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터넷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 하고 있는 한 회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태어나기 전 일이 대부분이라 (2003년생,,) 궁금한게 많아서 질문드립니다.
1. 한국에서 인터넷의 시초?는 PC통신이라고 보면 될까요?
찾아보니 국내외로 여러 기술을 통해서 컴퓨터로 교류하는 방법들이 존재하였다고는 하는데,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한국에서 인터넷의 시초 정도로 불릴 정도의 서비스는 PC통신이라고 보면 되나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후반까지 전성기였다고 들었는데, 그 당시에 PC통신은 하는사람만 하는 이미지였나요 아니면 다들 많이들 하는 분위기였나요? 게시판들 분위기는 지금처럼 자유로운...느낌이었나요? 욕설이나 음란물도 올라오고..? 규제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2. PC통신이 전화망을 이용한 기술이고, 나우누리/하이텔/유니텔/천리안 등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각 전화사? 별로 요즘으로 치면 게시판이 여러개 딸린 사이트를 각각 운영한 느낌으로 보면 될까요? 그렇다면 서로간 (ex-나우누리와 하이텔)의 통신은 불가능했나요?
그리고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서비스도 가능했는지, 이용요금은 서민도 넉넉하게 쓸만큼 괜찮았는지 궁금합니다.
3. 90년대 후반에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사용자가 많이 넘어갔다고 들었는데, 인터넷이 90년대 말에 한국에 제대로 상륙한 이후에 바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중화되었다고 보면 될까요? 아니면 처음에는 인터넷도 하는 사람만 하는 이미지였나요? 그리고 PC통신은 이용자가 빠져나간 후엔 어떤 분위기였나요? 2000년대 초중반까진 남아있었다고 들어서..
4. 해외의 인터넷 역사도 한국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될까요? (PC통신과 인터넷 대중화 시기 등)
질문이 엄청 많네요..
물음표 살인마가 된 것 같아서 죄송하고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 :)
음.. 그냥 조상님? 이라는 개념에서 적어보았습니다 ㅜㅜ
대충 읽어는 봤습니다.
1. 의외로 한국의 인터넷 사용은 빨랐습니다. 연구망으로 인터넷의 접속은 82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별개로 PC통신이라던가, 전화선을 이용한 사설 BBS들이 은근 있었습니다. 시작때야 매우 제한적인 사람들만이 사용했지만(컴퓨터도 비쌌고, 모뎀도 아주 비쌋고, 전화비용도...) 이후 컴퓨터의 보급과 야간요금제, 전용요금제(014XX) 같은 것이 나오면서 젊은 사람들에겐 꽤 보급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약하던 시절이라 뭐 여러 자료들이 올라왔지만 음란물은 음지에서...
2.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PC통신들은 이후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다시 인터넷에서 자신의 서비스에 접속 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텔에 접속해서 PPP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telnet으로 천리안에 접속하는게 가능은 했습니다만, 뭐 일반적으로 이용하던 방식은 아닙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은 초기부터 업/다운로드 가능했습니다. 비용은 전화비용이 문제였죠. 한달에 수십만원 나와서 등짝 스매싱 맞았다는 학생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렸죠. 그러다 낮은 가격의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ADSL이 보급되면서 정액제가 나온 것이 이후 보급율 증가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3. 90년대 말의 인터넷 보급은 가히 혁멍적이었습니다. 1가구 1 인터넷 이었죠. 대학생이나 젊은 사람들과 전문가들만 쓰는 서비스에서 전국민 서비스로 확장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탑스타였던 현재 미국가신 유모씨가 두루넷 광고 모델로 나오며 물량 공세를 하던 시절이었죠. 정말 급격히 보급되었습니다.
가쉽으로, 당시 몇 몇 연예인들의 비디오 누출 사건이 있었는데 소문에 인터넷이란 곳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아버님들이 당장 집에 ADSL 설치를 하면서 1가구 1인터넷 시대를 앞당겼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앞부분은 무시하시고 일반 가정에서도 인터넷을 가히 폭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이후 2000년대 초반은 닷컴버블 시대였습니다. PC통신 업체들이 미처 자신을 변화시킬 기회를 얻기도 전에 수많은 서비스들이 생겨났습니다. ADSL이후 전용선이나 케이블 선을 이용한 ISP가 나타난 이후 PC통신들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미도 사라졌고 컨텐츠나 서비스 측면에서도 경쟁이 되지 않으니 급격히 쇠퇴해 갔습니다.
