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스트바이 발 블프 WD easystore 외장하드 할인에 탑승하게 되면서 레드/화이트 논란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생고생해서 받은 제품에 화이트가 들어 있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에 이 문제를 파고들어 봅니다.
어느 외장하드에 어떤 모델이 들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 께서 자세히 올렸으니 넘어가고 링크만 걸겠습니다.
참고 링크:
https://www.reddit.com/r/DataHoarder/comments/7fx0i0/wd_easystore_8tb_compendium/
https://www.hgst.com/sites/default/files/resources/HGST-Power-Disable-Pin-TB.pdf
https://www.reddit.com/r/DataHoarder/comments/7g2v9o/33v_pin_reset_directions_d/
https://www.reddit.com/r/DataHoarder/comments/7gixri/8tb_easystore_with_7sg6_sn_anyone_get_one/
배경: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배경부터 흥미로운데요, 데이터센터에서 불량이라고 제조사에 반품되어 온 하드의 상당수가 실제로 테스트 해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불량이라고 반품되어 온 것일까, 제조사들은 확인에 들어갑니다.
확인 결과, 문제는 하드디스크의 전자회로, 즉 메인보드에 소프트웨어적인 오류가 생겨 작동을 멈춘 것이죠. 사실 이런 문제는 파워사이클, 즉 해당 하드를 껐다가 다시 켜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런 확인작업을 거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문제가 생긴 하드를 불량으로 판정해 교체, 보증서비스를 요구했던거죠.
그래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 끝에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작동을 멈춘 하드디스크를 데이터센터 랙에서 뺄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해당 디스크를 파워사이클 하는 기능을 넣기로 하고 SAS 프로토콜에 Power Disable 기능을 추가합니다. 또한 보다 저렴한 SATA 디스크를 SAS 백플레인에 탑재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도 많으므로 SATA 프로토콜도 따라서 이 Power Disable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개정됩니다.
변경 전에는 핀 3번이 3.3 V Pre-charge로 핀 1, 2번과 함께 3.3 V 전원 공급을 담당했는데 개정된 SATA 프로토콜에서는 이 3번 핀을 Power Disable (PWDIS)로 바꿉니다. 일종의 전원 스위치로 신호가 걸리면 전원을 끄고 신호가 빠지면 전원이 다시 켜지는 것이죠.
문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SATA 프로토콜이 개정되기 전에 나온 파워 서플라이(PSU) 중 SATA 전원선에 3.3 V 를 제공하는 제품의 SATA 전원선을 이 PWDIS를 지원하는 하드에 연결하는 경우 입니다. 예전 SATA 전원 규격은 핀1, 2, 3번에 모두 3.3 V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걸 그냥 꽂으면 하드는 PWDIS에 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인식해서 전원을 켜지 않는거죠.
WD 외장하드, 그 중 특히 8 TB 제품은 그 속에 들어간 하드가 (거의) 모두 HGST Ultradesk He10 시리즈 제품에 자체 펌웨어 (NASware 3.0)를 올린 제품입니다. 이게 논란이 되는 이유는 기존 호평받던 WD80EFAX, 즉 WD RED 대신 WD80EMAZ 라는 속칭 화이트 제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최근, 구체적으로 2017년 8월 18일 이후 출고된 제품에 종종 있다고 하며 이 제품에는 PWDIS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을 SATA 전원 핀 3번에 3.3 V 전원을 공급하는 기존 파워서플라이에 물리면 하드가 켜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화이트 레이블 WD80EMAZ는 이 PWDIS 지원만 제외하면 RED인 WD80EFAX와 펌웨어까지 완전히 동일한 제품입니다.
해결책:
원래 3.5인치 하드디스크는 3.3 V 전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5 V 와 12 V 만 사용하죠. 그래서 SATA가 나오기 전 구형 4핀 하드디스크 전원을 SATA 전원에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케이블 (몰렉스-SATA)로 하드에 전원을 공급하면 1번~3번 핀 모두 연결이 없으므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거 없다, 사오기 귀찮다 하는 분들은 소위 테이프 신공을 쓰시면 됩니다.
하드디스크 전원 커넥터의 1번~3번 핀을 모두 막는 것이죠. 3번핀만 막으면 되긴 하지만 오히려 더 어려우니 필요없는 1번과 2번도 함께 막는 겁니다. 매니큐어를 칠한다는 분도 있던데 쉽게 원상복구가 되는 테이프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하실 것이 테이프를 허술하게 붙이면 케이블을 끼웠다가 뺄 때 케이블 쪽으로 딸려 올 가능성이 있고 잘못하면 아예 케이블을 끼울때 밀려버릴 수도 있으니 위 사진처럼 커넥터를 감싸는 형태로 단단히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테이프의 재질은 종이 마스킹 테이프도 좋지만 구할수 있다면 캡톤 (Kapton) 테이프가 가장 좋습니다.
혹시라도 저 젠더 사서 쓰시려고 하는 분들은
물방울 그려진 젠더는 반드시 피하세요.
해당 젠더의 경우 불량률이 매우 높으며, 심할경우 컴퓨터 본체는 물론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불량품입니다.
https://www.google.co.kr/search?q=sata+%EB%AC%BC%EB%B0%A9%EC%9A%B8&oq=sata+%EB%AC%BC%EB%B0%A9%EC%9A%B8&aqs=chrome..69i57.3136j0j4&sourceid=chrome&ie=UTF-8
구글에 물방울 젠더 라고 검색해서 보시면, 많은 분들이 재산피해를 입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꼭! 조심하세요!
강좌 보고 잘 막았습니다. 아직 테스트는 못해봤지만 잘 동작하면 좋겠군요
그렇다면 화이트 제품에도 나스웨어가 있다는 말씀인건가요?
파워를 최근에 바꿔서 그런가 그냥 연결해도 되더군요.
화이트가 와도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ㅎㅎㅎ
혹시 무슨 파워 사용하셨나뇨
SuperFlower SF-650F14MT LEADEX SILVER
이였을겁니다 ^^
적출해서 바로 끼우고 7일쯤 돌렸는데
쌩쌩해요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있는게 스카치테이프밖에 없어서 힘들게 자르고 잘라 조그맣게 짧라 붙였더니
인식도 되길래 됐다 싶어서 자료 복사를 했습니다.
근데 복사 속도가 쭉 유지되다가 갑자기 천천히 0까지 떨어지더니 몇초후에 다시 속도가 올라가고
이런 짓을 계속 반복하더군요. 게다가 영화를 틀어도 스킵시에 딜레이가 심하고 멈추는 현상도 있고
왠지 느낌상 테이핑이 잘못되서 전원이 들어왔다 끊겼다하는가 싶어
파워 박스 찾아서 뒤져보니까 안에 여분 선도 많겠다, 과감하게 그냥 전원선중에 주황색선을 가위로 짤라버렸습니다.
"파워서플라이에서 사타쪽에 공급되는 3.3v라인(보통 주황색일꺼에요)을 잘라버려도 됩니다."
결과는 인식도 잘되고 복사 속도도 정상으로 되었습니다.
테이핑 붙이기도 귀찮다싶음 선 하나만 짜르면 이게 제일 속편한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p.s 웬디 10TB(Wihte)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