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자다가 새벽에 이산화탄소 센서에서 경고가 울리는거예요.
보니까 세상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5,000ppm 을 넘었더라구요.
미세먼지는 공기청정기로 잘 억제하고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복병이구나 싶어서
정화식물이라고 고무나무도 몇 개 들이고 했었는데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습니다.
저희집이 네 식구 가족인데, 애들이랑 한 방에서 문 꼭 닫고 자니까 식물 몇 그루 있어봤자 티도 안남...
아무튼 신경써서 환기를 좀 해봐야겠다 했는데 이게 바쁘다고 잘 안되는겁니다.
낮에는 애들 보느라 정신없고 밤에는 세상 모르게 잔다고 센서 경보 울려도 그냥 잘 정도...
환기 좀 안한다고 티가 나는것도 아니고 센서 경보가 울리면 아차하는 식...
그래서 환기를 자동화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봤는데 돈이 엄청 들더라고요.
타이머와 액츄에이터를 써서 창문을 여는 방식이 있는데 창 하나에 30만원 정도..
혹은 폐쇄형 환풍기를 설치해서 돌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도 돈이 꽤 들고요.
돈 때문에 창문에 손대는 방식은 포기하기로 하고 아파트에 내장돼있는 환기시스템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2009년식 LH 아파트인데 아래와 같은 월패드가 벽에 붙어 있고 메뉴중에 "환기" 기능이 있습니다.
잘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열교환 방식이라 많이 추워지지도 않고 내부 공기를 배출하고 바깥 공기를 유입시켜줍니다.
문제는 꼭 이 월패드를 켠 후에 버튼을 눌러서 환기를 해야해서 쓰기가 불편하고 자동화는 꿈도 못꾼다는거죠.
요즘 짓는 아파트는 폰에서도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앱을 배포하는 모양인데 저희집은 안되더군요 ㅠㅠ
처음에는 Microbot Push 라는 IoT 제품을 사서 월패드 버튼을 눌러볼까 했는데(https://prota.info/ )
제품만 6만원에 자동화 하려면 10만원짜리 허브를 별도로 사야해서 포기했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런 기기들은 RS-485 라고 해서 시리얼통신을 하고 통신하는 프로토콜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으로 정해져있어서 어찌어찌하면 제가 조작을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일단 월패드에서 각 기기들로 나가는 배선을 찾아봤는데 의외로 쉽게 발견한 것이..
집에 있는 공유기 단자함을 여니까 떡하니 적혀있더라구요. RS-485....
사진에도 보이지만 생긴 것만 랜포트 형태(RJ-45 타입)이고 실제로는 RS-485 방식으로 시리얼 통신을 하고 있습니다.
랜선은 8가닥인데 RS-485는 선을 2개, 4개 사용하는 방식이 있고 Baud rate 등이 어느것인지 몰라서 시간이 좀 걸렸는데,
결과적으로는 4번 파랑과 5번 파/흰 두 가닥을 연결하니 9600 BPS의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진에 나와있는 "USB 2.0 to RS485 컨버터"(FTDI 칩셋)라는 강원전자 부품을 사용했는데
PC에 연결할 경우 USB Serial Port 로 인식이 되며 COM3 혹은 COM4 주소로 데이터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1만원 초반대였는데 꼭 저 제품일 필요는 없고 2개 전선을 연결할 수 있으면 어디 제품이어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제품링크: https://www.kwshop.co.kr/detail_view2.html?Cat=8&cate=211&stockno=16923 )
시리얼 통신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마땅한 것이 없어서 Node.js에 Serialport 라는 패키지를 써서 코딩을 좀 했습니다.
우선은 월패드를 켜놓고 환기 버튼을 눌러서 어떤 패킷이 발송되는지를 캡쳐했는데 특별한 조작이 없어도
꾸준히 10 바이트 정도의 패킷이 계속 발송되는 식이었습니다. 환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패킷이 바뀌기 때문에 쉽게 캡쳐 가능!
말은 복잡한데 Node.js로 짠 코드가 워낙 간단해서 패킷 캡쳐나 불을 켜고 끄고 정도는 10줄 정도면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한 패키지: https://www.npmjs.com/package/serialport )
여기까지 진행하고 나니까 월패드에 있는 대부분의 기능은 PC에서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환기, 조명, 난방 제어, 문열기, 엘리베이터 호출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조명과 환기 정도만 사용해봤네요.
