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냐...lipton7입니다.. 엊그제 갑자기 동생의 결혼발표를 듣게 됐습니다.. 날짜는 뭐 내년 3월이지만,,생각보다 이른 결혼이라 충격이..-_-;;;; 남자쪽 부모님께서 몸이 불편하신듯 하여 서두르신다고 하네요,,, 다른게 아니라..저희집쪽에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 풍습에 남자쪽에서 다 알아서 하는거라고 신경을 쓰지 말라고 했다는데.. 남자쪽이 워낙 빵빵한 집안이라 몸만 오고 거기서 다 알아서 한다고 했나 봅니다..-_-;; 그런다고 저희 부모님들이 가만 두고 볼수는 없는 일이라.. 제가 알기로는 남자쪽에서 날짜 잡은 종이를 직접 전달도 하고,,, 또 준비에 필요한 돈을 남자쪽에서 여자쪽에 준다는걸로 알고만 있습니다..-_-a 정말 그런가요??? 혹시 제주도 결혼 풍습에 대해 아시는게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주도는 결혼하면 남자가 독박(?)을 쓴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여자측 집안의 배려로 친구 쪽 전통을 따르기로 해서 큰 문제 없이 결혼을 치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ㅡ.ㅡ;;
전통적으로는 제주도에서 \'여자 = 노동력\'이란 인식이 있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결혼 비용을 포함한 비용들이 고스란히 남자쪽의 부담이 되어왔던 게 사실이고 게다가 옛날 어르신들 경우에 육지 여자는 좀처럼 며느리로 삼지 않으려 했죠. 육지 여자라기 보다는 육지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죠. (옛날엔 좀 대놓고 이랬지만 요즘엔 별로 신경안씁니다. --> 혹시나 괜히 걱정하실까봐..헤헤) 그리고 결혼한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살지 않는 것도 제주도만의 특이한 풍습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엔 많이 달라졌지만 저같이 제주도 토박이에 이제 20대 후반이라도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겠다는 친구는 많이 못 봤습니다. 그러나 모셔야 된다면 모신다 정도 일까요. 그리고 결혼 전날 밤 남자쪽 친구들이 함 지고 돌아다니는 것도 제주도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but....세월이 흐르다보니 자연히 풍습도 많이 달라지고 사람들 인식도 많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집마다 결혼하는 방식이 다른 모습도 많이 보게 됩니다. (특히나 육지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에는 육지쪽 풍습도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 마을이라면 서로 비슷하겠죠.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제주도에서는 \'잔치\'라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가 제주도, 여자가 육지사람이라면 아마 결혼은 거의 제주도에서 하게 될 겁니다. 물론 여자쪽에서도 육지에서 하길 원하다면 결혼을 2번하는 일도 생깁니다. 만약 여자가 제주도, 남자가 육지사람이라면 대체로 육지에서 결혼을 하게 되겠죠. 만약 제주도에서 결혼을 안하게 되더라도 신부쪽에서는 \'잔치\'는 할 겁니다. (그동안 저의 경험으로는 제주도 어른들은 결혼 자체 보다는 오히려 잔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제주도에서 신부쪽의 혼수 같은 걸로 문제 삼는 건 본 적은 없습니다. 저희집도 그렇지만 그냥 시집오면 되지 뭘 해가지고 오나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주변 아주머니들로부터 많이 듣게 되는 얘기로는 남자쪽 집안 재산이 얼마래더라, 어디서 밀감 농사를 얼마나 짓는 대더라... 뭐 이런 거지 여자쪽에서 이번에 혼수를 얼마나 해왔대더라...이런 얘긴 잘 못들어 봤습니다. (제주도에서 커오면서 TV드라마 볼 때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건, 혼수 적게 해왔다고 여자 괴롭히는 내용....-_-;;) 그러나, 요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대체로 남자는 집을 준비하고 여자는 가전도구나 그런 쪽을 준비하는 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같이 결혼하게 되면 사야될 것도 많고 준비해야 될 것도 많은 시대에 남자만 부담을 한다는 건 힘든 일이겠죠. 하지만 립튼7님의 말씀대로 남자쪽 집이 빵빵해서 그런 것도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면 일부러 무리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제주도에서도 결혼 풍습은 육지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세세한 부분에서 아직은 풍습이 남아있다는 점이겠지요. 결국 동생분으로 하여금 많은 정보를 얻어오도록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때 시어머니 되는 분이 여자쪽 친구들은 다른 일반 사람들 피로연 밥상하고 틀리게 특별하게 거하게 한상 차려주시기도 하더라구여.
이거땜에 여자친구들끼리 섭해하고 그런경우도 생기기도 하고...암튼 쫌 특이함;
그리고 제가 듣기론 옛날부터 한집에 고부가 살아도 밥은 따로 해먹을정도로...
개인적이라고 하니깐...제주에선 시집살이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머 동생분이 육지분이니깐 그쪽에선 융통성있게 할 꺼에요.
제주로 시집가면 펀하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집집마다 틀리긴하겠지만...암튼 결혼 하신다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