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친구와 가격을 정해놓고 블라인드테이스팅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저희집에서 친구가 샴1 레드1, 제가 레드2 이렇게 준비하고 스스로도 번호를 모르게 넣는 방식으로 준비합니다.
서로 준비하는거라 미리 보틀에어링이 불가해서
사놓고 안쓰는 아벤을 써서 각각 1시간, 3시간, 6시간으로 조절해서 시음했습니다.
스핏글라스를 준비했으나 아무도 쓰지않음...내 이랄줄 알았다.
서쳐가 평균 50달러 이상을 어케 뱉어유...
(따흘랑 하프는 수에넨 확인 후 비교시음용)
일단, 결론은 둘다 겁나 틀렸습니다ㅋㅋ 친구는 구대륙 신대륙만 맞춰도 만족한다며ㅋㅋ
블라인드놀이의 가장 큰 적이 선입견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저는 직접 준비한 딸보와 아르테미스를 선입견으로 반대로 쓰고 "이래서 한국인이 좋아하는구나! 그냥 맛있음!" 이라고 했는데 사실 보르도 특유의 맛(이후 블라인드에서, 생각보다 보르도와 보르도블랜드를 잘 찾아낸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ㅋㅋ)이 났는데 애써 무시하고 둘을 바꿔쓰는 놀라운 멍청이짓을 했습니다ㅋ
정리
1. 아르테미스 진짜 맛있어요. 플래그쉽도 아닌것이 복합적이고 화사한 향과 맛을 느끼게 해줘서 마치 알마비바를 처음 마셨을때의 쇼크, "이게 칠레와인이라고??" 느낌이였습니다.
하필 헷갈린게 스택스립이라 파리의 심판이 생각났습니다.
2. 생각보다 맛있는 몬다비 까쇼. 이제는 꽤 비싸졌고, 많이 마셔봐서 손이 안가지만 그래도 전체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함에도 엄청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였습니다.
3. 딸보, 라벨없이 마시니 몬다비 까쇼에 비해 크게 나은점을 잘 모르겠었습니다. 17빈티지 평을 보면 썩 좋지않은게 문제일수도...
그런데 또 라벨을 보니 갑자기 향이 좋아지는 너낌적인너낌ㅡㅡㅋㅋㅋ 여튼 레드 3병중 가장 비쌌고, 최근 구매가가 15를 넘는걸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웠습니다.
4. 수에넨, 상당히 각광받는 샴페인이고 겁나 비싸진다는데 가격대비 엄청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건 제가 블랑보단 누아를 좋아해서 그런 거 같긴한데 또 상큼 시큼한 로드레를 좋아한단 말이죠? 지 취향도 모름
아..아무튼 아리송...
5. 따흘랑, 제로도사쥬에 대해서 가지고있던 편견을 날려주었던 좋아하는 샴 중 하나입니다. 열대과일향이 매력적이고 우려했던 쓴맛도 거의 느껴지지않는 좋은 샴페인! 갠취는 이쪽!
요약 : 미제 승! 아르테미스 짱! 코코가면 꼭 사서 드세요! 뽕따도 굿!
/Vollago
아르테미스 먹어봐야겠어요!ㅎㅎ
케이머스가 찐하고 잘 익은 쨈 같은 느낌이라면 아르테미스는 좀 더 보르도스럽다고 해야되나?
암튼 아르테미스 짱짱맨입니다ㅎㅎ
미국 찐찐이가 취향이 아닌데도 좋았어요!
하다가 지역에 품종까지 맞추면 잼나더라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