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땜에 4시에 일어나야하는데 1시에 깨버리곤 결국 잠들지 못했네요.
뒹굴며 클리앙이나 하다가 그간 게으름으로 올리지 않았던 와인친구와의 음주 기록들을 올려봅니다ㅎㅎ
한 70%는 이 친구 한명이랑 마시는 거 같네요~
4월경 친구네 와이프 생일날 초대받아서 마신날 입니다.
베스트는 레비녜06이였습니다. 다른 쟁쟁한 와인들을 제치고 바롤로의 꽃향기 뿜뿜과 적절한 산미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워스트는 돔페리뇽 92빈이였습니다. 이 전에 95가 딱 좋거나 한 일년 후 까진 괜찮다는 느낌이였다면 92는 이미 적기를 지나 꺾인 느낌이였습니다. 올빈 샴은 많이 경험하지 못했지만 돔 올빈 치고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좀 더 일찍 깔껄...ㅠ
같은 날 디저트로 마신 디켐 94빈입니다. 스위트와인을 먹지않지만 소떼른은 별개죠, 디껨이라면 말이 더 필요할까요 ㅎㅎ 기념일이라고 둘다 나름 애지중지한 와인들을 꺼내서 이후 둘의 와인자리를 위한 와이프에게 까방권(?)을 획득한 멋진날이였습니다.
5월경 친구네집에서 마신 리스트입니다.
베스트는 의외로 콰르텟이였습니다. 거의 대부분 블라인드로 이루어지기에 거의 20만원에 가까운 샤를 하이직12(하물며 친구 최애 샴페인) vs 5만원 후반대에 구매한 콰르텟의 매치에서 모든면에서 샤를 하이직을 털고, 준비한 저 마저 콰르텟을 마시자마자 샤를하이직이라고 확신했던 놀라운 반전이였습니다.
다만 그날 콰르텟을 개봉했을 때 전에 없이 코르크가 쪼글아들어있던게 같은 날짜에 같은 샵에서 구매한 다른 콰르텟과 컨디션이 달랐습니다. 데고르주망도 21년인가 22년으로 그 사이에 저 보틀에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 까요? 다른 보틀들도 충분히 가성비가 훌륭하지만 이후로 그 때의 보틀컨디션은 아직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3박스 샀으니 한병은 나오겠쥬)
워스트는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칠레 별로다 하지만 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지 세냐나 알마비바등은 어지간한 와인들 안부러운 매력을 느끼네요, 풀리니BDM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맛있게 마셨던 것 같습니다.
6월초에 마신 라인업입니다.
베스트는 엘리오 그라쏘 바롤로13입니다. 클레랑스 오브리옹이랑 가격차가 크고 시에피와는 비슷한 급이지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에피는 17이 막 좋은 해는 아니여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 보다 금방 열려버리고 복합미보단 마시기편한 이지드링크 느낌이였습니다.
워스트는 그랑빈인 10 클레랑스 오브리옹을 대충 3시간만에 뽕따해서 뚝딱마실 생각을 한 저 입니다. (이러려고 아벤 삿나 자개감들고 게로워...)
6월 말?쯤 마신 라인업인듯 합니다.
베스트는 찰스하이직 블랑 드 밀레네르 07입니다. 올해 마신 샴페인중 두번째로 맛있었습니다. 숙성된 올빈 블드블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워스트는 콘차이토로 까르민 데 페우모 까르미네르 18을 23년도에 깐 제 손입니다. 저 날 둘이서 다섯병 먹고 술병에 걸려 1/5쯤 남은 보틀을 냉장보관하다가 2일 후에 마셨는데 향이 폭발하고 매우 부드러운 맛에 좌절했습니다. (으이그...)
7월에 스시야에서 마신 샴페인들 아 아니 스파클링와인들
친구네 집에서 마셨던 콰르텟에서 크룩을 느끼고(...) 용기백배하여 무려 블라인드로 크룩이랑 붙혔습니다.ㅋ
모두의 예상대로 무리수로 멸망했습니다. 콰르텟의 코르크부터 빵빵한게 아주 그냥 망한 느낌이 낭낭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샴페인을 호일로 감쌌던가...(이후에도 쩔었던 콰르텟을 다시 느끼기 위해 갖은 헛짓을 했지만 다 실패했습니다. 한 2~3년 상온에서 데구르르주멍하면 그 맛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요?)
