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시공사는 두산건설, 시행사는 SH공사이며 준공된지는 12년 정도 된 아파트입니다. 이사하면서 집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구조 변경 말고는 할수 있는 건 전부 다한 리모델링입니다. 바닥, 벽지, 화장실, 주방 등등 모두 철거하고 새로 했습니다. 첫 1개월 정도 베이크아웃을 한다고 했는데 중앙난방 시스템이라 난방을 아무리 올려도 충분히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제대로된 베이크아웃은 못했습니다.
제가 원래 알러지&아토피가 있지만 증상이 수개월에 한번정도 심해졌다 나아지는 식인데 이사한 이후로 지금까지 7개월동안 계속해서 호흡기, 눈, 피부에 돌아가면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샤오미 공기질 측정기를 구입했습니다.
새집증후군을 의심하긴 했지만 공기질 측정기를 돌려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아래 사진은 밤 동안 모든 문을 닫고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의 상태로, 가장 수치가 안좋을 때입니다.
TVOC 9.999mg/m3는 측정 가능한 Max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9.999라고 표시되는 것이지 실제 저 수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프를 봐도 9.999를 찍은 후에는 그냥 최대치에서 쭉 일직선으로 나오네요.
환기를 충분히 진행한 이후에는 TVOC는 1~2mg/m3사이로 떨어지고 CO2는 400ppm대로 떨어집니다.(사진은 없네요.)
Initialize가 잘못됐을까 싶어 Guideline에 나와있는대로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서 Initialize도 수회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측정기가 불량인가 싶어서 다른 장소(사무실, 지인의 집)에도 가져가봤습니다.
사무실
(사무실의 공조 시스템에 신뢰를 갖게 되었네요;;)
지인의 집
문닫고 취침 이후 아침 상태
환기를 하고 난 이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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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리모델링을 한 집에서 이 정도 수치는 예상 가능한 정도인지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벽지, 바닥 시공할때 쓰는 접착제류는 특별히 추가금액을 들여 친환경 재료를 쓰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구류는 거의 IKEA이거나 E0 등급임을 확인하고 구매하였습니다. 화초가 도움이 된다해서 2주전쯤 중형 화분 3개 정도를 들였는데 별 효과는 없네요 ㅎㅎ
TVOC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요.. 보통 새집증후군이 2년 정도 간다던데 2년 정도는 이런 높은 수치는 일상적인 것인지, 2년 이후에는 낮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이사 들어올때 '새집증후군 제거' 등을 내세우는 업체를 많이 보았지만 가격대비 효과에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아서 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런 서비스를 받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5살 아이와 셋이 살고 있는데 다행히 원래 알러지&아토피가 있었던 저에게만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고 다른 가족들은 아직까진 별 증상은 없습니다만 장기적으로 특히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두렵네요 ㅠㅠ
화초는 정글로 만들어 버리지 않는 이상 소용없고 환기시스템 설치를 고민하셔야...
TVOC, 이게 정말 신경쓰이더라구요. 환기해도 그때뿐이지 않나요? 저희 집은 창문을 닫자마자 다시 올라갑니다. 정말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