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시작된 취업난이, 이젠 사회구성원 모두가 느낄수 있는 사회문제가 되었고,
저도 그 문제에 관해 종종 생각하던 것들이 있어 ‘중소기업 취업’에 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주로 중소기업(5인~500인 기업)만을 대상으로 해서...
회사 찾는 법,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 관하여 줄줄이 몇 자씩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주로 관리직)을 올해로 약 20년쯤 했고,
당연히 수차례의 구직자가 되어 취업하는 과정을 겪어봤고,
회사에서의 업무상 면접관으로서의 업무도 자주 했던 편입니다.
(한 해에 1:1면접만 200인 이상의 면접관 역도 했고, 업무대행으로 최종면접관으로서의 역도 종종 해봤습니다. )
1.좋은(?나에게 알맞은 또는 내가 원하는) 회사 찾기 힘들고, 적당한 인재 찾기 어렵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회사를 찾는 방법을 일일이 알려드릴 수는 없고,
그 보다는 직장을 구하시는 분이나 구인하는 회사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구직난을 겪고 있지만, 반대로 많은 중소기업 역시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이건 두가지 경우의 수를 가집니다.
하나는 정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과 공급자와 수요자의 기대치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방법이 쉬워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주로 온라인취업 사이트를 많이들 이용하시는데,
온라인 구직을 마치 커뮤니티 쯤으로 생각하고 마구 지원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온라인구직만 그런게 아니라 온라인에서 구인하는 회사도 대충대충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정보를 대충 올리거나 오던지 말던지 쯤으로 생각해서 인지 정보도 대충대충 적어놓은 회사...
둘 다 시간이 많고 한가해서 그런거지 모르지만, 이런 분들이나 이런 회사들 때문에 검색도 어렵고
막상 구인구직을 진행해보면 허수가 엄청 많습니다.
덕분에 많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나 회사들이 시간낭비를 하게되죠.
반대로 오프라인 구인구직은 숫자도 줄어들고 찾기도 어려워졌습니다.
회사에서도 온라인만 진행하고, 오프라인 구인은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일자리의 많고 적음을 이야기 하자면,
서울 경기가 많고, 지방은 대도시가 위주로 구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인자의 입장에서 유불리를 따지자면 서울보다 지방대도시 지방소도시의 순서로 유리함이 커집니다.
이것도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또 문제이긴 합니다.
위에 나열한 문제들 모두 정보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2.중소기업의 취업의 특성
취업시장(개인과 회사간의 거래)에서 회사는 갑입니다.
하지만 갑 을 관계를 떠나더라도 구직을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대를 아는 것이 중요하죠.
중소기업 취업의 특징에 대한 비교대상으로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시험을 보는 것 등을 거론할 수는 있지만,
중소기업에라도 취업을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으므로 그냥 중소기업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은 말이 중소기업이지 그 종류도 엄청많고 서로 같은 카테고리로 엮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구성이나 형태를 보입니다.
그러므로 제 가 여기에 적는 내용역시나 일반론에 가까운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1) 중소기업 채용의 특성
(1) 공채보다 수시채용이 많다.
(2) 신입채용보다 경력채용이 훨씬 많다.
(3) 채용과정 및 채용 후 교육과정이 간소하다.
2) 중소기업 업무의 특성
(1)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고, 개인별 고유의 업무가 있는 경우가 많다.
(2) 직원의 업무 로테이션이 적다. -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3) 업무를 깊이있게 하기보다는 각 업무를 완료하는데 목적을 둔다.
(4) 예측기능을 하는 업무가 빠져있는 경우가 많으며, 피드백 기능도 잘 안된다.
위에 나열한 것들은 특성이라기 보다 문제점을 나열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현시대의 중소기업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영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회사를 운영합니다.
당연히 구인시장에서의 비중도 영업사원이나 영업관련 직종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 합니다.
반대로 다른 분야의 업무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비중을 적게 두게 됩니다.
분명한 단점이지만 여기서는 장단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 취업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3.이력서 자기소개서 대충 쓰고 연락오기 기다리지 마라.
이력서 쓰는 법을 모를리가 없겠지만, 온라인 구직 등을 경험하다보면 당연히 발견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제법 됩니다.
저는 구인공고 하는 담당자에게 지시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1) 중복지원하는 사람 무조건 제외할 것.
2) 지원 조건 안맞는 사람이나 서류첨부 미비한 사람은 무조건 제외할 것.
3) 1년 미만의 경력이 줄줄이 이어져서 경력을 채운 사람 제외할 것.
이 사람들은 사실상 서류를 검토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이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입니다.
보통 신입이나 3년 ~ 5년 정도의 경력직을 구인할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데, 그 중 절반은 위의 사유로 제외됩니다.
1명 뽑는데, 100명 이상 지원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심하면 절반이상이 저런 이유로 검토과정에서 탈락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물류직원 3년경력자 1명 채용’으로 공고가 나가면
서울 경기는 한 100~200명쯤 지원하고 지방은 그 절반쯤의 지원자가 있습니다.
만일 지방 중소도시라면 30명의 지원자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절반 정도는 위의 사유로 탈락하고 나머지 지원자들을 검토합니다.
100명쯤 지원자가 있었다면 50명쯤 서류검토하고 10~20명쯤 서류통과를 해서
구인담당자가 전화를 하거나 전화받지 않으면 문자를 보내서 회신을 요구하고 면접시간을 잡습니다.
그러면 그 중 1/3정도는 전화를 안받거나 문자에 대한 회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6~ 12명쯤 면접을 보게됩니다.
이게 구인과정의 일상입니다.
위의 상황보다 상황이 좋다면, 구직자들에게 비교적 호평을 받는 회사이고,
상황이 더 나쁘다면 잘 알려지지 않거나 규모가 작거나 다른 문제가 있는 회사로 보면 거의 맞습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는 거짓으로 쓰거나 지나치게 모범적인 이야기로 적으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력자는 반드시 경력사항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적어야 하고, 신입도 본인이 경험한 일에 대한 것은 적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한 사진은 오히려 면접에서 반감을 줄 수 있고,
거짓이나 허황된 이력서 자기소개서는 면접이후에 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자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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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야기가 길어져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구인이 되니까 고쳐지지않고요.
마지막줄: 자재하는 -> 자제하는
제가 조언하고 싶은 건 모르는 건 모른다 꼭 이야기 하세요. 모르는 부분이 명확하면 "이 사람은 이 부분에서 이렇게 보충하면 되겠다." 하고 포지션과 방향성을 결정 지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게 "-" 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시니어 급을 뽑을 때는 다르지만 주니어급을 뽑을 때는 모르는 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인기있는 직종의 선택에 대해서도 꼭 고려하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막연히 그냥 화이트칼라로 사무실에 앉아서 시키는일 하는 회사원이 되길 바랄 시대가 아닙니다.
구직글들을 둘러보며 회사가 원하는 스킬, 그중에서도 급여가 높은 스킬이 실제 뭐가 있는지를 분석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자기는 어디하나 꿀릴데 없이 모든 조건이 최상급이라 대기업갈꺼다 이러면 상관 없습니다만,
자기가 상위 5%급의 최상급 인재가 아니라면, 넓고 얕게 말고 좁고 깊게 파세요.
그리고.. 여기에 좀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붙이자면
명확한 진로를 잡지 못했지만 본인이 이과적 성향이 강하다고 하면 개발자를 고려해보세요.
개발자는 근 10년내 계속 구인난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