4. 이런 자료가 있네요.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2KAAA13_OECD
요즘이야 많은 나라들이 상향 평준화 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한국의 인터넷 보급율은 상위권이고 많은 나라들이 인터넷 접급이 쉽지많은 않습니다. 그나마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세계 인터넷 보급율이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인터넷 사용율이 높은 나라이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냥 어느날 폭발해 버렸습니다. 괜히 인터넷 강국이라 불렸던게 아니죠.
마침 정부에서도 PC보급과 인터넷 보급 정책을 했었고 국민들도 호응을 너무나 잘했지요. 인터넷 보급율 관련 90년대 말 2000년대 초의 자료들을 찾아보신다면 당시 한국에 대채 무슨 일이 있었을 가 싶을 정도의 성장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너무나 빨라서 문제였던 부분으로 말도 많았던 공인인증서가 생각납니다. 전자상거래와 금융을 인터넷 상에서 하고 싶은데 당시 미국에선 고급 암호화 기술을 안보의 이유로 수출제한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직접 구현하고 브라우저에 addon 형태의 activeX를 설치해서 구현했습니다. 이후 수출제한이 풀렸지만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 + 법률로 인해 상당히 최근까지 많은 불편함을 주기도 했죠. 참고 : https://namu.wiki/w/PGP#s-1.1
긴 시간 내서 댓글 작성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찬찬히 정독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피씨통신은 전화선을 이용한 기술이였습니다. 당연히, 전화요금이 들어가요. 거기에, 각 통신사마다 사용료가 붙고요. 예를 들어 하이텔을 사용한다고 하면, 하이텔 이용료가 한 달에 만원. 부가세 포함하면 만천 원이였고요, 전화요금은 별도에요. 나중에 하이텔 이용료가 올랐던가... 잘 기억나지 않네요. 당시에 만 원이란 돈도 작은 것이 아니였거든요. 이용료가 올랐던 것 같은데... 음. 나우누리는 신생업체라 이용료가 쌌던 것 같기도 하고.
하이텔과 나우누리를 둘 다 이용하려면, 전화요금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만 원 이상 나올거에요. 그래서, 하이텔 사용자는 나우누리를 이용하지 않고 나우누리 사용자는 하이텔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하이텔과 나우누리는 한 달에 일정 금액만 내는 정액제 서비스였어요. 그런데, 천리안은 종량제 서비스라 사용하는만큼 더 돈이 들어갔고요.
기본적으로는 하이텔에 전화로 연결하면 하이텔만 쓰고, 나우누리에 전화로 연결하면 나우누리만 쓰는 것이에요. 아마... 하이텔은 소백서버라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서비스를 신청하고, 당연히 별도의 요금이 붙기도 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하이텔에 접속되지 않았어요. 나중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지만요. 그 대신, 하이텔에 직접 전화로 연결하는 것이 아닌 전화를 중계해주는 서비스로 하이텔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었어요. 이게, 서울은 전화번호 01410 의 sts 였고 대덕은 dts 였던 것 같은데... 대덕의 경우 전화로 연결해서 인터넷 ppp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었던 것 같네요.
여러 게시판이 있었고, 당연히 사진이나 음악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저작권에 대한 규제는 별로 없었던 것 같지만 욕설이나 음란물은 모니터링 하는 것이 원칙이였어요. 다 잡아낼 수는 없었겠죠. 여러 전문적인 동호회가 있었고 상당히 수준 높은 정보들이 오가기도 했어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이 넘처나기도 했고요.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지금도 비슷하겠지만, 일단 여러 제약이 있으니 동호회의 회원들의 단결력이 지금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보다 더 뛰어나기도 했고요. 지금은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이 떠나지만, 그 때는 그럴 수 없었으니까 어떻게든 개선하려고 노력했죠.
자원봉사로 개선하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동호회의 서비스조차 통신사의 요금을 내는 서비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통신사에서 동호회에 지원도 해줬거든요. 예를 들어, 정모 같은 것을 할 때 회의실을 빌려준다거나 회장이나 부회장들의 이용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해주는 등.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동호회는 지금보다 오프라인 미팅을 많이 했고, 회장이 이용료를 면제받는 것보다 정모 준비 등 더 많이 나갔어요. 주요 행사는 회비를 걷는다 하더라도 그 외 돈 들 일이 조금 있거든요. 하지만 특히 기술 동호회의 경우, 동호회를 이용하는 사람 중 자신의 질문에 대답이 없으면 통신사에 돈을 냈는데 왜 지원을 이따위로 하냐고 불평해서 회장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긴 글 시간들여 작성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잘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https://sites.google.com/site/koreainternethistory/book-project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