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맨날 소극적이고 내향적어도, 성격만 그렇지 집안에 있으면 뭔가 답답해서 혼자서 막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런데 단순 여행을 좋아하는 거였다면 다른 사람들한테서도 듣는 것처럼 맛집이나 볼거리, 명소 등등을 검색해서 찾아가는 형식이 되어야 할텐데, 저는 무조건 1순위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와 집을 떠나 가봤던 데라도 나가서 이어폰끼고 혼자서 돌아다니며 그냥 지역 주변이나 소심하게(?) 보는 게 전부입니다. 고딩때도 한국지리 과목을 지도 보는 걸 좋아한다는 것 하나 때문에 수능 과목으로 선택했던 게 영향이 큰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대략적인 행동 패턴을 예를 들어본다면,
1. 지도 보면서 이 지역 저 지역 둘러보면서 철도 교통/버스 교통이랑 동시에 요금이나 소요 시간도 보면서 시간을 떼웁니다. (나무 위키의 지방자치단체 항목 보는 건 덤 ....)
2. 시간이 언제 생기거나 여유가 생기게 되면 계획 없이 그냥 일찍 나서거나 철도/버스 시간적인 것만 체크하고 나머지는 그냥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지역으로 내려갑니다.
3. 도착하고 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지도나 나무위키, 구글링도 해보면서 중심가 쪽에 편한 카페나 조용히 있을 만한 곳을 찾거나, 조금 알려져 있는 곳도 한번 씩은 가봅니다. 인터넷 상 맛집을 찾아갈 때도 있지만 본인은 공기 좋거나(?) 전망 좋은 곳 위주에서 아무거나 식사하는 편이라 맛집 신경 안쓰는 편입니다.
주로 광역시 권역을 가게 되는데, 이 경우 도시철도/지하철 관련을 검색하면서 이동하며 철덕 기질을 보이기도 합니다. (부산이면 부산지하철 1호선, 2호선 등등 나무위키 항목 보면서 재밌어 한다거나 대전이면 대전 지하철 1호선이나 트램 논란 본다거나, 코레일 관련 노선이나 열차, 역명 이름들 검색...) 혹은 그 지역의 위키나 인터넷 뉴스 기사, 커뮤니티에 지역이름 검색 등을 하면서 즐겨합니다.
4. 다시 당일치기로 올라오거나 하루 묵게 되는 경우가 생겨도 거의 계획을 잡고 하는 게 아닌 그 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움직이거나 귀환합니다.
집에 있거나 멀리 나가지 못할 때 인터넷 사용 패턴은,
1. 지도에서 각 지역 위치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며 즐깁니다.
2. 동시에 나무위키 지역 항목을 보며, 문서 내부의 연결 링크들을 보며 '아하 그렇구나- 아 그런게 있었네 맞아 여긴 이런거 같은데 정말 그렇구나' 식으로 재미를 느낍니다.
3. 하다보면 네이버 부동산 같은걸로도 아파트나 원룸들 지방 시세랑 서울 시세 차이를 조금이나마 비교도 해봅니다.
4. 만약 지방에서 산다고 하면 어떨까 상상도 해보기도 하지만 현실과 상상의 벽을 생각하며 상상에 그치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덕후 같아서... 제 자신도 고민은 되고 있지만, 근본원인인 지도 보기 좋아하고 재밌어하며 지역에 관심 가지는 걸 끊지 못하는 걸 보면 완전 어설픈 초보 덕후 수준은 아닌 거 같고 그렇습니다 ...
저의 이런 성향이나 적성들이 정말 지리 관련 학과를 나와야 했거나, 아니면 지방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종이나 현장 출장을 많이 다니는 직업을 택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이 됩니다...
왠지 불안한 마음에 예상 반응들은 댓글이 없거나, 혹은 보통 타인들에게 들었던 말들처럼 왜 돌아다니는지 이해 못하겠다거나 도움이 된 게 있냐거나 등등 나올 거같아서 두렵습니다... 그런 말 들을려고 쓰는 게 아니라 저보다 더 한 사람도 있는지, 아니면 제가 심한 건지, 저의 성향이면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지, 영상 쪽으로 일을 한 경험은 있지만 제대로 공모전을 해보지 않았기에 지방 홍보물 공모전같은거를 해본다거나 ... 이런 식의 조언들을 듣고 싶습니다.
저보다는 영양가있게 다니시는거같네요
제 기준에선 상당히 고차원적인 활동으로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map을 정리하는 네비게이션, 포털사이트들의 지도 서비스와 지역 및 시장 조사 (인구밀집도, 해당 지역 주 소비계층 등) 관련해서도 충분히 실무적으로 적용 될 수 있는 경험치들이라 생각 합니다.
꽤나 건설적이고 좋은 취미(?)라고 봅니다!
정말 뭔가 행동패턴이 저랑 딱 똑같아서.. 지하철 타고 가다가도 위키에서 방금 지나간 역을 검색해서 이것 저것 읽어보기도 하고..
여러직업 전전하며 중간에 백수 잉여짓도 몇달 해보고, 지금은 버스기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름 저도 지도보고, 동네 돌아다니는거 좋아하고, 버덕이기도 하고.. 취미가 직업이 되면서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짜증내고 할 때도 있지만.. 사회적 위치나 주위의 시선이야 어쨌든 저에게는 천직이고 벌이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글 보실진 모르겠지만,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라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