었습니다. 얘네들은 약간 실현 가능성이 약간 낮아 보이긴 합니다.
8. 타이핑 커버
현재의 타이핑 커버 역시 서피스 프로 4때부터 거의 변함이 없이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아마 서피스 고에서처럼 터치패드 위아래 여백을 줄이고 터치패드의 크기를 조금 더 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터치패드와 관련해서 등록한 특허 중에 타이핑 커버와 관련된 것이 하나 있는데요.
2018년 6월에 등록된 이 특허에 따르면, 터치패드와 관련된 회로를 직접 터치패드에 포함시킨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터치패드의 두께를 더 얇게, 그리고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만약 이 특허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타이핑 커버의 부피가 줄어들 수 있어서 서피스 프로 시리즈의 휴대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9. 결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서피스 프로 7은 서피스 프로 3 이후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모델이 될겁니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와이파이 칩도 달라질거고, 드디어 USB C, 썬더볼트 3 단자가 들어가면서 외형도 바뀌게 되겠죠. 베젤이 줄어들면서 디스플레이도 변경이 될거고, 서피스 펜과 타이핑 커버도 일부분 달라질겁니다.
제가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0나노 프로세서 덕에 배터리 사용시간도 더 늘어나게 될거고, 발열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겠죠. 그리고 각종 컨트롤러가 프로세서에 내장되면서 내부 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을 텐데요. 배터리가 늘어나건, 제품 전체의 부피가 줄어들건 어쨌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겁니다.
물론 앞서 소개드린 특허들이 모두 적용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으니까 그냥 특허가 특허만으로 끝날 수도 있을텐데요.
다만 이런 점들로 유추해 봤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시리즈 업데이트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아마도 서피스 프로 7에 대대적으로 반영이 되겠죠.
마치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서피스 프로 7에 대한 정보는 대략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제 발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내용이 더 나타날 수도 있을텐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관련된 소식들을 추가해서 다시 또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서피스 프로 7을 기다리시는(이라고 쓰고 "존버하시는"이라고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USB-C 단자나 썬더볼트 때문에 태블릿으로서도, 노트북으로서도 좀 어중간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인텔의 새로운 CPU가 장착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겠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인텔 프로세서의 변화가 기기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어지간히 커야 말이죠.
감사합니다!
넵, 저도 감사드립니다!
다른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기다렸던 기능이 많이 탑재될 것 같기는 한데, 그만큼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예요. ^^
감사합니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역대급인만큼 버그도 역대급일 것 같아요. 새로운 기능보다 제품 안정성이 더 우선이신 분들은 서피스 프로 6가 현재로서는 제일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이번엔 폼을 바꾸긴 할까요? 기존에 생산한거 계속 우려먹고 있는거 같은데 말이죠..
아마 버그도 역대급일 것 같아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과거의 행적을 보면..
그리고 외부 형태의 변화는, 아마 전반적인 디자인 기조야 이어지겠지만 어느 정도 변화는 하겠죠? 적어도 서피스 (프로가 아닌) 3에서 서피스 고 정도까지는 되지 않을까요?
맞아요, 화면 반사도 정말 너무 심하죠. 광원에 비춰보면 거의 거울 수준..
하하, 워낙 변화의 폭이 많지 않다 보니 이런 말씀도 이해가 갑니다. ^^
아마 7세대에서는 디스플레이 베젤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싶어요. 이번에도 안바뀌면 와 진짜..?
아마 바뀔거예요. 아마도요...아마 그렇겠죠? 흠. ?
얼른 발매돼서 실물 만져보고 싶네요!
아마 말씀처럼 USB A와 C가 모두 들어갈 것 같네요. 미니디스플레이 포트 역시 그대로일거라는 예측도 있고요.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높아지는건 저도 대찬성입니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 사용시간 측면에서 손해는 보겠지만 펜 필기 경험이 훨씬 좋아지겠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과연 그렇게 할까, 싶기는 하네요. ^^
맞아요, 서피스 프로 7는 아마도 버그대잔치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워낙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적이 있어놔서..
네, 얼마 전에 알려진 특허 그림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나오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관련된 내용으로 영상 하나 만들었답니다. ?
서피스고2는 언제쯤 나올까요?
혹시 스펙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아직까지 서피스 고 2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네요. 이제서야 댓글을 확인해서 답변이 늦었어요. ?
다만 서피스펜이 바뀐다면 그건 펌업 2번정도는 할거같네요. 얼른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서피스 프로 4에서 5로 바뀔 때에도 어이 없게 서피스 펜 버그 하나 붙잡고 질질 끌었던걸 보면 아마 서피스 프로 7은 안봐도 유튜브...일지도 모르겠어요.
저야 뭐 마이크로소프트가 뭔 짓을 해도 구입을 하게 되겠지만 그때 되면 또 이놈들! 하면서 쓰고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