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적어봅니다.
와인 열풍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집에서 만만하게 반주로 먹기 좋은 술 양대산맥은 와인과 맥주죠.
대략 마신지 20년조금 안되는거 같은데... 처음에 마셨을땐 뱉었던걸 이제 아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단, 비싼 와인, 보르도 와인같은건 잘 안마시고 마트에서 1~2만원 하는 것들을 반주로 거의 매일 마십니다 한두잔씩.
본 썰은 정말 와인을 안드셔보신 분들에게 드리는 잡썰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아주 짧고 단순하게 와인과 친해지기에 대해 적어보면...
0. 주변을 봤을때 화이트로 시작하는것보단 레드로 시작하는게 더 편하게 익숙해져가더라구요.
1. 아예 안마셔봤다면... 프랑스산 와인말고, 호주산 와인이 맛의 진입장벽이 낮은 것 같습니다. 칠레산도 아르헨티나 산도 다 좋지만, 호주산이 뭔가 균일한 맛의 느낌이라서, 마트 1~2만원선에서 샀을때 실패확률이 낮은것 같아요.
2. 보통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가 시작하기 좋은거 같구요.
3. 코스트코가 집근처에 있다면 코스트코에 있는 만원안짝 와인들이 여타 마트보다 가성비가 좋은거 같아요.
- 처음에 백화점은 비추요...너무 비쌉니다.
- 마트에서 5~6천원 한 와인들도 초반엔 비추... 너무 묽거나.. 와인 본연(?)의 맛? 우리가 평균적으로 와인에 기대하는 맛을 보이기엔 부족..한듯해요.
4. 입문하는데 절대 3만원 넘어가는걸로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맛없을 확률이 높거든요 ㅋ
5. 치즈보다 고기류랑 함께 시작하는게 와인에 함유된 타닌을 둥글게 마무리해주기 좋은거 같아요.
6. 처음에 마셨을때 맛이 별로다..싶으면 자신을 탓할 필요 없습니다. 진짜 별로일테니까요... 와인은 치즈나 김치처럼 익숙해져야 맛이 느껴지는 주종에 가까운거 같아요.
7. 허구헌날 편의점에 보이는 옐로우테일도 꽤 괜찮은 데일리 와인인거 같아요. 정 없으면 동네 슈퍼에 있는 국산 마주앙도 먹을만한데... 단 이건 위에 언급한 기본적인 호주산 입문와인들보단 좀 취향 많이 타는것 같습니다. 2~3만원대에서 이름 익숙한 것들은 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와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1865나 무슨무슨카르멘시리즈나... 에스쿠도로호같은 거요.
8. 코스트코 만원선, 타마트 1~2만원선 와인에 좀 익숙해져가는거 같으면, 칠레산과 아르헨티나, 남아공 등등 다른 신대륙 와인을 시도해보는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아르헨티나산 말벡종 와인들은 꽤 저렴하게 들어온게 많은데.. 몇천원~만원선 말벡은 1~2만원짜리 다른 와인들보다 꿀릴게 없는거 같아요. 근데 말벡 자체가 취향타는 맛이기에 좀 익숙해진다음 시도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9. 바디감 이런말 신경쓸 필요 없는 듯 합니다. 마시다보면 묵직한..혹은 짙은 느낌 or 가벼운..농도가 옅은듯한 그런 느낌이 자연스럽게 드니까요.
10. 그정도 가격으로 어느순간 와인이 맛있게 느껴지더라..싶으면 좀더 비싼놈을 탐구하거나 화이트를 마셔보거나 보르도를 마셔봐도 좋은데... 같은 가격이면 신대륙 와인들 퀄리티가 훨씬 좋거나 혹은 우리 입맛에 괜찮은거 같더라구요. 특히 5~10만원대 신대륙 와인들은 정말 대단한 맛을 지닌게 많더라구요.
11. 그 가격 와인대에 익숙해지고 재미지다면... 어딘 뭐가 유명하더라.. 이런 식으로 살짝 탐구를 해도 재밌어요. 가성비 위주로 보는거니, 뉴질랜드는 소비뇽블랑(화이트), 아르헨티나 말벡, 호주 쉬라즈 이런식으로요~ 보르도로 가면 복잡해서... 공부 싫은 사람은 비추합니다...
12. 근데 그 가격대 아무리 마셔도 와인 별론거 같에 맛없어~ 하면 그냥 더 안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ㅋ 특별히 비싼 와인을 투입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확률이 높고... 신의물방울식의 개안은 없더라구요. 단, 특이하게 신대륙와인 중 오래된 것중 폭발적인 흡입력으로 초심자를 뒤흔드는 놈들을 경험해보긴했는데.. 워낙 케바케니, 맛없는거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죠.
13. 와인은 은근 도수가 높은 술(13~14도)이니 혼자 한병 다마시면 어차피 반병 이후 미각이 둔해져서 맛 잘 안느껴지더군요.
14. 레드와인이랑 은근히 잘 어울리는 식품이... 전통순대, 냉동만두, 냉동피자, 치즈버거, 온갖 구운고기류...인거 같구요.