베스트 - 이딴 짓을 용인해준 실장님과 친구
워스트 - 이딴 기획을 한 나 자신
7월에 마신 와인리스트입니다.
베스트는 스미스 오 라피트11빈, 와린이 시절 막연하게 가졌던 보르도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맛...이래서 보르도는 스오라부터라고...(?)
워스트는 따흘랑 2005밀레짐 입니다. 따흘랑 제로 특유의 열대과일향? 옅은 산화뉘앙스를 좋아해서 구매했던 05밀레짐은 보틀컨디션이 문제인지 좀 묽게 느껴졌고, 기대에 비해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피노알못이지만 그나마 가끔 마시는 신대륙 피노들 중 하나인 아타랑이는 언제나 딱 기대한 맛 만큼만 내줍니다 ㅎㅎ
8월초? 즈음 마신 리스트입니다.
베스트는 자나스 쇼팽 10입니다. 과실향으로 시작해서 뽑기향, 우유향, 마지막까지 바다가 느껴지는(?) 미네탈리티까지 완벽했습니다. 올해 마신 최고의 레드와인이였습니다. (론이 미래다!)
워스트는 오헐리엉 베르데 본로마네 비에이비뉴를 준비한 친구놈입니다. 부르고뉴 피노 특유의 음습한 느낌(?)은 잘 느껴졌지만 저에게 부르고뉴 피노의 매력을 느끼기엔 아직 돈...아니 시간이 많이 필요한 듯 합니다.
퓌드센은 언제나 그렇듯 멋진 샴페인입니다! 근데 전 오크 뉘앙스의 향긋 묵직함보다 블랑의 날카로움이 더 좋아요!
8월말 마신 리스트입니다.
베스트는 라망디에 베르니에 레슈멩 다비즈14입니다. 그에게(?) 쥐어지는 올해마신 최고의 샴페인 자리!
워스트는 PDB 오벨로17을 베스트에 올릴 수 없는 레슈멩 다비즈의 포스입니다. (아무말)
그렇게 까마르티나06은 잊혀졌습니당.
9월초 쯤 마신 리스트입니다.
베스트 마지막에 마신 퓌드센 하프보틀 (...)
워스트 레드와인도 스파클링으로 만드는 나의 매직핸즈와 산드로네 깐누비보스키스 08의 보틀컨디션(구매 직후 약 1년간 셀러보관, 내가 잘못 보관한거 아임다...)
각자 마신 와인이 그래도 꽤 될텐데 살면서 레드와인을 오픈하다 터지는걸 경험했습니다. 그걸 하필 깐누비보스키스로요...
코르크에 오프너를 박아보니 개봉이 안될거같은 느낌이 강하게 와서 아소를 꽂았는데 긴쪽이 꽂히자 푸슈슉하고 가스가 나오더니(이 때 알아 챘어야 했,...) 어떻게 짧은 쪽을 박아넣으니 와인이 폭죽처럼 터졌습니다^^...
코르크 밀어내고 디켄터에 반 담아서 마셨는데 처음 몇분 정도는 간장향이 심해서 좌절했으나 금방 바롤로의 꽃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마신지 겨우 두시간도 못 채우고 꺾이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에 마셨던 06레비녜가 옥시덴탈이고 뭐고 다 패버린것에 비하면 보틀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정리하면서 보게된 깐누비 보스키스의 예술작품...새 하얀 도화지...아니 천장에 일필을 친히 내려주셨네요^^ 전세집인데 고맙다...
라고 시트콤식 마무리 해봅니다. 쓸데 없이 길지만 알짜라고는 1도 없는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일하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화려하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다른 와인들 리스트도 다 좋군요. 대부분의 와인을 한 병씩 혼자 소비하는 저로서는 부럽습니다.
혼자도 좋지만 모임처럼 여러병을 즐기는 것 도 와인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하나씩 따라서 마셔볼께요!
아해줌은 사랑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