일단 Node.js를 사용해서 각 기능을 배치파일로 만들어 놓고 윈도우 Task Scheduler를 이용해서 환기 자동화를 하였습니다.
X시간마다 Y분씩 자동으로 환기가 켜졌다가 꺼지는 식으로 작동하도록.. 이산화탄소 내려가는것 보니까 속이 다 시원!
내친김에 EventGhost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웹에서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한번 웹으로 연동해놓고 나니까 아마존 에코로 제어하는 것도 쉽게 가능하더라구요.
(관련스킬: http://www.eventghost.org/forum/viewtopic.php?f=2&t=7429 )
환기/조명을 음성 제어까지 다 해놓고 나니까 조명쪽에서도 의외로 쓸만한 게 있었는데요,
조명을 하나하나 켜고 끄는 게 아니라 어떤 조명을 켜고 어떤 조명은 끌지 미리 프리셋으로 만들어놓고
음성으로 "조명 1단계 켜", "손님왔을때 조명 켜" 이런식으로 명령을 내리면 제 맘에 드는 전등만 켜져서 아주 요긴합니다.
프리셋의 갯수가 사실상 무한대로 가능하니까 단계별로 점점 밝아지는 식으로 조합해두거나,
취침 모드를 만들어두는 식으로 쓸 수 있고 애들도 쉽게 말로 불켜고 끄고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필립스 Hue라던가 스마트 조명 같은걸 설치하지 않았었는데
많아봤자 2만원 들여서 기능이 훨씬 더 강력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조명을 갖게 된 셈이라 기분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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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아파트에 설치된 조명 및 환기시스템을 PC로 제어할 수 있었다
2. 대략 2만원의 비용으로 USB-RS485 컨버터를 구입했으며 Node.js를 사용해서 PC에서 통신
3. 1시간마다 15분 환기하는 식으로 완전자동화를 할 수 있고 조명을 입맛에 맞게 음성 조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from CV
센서나 스마트싱스 허브 같은건 비싸지만 저처럼 그냥 멍청하게 시간 맞춰 버튼 누르는 식이라면
국산 스위처 같은걸로 되겠군요. 아 근데 스위처도 찾아보니 가격이 6만원선이군요;;;;;;; ⓣ
2년 전엔가 길 가다가 우연히 시연하는 것 보고 만듦새가 꽤나 괜찮아서 기억하려다 기억하지 못했는데, 최근 집안 공기 문제로 서핑해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정보... 정도로 보였는데, 그래도 IFTTT를 지원하는 건 좋아보이더라고요.
from CV
아직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계속 고민이 되네요. :)
저도 에어큐브 제품에 API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BLE 통신을 강제로 하면 수치를 얻을 수 있더라고요.
혹시 귀찮은것 감당가능하시면...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354667&page=0&sca=&sfl=&stx=&sst=&sod=&spt=0&page=0CLIEN
사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데 머리가 안되서...ㅠ_ㅠ
여튼 좋은 팁들 배워갑니다...
방법이 특정 앱이 아니고 범용 웹이라 아이디/패스워드 넣고 동호수별 접근권한 승인받아야 하는 등 방법이 번거롭지만요.
하드웨어 개조없이 인터넷 통한 숏컷/알렉사 프리셋이 가능한 방법을 구상해보고 싶군요.
좋은 시도와 성공기 잘 읽었습니다.
모델명이 HNT-2xxx 인데 저시절(2008년..)에도 지원이 되는건지?! 날 밝으면 관리실에 물어봐야겠네요!
예전에 한번 포트 스캔해봤었는데 월패드 자체에 WinCE 5.0으로 돌아가는 웹서비스하고 ftp, telnet 데몬이 떠있기는하더라구요. 다만 접속하자마자 계정을 묻고 좀있다가 접속차단(MAC 차단) 되길래 업데이트나 A/S 용인것 같아서 봉인했었습니다.
관리실 통해서 등록하지 않으면 접근이 안되더군요. 관리실에 한번 확인해보세요.