치킨계열은 잘 어울리지 않는거 같아요 ㅠㅠ 개인적으론 화이트도 비슷한거 같고, 해산물은 화이트...란 말 동의가 잘 안되더라구요.
15. 딱 열어서 마셨는데 좀 별론거 같다...라고 하면 잔에 따라서 한 20분 정도 있다 마시면 맛이 좀 변하기도 합니다.
16. 잔은 별로 안중요한거 같아요... 전 와인잔 닦기 귀찮아서 머그잔에 많이 마시는데, 온도변화 오히려 적더라고요. 향은 좀 날아간다하지만 어차피 한잔 오래 안마심.
17. 서늘한 실온에 눕혀서 보관... 이건 여름 우리나라와 관계없는 이야기같습니다. 그냥 냉장고에 두었다가, 마시기 한 30분전 꺼내두는게 적당한 서늘함으로 마시기 좋더군요.
18. 한번 연 와인은 아무리 밀봉 잘해도 맛은 변합니다. 절대 처음 맛이 안납니다. 한병은 되도록 3일안에 먹는게 그나마 좋아요. 괜히 진공마개 이런거 사서 보관해봐야 변함정도만 조금 줄일뿐.....ㅋ 딴 와인은 최대한 딴딴히 마개로 다시 막은다음 냉장고에 넣는게 그나마 덜 변합니다. 실온에 보관하면 옴팡지게 변합니다 맛^^
19. 어쨌든 레드가 익숙해지면 화이트도 어렵지 않게 즐기게 되더라구요 보통...
20. 아, 마트와인코너 직원분들은 와인 잘 아시는 경우 드문거 같아요.. 아니면 파견직원이라서, 본인 회사수입제품을 권해주시는거 같더라구요.
추가
21. 샴페인이란걸 접해보고 싶으시다면.. 보통 편하게 접할만한게 모에샹동 brut... 마트에서 5~6만원 하는 겁니다. 근데 샴페인이란 것을 뭔가 '모스카토다스티'류의 단 술로 생각하고 첨 접하시는 분들은 실망하기 딱 좋습니다. 달지 않죠. 괜히 비싼걸로 접하지 마시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Cook's brut이걸로 접하시면 그럭저럭 큰 차이 없이 샴페인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마셔본 분들은 거짓말 살짝 보태서 모에샹동과 구분 못합니다. 가격은 심지어 8천원대.
프랑스 와인 대비 95%이상 수준이라고...ㄷㄷㄷ
물론 단점은 품질이 급격히 좋아진만큼 가격도 올랐고...역시나 짝퉁문제가...
잔만 달라도 잔마다 진행속도와 향, 맛이 다 다르게 느껴져요.
이 경우 열에 의한 손상이 생겨서 절대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와인 잘 모르는 사람도 와인에 대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겠어요.
저도 와인 하나도 모르다가 첫 와인으로 옐로테일 마셔보고 마실 만 한 것 같아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에 최고의 가성비 와인은 스페인의 '캄포린도 크리안자'입니다.
마트에서 2만원에 3병 행사할 때 6병씩 사서 마십니다.
애주가로서 와인도 시도해보고싶네요ㅋㅋㅋ
호주와인은 개인적으론 옐로우는 안맞았습니다
래키 쉬라즈가 훨씬 와인답다고 생각합니다 투핸즈는 훌륭하죠
한병의 와인도 몇일씩 두면서 맛의 변화를 느껴보고 이런저런 음식과 같이 먹어보는게 더 잼있는거 같아요
그러면서 장단을 느껴야 자신의 취향을 찾는데 도움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vivino 앱을 쓰면 라벨 사진으로 대부분의 와인을 찾아주는데 정보가 꾀나 쏠쏠해요
마셔본 사람들이 리뷰를 적어 두는데요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보면 좋습니다
또한 가격정보도 볼수 있습니다 여담으로는 마트는 주력 상품만 적극적으로 팔고
세일가를 버젓이 붙이는데요 절대로 안싸요
오히려 이런 시장구조 때문에 수입주류를 고립시키는거 같습니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운고기는 와인과 아주 잘 맞는데 일상에서 만나기 참 어렵죠
보통 한병에 14$ 정도 되는것 사는데 일주일에 3~4병 정도는 먹는듯해요
여기는 소주가 12$ 정도 하니 와인이 훨씬저렴하지요
주로 쉬라즈 를 먹고 카베나 멜롯 먹고 여자들은 모스카토 샤비뇽블랑 많이 먹구요
정말 가격이 10$ 정도 오를때 마다 맛이 차이나는것이 느껴져요..
그래서 그이상은 접하지 않을려고 노력하지요
14$ 정도 되는 와인도 한국에 가면 3배 이상 비싸지는것 같아요
첫날 둘째날은 그냥 쓰고. 수면제다 생각하고 먹었는데
세째날부터 과일맛이 나더라구요. 일주일째 되니까 단맛이 그냥 입안에 확~
인생에 몇 번 안되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워낙 거품없이 들어와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금색 딱지. 노블 메독.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레드는 콩코드 품종, 화이트는 모스카토 품종의 제품들
다행히 달달한 와인이 대개 가격도 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