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LED 관련해서 많은분들이 읽어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저번글까지 대형 OLED History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렸구요, 오늘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말씀드릴까합니다. 일개 전직자의 글이기에 제 말대로 흘러갈거라는 보장은 1%도 없습니다만(ㅋㅋ)그냥 재미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모바일에서 쓰는거라 편집이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2. 대형 OLED의 미래(1)
2019년이 밝았고 앞으로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회사를 떠나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저도 LGD에 대해서 기대와 믿음 반, 우려반인 상태입니다.
장치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CAPA 입니다. CAPA가 곧 그 업체의 순위이자 능력입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도 달랑 10개 만들수 있는 회사와 질은 뭐 그럭저럭한데 1000개 만들수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고객(=SET업체)이라면 어디 물건을 사시겠습니까? 후자의 회사를 택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SET업체도 결국 최종고객에게 판매하는 판매자입니다. 이 곳도 사업계획이라는게 있으며, 최소 생산해야하는 수량이 있고 목표가 있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만약 음식집에서 진짜 맛있는 음식을 비싸게 파는데 하루 1시간이면 다 팔아버리는 곳이라면? Why not? 좋죠 장사하는 입장에서. 나머지 시간은 놀면 되니까요.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내가 탱자탱자 노는 이 시간에도 임대료가 시간단위로 10만원씩 빠져나가고 임금이 20만원씩 내 통장에서 빠져나간다고 생각이 들면 어떨까요? 반드시 그 빈 시간을 줄이고 어떻게든 뭔가를 더 하려고 할 겁니다. 설사 많은 돈을 벌어서 그정도는 감수할만 한데도 불구하고도 돈이 줄줄 새는거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일반적인 제조업 회사는 그런 존재입니다. 공장을 놀리는건 죄악입니다. 사람이 먹고자는 시간만 빼면 무조건 공장을 돌려서 시켜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게 그 빠져나가는 임대료와 임금을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고객SET업체는 자신이 보유한 CAPA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그 CAPA를 안정적으로 채워줄(=원자재를 공급해줄) 업체와 거래하게 됩니다. 가격이 넘 싸든 품질이 엄청 좋던간에 일단 내가 필요할때 필요한 만큼 가져다 줄 수 있는 업체가 더 이쁜거죠.
본인이 SET업체의 구매임원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요. `물건 공급이 빵구나서 공장이 멈췄네여. 아거 하루에 1억씩 유지비가 들어가는데 어떻게 하실겁니까?` 라고 생산부서가 클레임을 걸고 그 클레임을 들은 CEO가 날카롭게 자신을 째려봅니다. 등골이 서늘하죠.
이렇게 사설이 긴 이유는 그 어떤것보다도 제조업에서는 Capa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OLED의 약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할만한 Capa가 부족하고, 그 CAPA를 갖추는데 돈이 많이 들고 늘어나는 CAPA는 쥐꼬리만합니다. 쉽게 투자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꾸역꾸역 조금씩 많은 돈을 들여 CAPA를 갖춰나가기 시작하면, 그리고 차근차근 모아 어느새 업계 1~2위의 CAPA를 마련했다면 그것은 후발주자에게 거대한 장벽이 됩니다.
`들어간 돈만 해도 10조래~ 근데 이미 감가상각비가 끝나서 가격을 절반으로 내려도 돈이 남는다는데? 우리는 10조 투자하고 4~5년 뒤에 감가상각이 끝나... 이거 해도 돼? 걔들이 가격내리면 본전도 못뽑는거 아님?'
지금 LGD는 과거 삼성/하이닉스 반도체가 그랬던 것 처럼 OLED CAPA라는 벽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후발주자가 감히 덤비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CAPA산을 쌓으려고 합니다. 기존에 E3/E41/E42는 월 7만장의 Capa를 가집니다. 장당 55인치 6대를 뽑는다 가정하면 월 42만대, 년산 500만대 정도의 생산능력입니다. LGD급 회사의 월 TV LCD 판매량은 400~450만대입니다. 현재는 결국 OLED는 LCD 생산량의 1/12정도의 CAPA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요...
하지만 논란이 많은 중국의 OLED신공장, 그리고 파주에 준비중인 10세대 OLED 공장이 가동되는 2021년이면 그 Capa는 8세대 월 13만장. 10세대 기준으로 XX만장 규모입니다. 이제 LCD 생산량의 1/4쯤 되지요.
결국 게임의 포인트는 다가올 OLED 시대에 누가 먼저 가장 많이 CAPA를 구축할 수 있을것인가 입니다. 아직까지는 LGD가 매우 유리합니다.
밧데리가 없어서 ㅠㅠ 좀 이따가 2편 쓰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했을 때 "에이~ 이제 겨우 핸드폰 액정에 이렇게 도트 튀게 보이는데 언제요~" 한지 몇년 만에 amoled가 나오고
몇년 후에 led tv가 나오더군요...기술 진짜 무시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