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모공에서 어느분이 실내 거치형 실외기 때문에 베란다가 너무 뜨거울때 에어로드를 사서 달면 된다고 쓰신걸 보고 그게 뭔가 검색해보니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베란다에 남아서 베란다가 뜨거워지고, 그 뜨거워진 공기가 다시 실외기로 유입되어 결과적으로 에어콘 효율이 떨어지는걸 막아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우와 우리집 실외기 놓은 베란다에서 느꼈던 불편을 이렇게 해소해주는구나 싶어 바로 달아주려고 알아보니 이게 그냥 별거 아닌데 4~5만원이나 하더군요. 물론 파는건 자석형태로 고정시켜서 탈부착도 쉽고 내연성 소재를 사용했을거고 등등 장점이 있겠지만 뜬금포 5만원을 여기에 썼다는건 와이프가 뻘짓이라고 할게 뻔해 DIY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처음엔 집에 있던 택배박스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네모 반듯하게 모양 잡아서 실외기와 방충망 사이에 놓으니 오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바로 나가서 실외기실이 드라마틱하게 온도가 낮아지네요. ㅋㅋㅋ 오 역시 이런 좋은 대안이 있었네 하면서 만족하고 나오려다 종이 박스를 방향 잡아준다고 다시 한번 만졌는데 ㄷㄷㄷㄷㄷ 종이가 너무 뜨거워요.
종이가 열풍에 불이 붙거나 하지는 않으려나 급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생각보다 엄청 뜨거워 지더라구요. 퍼지던 열풍이 또 모이고 하니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ㅠㅠ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어디 공구상 가서 원형 파이프를 잘라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베란다에 뒹굴러 다니던 걸레 빨떄 쓰던 세숫대야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물 먼저 보시죠. ㅎㅎ
세숫대야 바닥을 집에 있던 전동 드릴로 돌려가면서 뚫고, 실외기 토출구에 있는 철망을 드라이버로 풀어서 세숫대야와 빵봉지 묶던 철끈으로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외기 토출구보다 세숫대야가 미묘하게 작아서 사이로 바람이 나오는 걸 막기 위해 다이소표 1200원짜리 알루미늄 테이프로 돌려막았구요.
세숫대야와 방충망 사이도 공간이 좀 남아서 효율 극대화를 위해 알루미늄 테이프를 한번 더 돌렸습니다.
이렇게 하니 완벽은 아니지만 쓸만한 DIY 세숫대야 에어로드가 완성되었습니다. ㅎㅎㅎ
※ 물론 이거의 단점은 비가 들이칠정도로 오면 빵끈을 풀러서 세숫대야를 분리해야 창문이 닫힌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직은 다행히 그 정도는 비가 안오네요. 비와서 철거 한다고 해도 재시공은 또 쉬워서 쉽게 할 수는 있을듯 하고요.
오랜시간 사용후 후기 부탁드립니다
종이보단 나무가 좀더 높습니다. 300~400수준이라더군요.
근데 이렇게 효과 좋으면, 문 닫는 편의성을 위해 그냥 저 덕트 구입하는게 나을 것 같은..ㅎㅎ
전문성, 작업시간이나 효율, 재료 사이즈/소재의 정밀/적합성, 그리고 최종 결과물의 퀄리티 이중에 뭐 하나라도 챙기고 싶으면 기성품을 사거나 전문가가 시공하는게 맞습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