"HYUNDAI TELECOM 입주자 사이트"로 구글링해보니 2008년 WAP 서비스도 있었다고;;
만약 웹에서 된다고 하면 전기세 조회 같은것 연동해서 경보 보내고 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내일 날 밝을때가 기다려지네요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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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밝고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니 그런거 없다네요 ㅠㅠ ⓣ
외부망 웹서버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서 서비스 종료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관상용 전락이네요..
급기시스템인지, 배기시스템인지, 정말 환기시스템인지요.
저희 아파트는 급기시스템인데 겨울철에 너무 찬바람 들어오지않게 해주는 전열기능이 작동하면 전기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거든요. 전열기능만 끄고 타이머콘센트 달아주고(아날로그라 ㅠㅠ..) 일년에 한번씩 필터 갈아주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일 날밝으면 정확히 어떤식이냐고 물어봐야겠네요.
이제껏 크게 신경을 안썼더니 모르는것 투성이입니다.
#CLiOS
다행히도 전열기능 없으니까 맘껏 쓰라고 하네요.
배기 및 흡기가 모두 일어난다고 해서 아마 열교환식인것 같습니다.
#CLiOS
배기만 하면 어디선가에서 흡기를 할텐데, 그러면 외부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다른 집의 화장실 공기가 딸려오거나요.
차라리 벽에 뚫린 에어컨 호스용 구멍을 이용해서 흡입과 필터링을 동시에하는 공기청정기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from CV
#CLiOS
node.js가 데이터 수집하기에 좋긴한 것 같습니다 ㅎㅎ
from CV
머신 외부로 advertising이 안 되요 ㅠㅠ
from CV
RJ11은 4핀. 사진상에 나온건 RJ45 인거 같습니다.
나중에 관련시스템이 존재하는 아파트로 이사가면 활용해 보고 싶네요.
윗분이 써주셨듯이 식물의 경우 낮에는 빛으로 광합성을 해서 이산화 탄소를 소비해 산소를 만들어 내고,
밤에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산소를 소비해 이산화 탄소를 배출해 냅니다.
식물에 밤에 적절량의 빛을 쬐어 주게 해주면 밤에도 산소를 생산해 낼수 있을겁니다.
근데 저 prota라는거 안그래도 찾고 있었는데.. 할인하게 되면 하나 사봐야 겠네요.
공기 청정기가 리모트가 없는 터치 버튼식이라...
플러그를 다시 꼽았을 때 동작 되면 플러그 제어하는걸 사시면 됩니다
전 벤타에 샤오미 플러그 쓰고 있어요
#CLiOS
댓글을 통햐 이런저런걸들 다시 배우게 되시니 좋고 일석이조 윈윈이네요
#CLiOS
저는 24시간 켜놓는 PC가 있어서 사용했을뿐
패킷캡쳐할때는 월패드로 연결되는 랜선을 뜯어서 하신건가요?
그리고 PC로 조작하시면 월패드는 사용불가능하신가요?
새로운 랜선(파랑) 하나를 포트에 꽂고 걔를 잘랐습니다. PC로 조작하는 순간에는 월패드 사용이 안되지만 곧 다시 재개됩니다. ⓣ
공유기 단자함에 RS485 포트 2개가 RS485A, RS485B 이렇게 두개 있는데 모두 사용중입니다.
남은 포트가 RS232포트 인데 랜선을 연결하여 방까지 연결이 가능한 상태 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은 USB to rs232컨버터(RJ45)를 이용하여
linux pc와 연결하여 사용하려 합니다.
rs232포트를 이용하여 컨트롤이 가능한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찾아본 기기들은 표준이 전부 RS485 였기 때문에 굳이 RS232로 시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만약 찾아본 결과 RS485가 맞다면 컨버터도 USB-to-RS485로 사시는게 좋겠고요,
485A/B 포트에서 랜선 분배기(RJ45 splitter)를 써서 2개로 분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쌉니다.
from CV
from CV
485통신으로 확인했구요.
라즈베리파이는 겨우겨우 따라서 홈브릿지 정도 깔아두고 있고. 아두이노는 사두기만 한게 있는데
라인 찾아서 접속까지는 시키겠는데.. 그 뒤는 좀 보고 따라갈 만한 정보 없을까요 ㅠㅠ
현재 단지는 어플로 접속, 제어 까지는 가능합니다.
전 이제야 스마트홈에 눈을 떴는데..
2017년이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19.05.03. 댓글을 22.01.16. 에 다시 찾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