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를 나이 서른에 배우고 나서 일 년에 한번은 꼭꼭 먹었던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특히 봄 여름 비 오는 날엔 홍어 생각이 나고..
문제가 된 건 홍어를 먹고 난 후 몸에 냄새가 배어서 전철을 타기도 미안하고, 택시를 타기도 미안하고..
한번은 대중 교통은 좀 미안해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킁킁 대는 거에요.. '아.. 냄새가 나는구나' 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홍어를 먹고 와서요.." 했더니 "그러시구나" 하면서 하하 웃으셨는데.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그 택시로 영업이 바로는 어렵겠구나 싶더라구요. 어찌나 죄송하던지.. 같은 날 집사람과 아들도 냄새 난다고 난리 난리 치고, 바로 세탁하고 샤워 했는데 세탁기에서도 냄새 난다고 구박하고.. 화장실도 냄새 난다고 구박하고.. ㅠㅠ
이후로 못갔네요. 코로나 유행도 이유가 되겠네요. 홍어집에서 집까지 걸어오기는 좀 멀고. 택시도 미안하고, 대중교통은 더 신경 쓰이고..
혹시 홍어 요리 먹고 냄새를 좀 많이 줄일 수 있는 꿀팁이 있으신가요?
홍어 요리 땡깁니다.
p.s 제가 가는 집은 홍어애를 에피타이져로 주고 홍어삼합 먹고 홍어전, 홍어튀김 순서로 줍니다. 마무리고 홍어애탕에 밥을 말아 먹죠. 홍어전, 튀김을 이 집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대박입니다. 더 강하게 다가오면서 엄청 맛나요. 이 글을 적으면서도 침이 고입니다..
버릴옷을 입고 가서 먹고 화장실가서 옷을 갈아입고 버리고 오면 되지 않을까요?
그 정도의 정성을 들일만큼 먹을거에 진심은 아니라서 저는 안먹을것 같네요.
요즘 홍어집에는 일회용 칫솔도 준비되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