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비노를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만, 유일한 문제가 곰팡이 입니다.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해주는데.. 컴프레서가 돌아서 온도가 내려가는 뒷판 부근에는 아무래도 습기가 맺히는지 곰팡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저지른 실수라면, 처음 이 냉장고를 사고, 랙이 많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 개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녀석이 곰팡이 문제의 시초였습니다.
어제 공간을 좀 만들 생각으로 셀러 정리를 하는데 랙 한 개에는 곰팡이가 심각하게 자라 있더군요. 나머지 랙에도 조금씩 생겨있고요. 누구는 오래된 와인에 곰팡이는 당연한 것이거나, 아니면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을 하기도 합니다만.. 굳이 곰팡이가 필요하지 않고, 방 안에 곰팡이를 잔뜩 들고 있는 것이 불쾌하기도 하여, 랙을 꺼내어 바로 락스 성분의 곰팡이 제거제를 뿌렸습니다. 곰팡이는 어느 정도 죽었을 것 같은데, 나무 랙이 많이 젖었고, 락스에 닿아서 아무래도 처음 같지가 않습니다. 곰팡이가 없어졌다해도 이대로 다시 사용하면, 다시금 습기에 노출되고 곰팡이가 자라는 환경이 다시 조성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이하다면 특이한 것이, 유로까브가 아니라 아르떼비노라 그런지, 랙의 칠이 균일하지 않더라고요. 밖에서 보이는 쪽은 코팅이 잘 되어 있어서 물도 잘 안묻고 깨끗한데, 습기가 맺히기 쉬운 뒷벽쪽의 나무는 폴리시도 안좋고 칠도 안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곰팡이 때문에 칠이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락스 처리한 나무를 물로 씼어내고 다시 말리고 있습니다. 락스 냄새가 잘 가시질 않는군요.. 곰팡이는 잘 없어졌으려나. 이번에는 넣기 전에 주문 해놓은 바니시를 잘 발라볼 계획입니다. 나머지 랙들도 알콜 천으로 잘 닦은 후에 다 바니시를 해줄 계획입니다. 예전에 물티슈로 열심히 닦는다고 닦아 보았는데,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처음에 와인 구매했을 때 신나서 와인을 마구 넣을 것이 아니라 바니시 칠을 단단히 하고 썼을 겁니다. (처음에 컴프레서 안정화 때문에 이틀 정도는 가동 안하고 그냥 놀릴 때 시간도 있었고요)
바니시는 그냥 대체로 저렴한 국내 브랜드의 수성 제품을 주문했는데, 냄새가 없고 작업 시간이 빠르고 장점이 많다는데, 스스로도 이상하긴 합니다. 물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데 수성을 사는 것이 말이 되나.. 좀 지켜보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보트/선박 용 목재 바니시가 있던데 그걸로 써봐야겠습니다. 보트/선박 용은 용매가 유기용매인 것 같더군요. 냄새도 좀 나고 말리는 시간도 길다고 하여, 첫번째로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칠이 다 마르고 나서 물이 잘 안묻는다 싶으면 투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새로운 바니시를 주문할 생각입니다.
애당초 랙의 마감이 좋았다면 불필요한 일이었지 싶은데.. 혹여나 셀러 처음 구매해서 쓰시는데 나무랙이고 칠이 좋지 않다 싶으신 분들도 계실 듯 하여 글 남겨봅니다.
(와인 구매나 마시는 걸로 글을 올려야 하는데... 보관이 메인이다보니 이런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ㅠㅠ
까바 마시면서 글을 씁니다~)
열심히 씻은 후에 덜 말라서인지, 코팅 두께 때문인지, 서랍과 서랍 레일간 유격이 확실히 줄었고, 우레탄 바니쉬의 특성으로 유격도 별로 없는데 엄청 뻑뻑해졌습니다.
곰팡이 제거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원 내리고 대부분의 병을 꺼내어 냉장고 벽쪽을 알콜 묻은 천으로 닦고, 서랍도 닦고.. (완전히 깨끗한 서랍은 하나도 없네요. 낮은 온도에 60-70% 습도라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뭔가 바니쉬나 페인트를 바른다면 무조건 유성으로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