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날씨 선선했던 5월에 야외에서 마시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6월의 토요일 엄청 더운 날씨게
감히 밖에 나갈 생각 못하고 집에서 지인 부부 초대해서 함께 마셨습니다.
저에게 리슬링 와인을 입문 시켜준 지인 이고 함께 리슬링 와인을 즐겨하기에 함께 마시는 내내
리슬링 와인 이야기로 화기애애 했어요^^
사실 와인은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야 하지만 한병 한병의 스토리를 함께 풀어가면서 나눌때
더 맛있고 즐거운거 같더라구요.
오늘의 와인 리스트는
Dönnhoff Riesling Brut 2018
Dönnhoff Dellchen Riesling GG 2020
Reichsrat von Buhl Reiterfad GG 2012
Dönnhoff Felsenberg GG 2020
Anzelica Zapata Malbec Alta 2018
Schloss Vollrads Riesling Spätlese 2016
안주는 집에서 와이프와 함께 만든 스낵류, 과일, 참치회, 해산물토마토스튜 그리고 지인 부부가 함께 먹으려고 가져온 보쌈까지^^
하몽과 치즈를 곁들인 스낵과 체리, 올리브를 식전에 된호프 젝트와 함께 마셨습니다.
된호프 리슬링 젝트는 일단 매년 나오지도 않고 국내에 젝트 자체가 거의 볼 수 없는 환경이라 저도 궁금하지만 항상 함께
리슬링 와인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교류하는 지인 부부와 꼭 함께 마시고 싶었어요.
다음 메인 음식인 참치회와 된호프 델센 GG 를 오픈했습니다.
참치회는 냉동 참치 구매해서 제가 직접 해동하고 숙성해서 직접 썰어 내어드렸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참다랑어 대뱃살, 참다랑어 배꼽살, 황새치 뱃살, 눈다랑어 스테이크 이렇게 4가지 부위로 아주 배불리 잘 먹었어요.
된호프 델센 GG는 제가 홍콩에 와이프 보러 놀러갔다가 제임스써클링 바에서 처음으로 GG 등급의 리슬링을 마셨던게
델센 GG 2019 였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한국 돌아올 때 나중에 또 마셔보려고 2020 빈티지 사왔던 녀석이라 꼭 지인 부부와
함께 마셔보고 싶었어요.
4명이서 마시다 보니 솔직히 참치회와 함께 마시면 1병은 순삭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지인 부부가 가져온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팔츠 지방을 대표하는 라이히스트라트 폰 불의 라이터르파드 GG 2012 로 선택 했습니다.
제가 느낀 특이점은 독특한 페트롤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이 포도밭의 특징이 굉장히 궁금해 졌어요.
이 와인도 지인이 예전에 홍콩 가서 와인 쇼핑하다가 구매해서 그동안 셀러링 하던 녀석인데 지금쯤 딱 좋을 것 같아서
가져오셨는데 너무 소중한 경험을 안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렇게 와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와인을 오픈해야 하는데 오늘은 된호프를 쭈욱 비교하면서
마셔보고 싶어서 펠센베르그 GG 2020 오픈~ㅎㅎㅎ 확실히 델센과 비교해서 포도밭의 특성에 따른 맛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대체로 된호프 와인이 향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오늘은 맛에서도 서로 조금씩 다른
차이를 느끼다 보니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델센은 청사과, 열대과일의 진득한 맛이 잘 느껴졌는데 펠센베르그는
미네랄과 산도가 더 느껴지는데 굉장히 섬세한 느낌 이었어요.
물론 두병 모두 아직 오픈 하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지금도 마셔보고 나중에도 또 같은 빈티지로
마셔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공부하는 의미에서 마셔봤어요.
이렇게 마시다 보니 참치회 만으로는 모자라서 와이프가 직접 만든 해산물 토마토 스튜도 함께 먹었는데
역시 와이프 요리솜씨도 훌륭하지만 재료가 좋으니 정말 기가막혔어요. 이걸 사진을 못 찍은게 정말 많이 아쉽네요.
참돔 살만 발라서 넣고 거기에 얼마전 택배로 받은 갑오징어에 생합까지 넣어서 끓이 토마토 스튜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참돔 살이 입안에서 탱글탱글 하게 씹히는데 씹으면 고소한 맛이 베어 나오는...어우 생각만으로도 벌써
입에 침이 고이네요. 거기다 칼집 내어놓은 갑오징어도....아....또 먹고 싶네요.
그렇게 스튜를 게눈 감추듯 다함께 먹고 나니 다음 스케줄을 이어가야죠^^;
지인 부부가 집 근처 맛집이라는 보쌈집에서 포장을 해 오셔서 보쌈을 또 한상 거하게 차리니 여기서는 왠지 레드를
한병 꺼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 마트 장보다 할인 하길래 덥썩 집어왔던 안젤리카 자파타 말벡을
함께 또 마셨네요^^ 이때가 저에게는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냥 리슬링으로 쭈욱 갔으면 괜챃았을 것 같은데
다음날 술병이 나서 와이프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암튼 고기와 함께 또 마시다 보니 어느덧 마무리를 할 시간이 되었네요.
가장 고민했던 순간이었어요. 된호프로 주욱 밀고 있었기에 된호프 스페트레제를 한병 꺼낼까 하고 셀러를 열었는데
그순간 제 눈에 확 띄는 슐로스폴라즈 스페트레제 2016
예전 리슬링 와인 입문 하면서 리슬링 와인에 대해 많이 모를때 정말 마트에서 우연히 사서 마신 슐로스폴라즈 카비넷이
너무 맛있어서 마트 갈 때마다 박스채로 사서 마시던 시절에 우연히 2016 빈티지 카비넷과 스페트레제 3병을 구매했는데
이때 마침 리슬링의 숙성 잠재력에 대해서 알아가던 시기라 한번 묵혀보자 하면서 일단 한병은 마셔서 맛 보고 나머지 쟁여두다가
와이프랑 못 참고 21년에 한병 꺼내 마시고는 눈이 번쩍 뜨였던 그녀석이 눈앞에 보이니 꼭 오늘은 이걸 마셔야 겠다라는
결심히 확 들더라구요.
일단 비노락 캡이 감성을 자극하죠. 아마 저 빈티지가 비노락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어요. 2017은 못 마셔봤고 2018은 스크류캡으로
기억하고 있어서요. 지인분도 이런 비노락 캡은 처음 봤다고 하셔서 기념으로 비노락 캡 챙겼드렸어요^^;
오픈 해서 잔에 따랐는데 향이 기가 막힙니다. 이렇게 리슬링이 숙성이 되는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맛도 제가 느끼기엔 자신이 가진 매력을 뽐 낼 수 있는 최대한을 다 뽑아서 보여주는거 같았어요. 입안에 넣으면 달콤함이
굉장히 섬세하면서 깊게 퍼지는데 미네랄의 느낌도 살짝 뭍어나고 가벼운듯한 산미와 여운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진짜 이런건 정말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얻을 수 없는 지식과 같은거 같아요. 절대 누군가에게 쉽게 공유해 줄 수 없는
특별한 경험. 지금 당장 맘에 드는 카비넷급 이상의 리슬링 와인이 있다면 한번 잘 셀러링 해서 몇년 후 나중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모임 하면서 코르크가 말라서 중간에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순간 당혹 스러웠는데 조만간 아소를 하나 구입해서
다음부터는 더 깔끔하게 코르크를 뽑아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