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님 소개로 알게된 LastBottleWine에서의 직구 후기입니다. 지난 주 받았는 데 쓰다가 한 번 날리는 바람에 지금에야 올립니다.
미국 와인 할인 판매(?)를 한다는 Lastbottle.com에서 이탈리아 와인을 직구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3대 와인이라고 불린다는 네그레티의 바롤로 와인입니다. 네그레티의 바롤로 와인의 소개는 다음의 설명으로 대체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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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의 무서운 신인-네그레티 형제 와인들
한국 와인 애호가의 피에몬테 와인을 향한 애정은 늘 뜨겁다. 최근 수입된 네그레티(Negretti)는 알바(Alba)에서 포도를 재배해온 가문의 4대손 형제가 세운 와이너리다. 네그레티 와인은 지역 전통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랑게의 별, 네그레티 와인을 만나보자.(깁니다. 중략) …. 네그레티 바롤로는 라 모라(La Morra)에서 자라며,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40~45년이다. 포도원은 남 혹은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훌륭한 네비올로 생산에 아주 이상적이다. 와인은 발효 후 프랑스산 오크 바리크에서 6~8개월 숙성한 뒤 25hℓ 프랑스산 캐스크로 옮겨져 다시 18개월을 숙성한다. 와인을 병에 담은 뒤 다시 12개월 숙성해 시장에 출시한다.
네그레티 바롤로는 진한 꽃, 체리, 감초, 담배, 구움, 다크 초콜릿 향이 가득 차있다. 네비올로 달바와 비교하면, 훨씬 부드러운 질감과 산미, 타닌을 보여주며, 검붉은 열매와 발사믹 식초 풍미가 매력적이다. 봄 어린 양갈비구이 혹은 치즈 플래터와의 매칭이 추천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7254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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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이탈리아 피에몬테 산지의 네그레티 가문에서 라모라 빈티지에서 재배하는 네비올로 품종의 2017년산 DOCG급 와인입니다. 바롤로 와인은 보통 60개월 정도 숙성하는 곳도 있다고 하고, 저 기사는 약 36~38개월 정도 숙성 후 출시한다고도 합니다. 때문에 직구한 와인이 시장에 막 출시한 와인인 셈입니다.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드라이함(단 맛이 전혀 없습니다) 높은 산도를 가집니다. 개봉을 하면 신선한 식초의 향이 살짝 느껴집니다만 맛에서는 식초맛이 나지 않습니다(식초 맛 나면 보관실패 와인이겠죠) 그러면서, 피니싱은 단단한 타닌맛으로 끝납니다. 남자의 와인이라고 하는 데 그럴 만한 이유가 느껴집니다. 타닌이 저가 와인에서 느껴지는 텁텁하고 두꺼운 타닌 맛과는 다릅니다. 단단한 타닌이 느껴지면서 신뢰감이 가는 맛이입니다만 호불호가 있겠다 싶습니다.
7월 13일(한국 시간) 구매해서, 몰테일에 7월 15일 배송 대행 요청을 하고, 7월 28일 수령했습니다. 약 2주나 소요됐습니다. 7월 17일(미국 시간)에 출발해서 한국으로 선적하기 위해서 걸리는 시간이 무려 2일 정도 걸리더군요. 7월 19일 선적지에서 출발했다고 되어 있는데, 입항 보고는 7월 23일 통지가 왔습니다. 7월 24일 반입신고를 시작해서 수입통관 완료가 7월 26일 끝나더군요. 마침내, 7월 28일 집으로 배송되어졌습니다.
수령하는 날의 온도는 36도 정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박스를 열고 스트로폼을 개봉했더니 안에서 열기가 느껴집니다. 비접촉 온도계로 온도를 재보니, 와인 온도가 31.3" 입니다. 한 여름에는 와인을 직구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다 싶습니다. 스티로폼 박스 가운데 치즈처럼 보이는 것은 아이스 팩입니다. 치즈를 서비스로 넣어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직구 앱에서 $35이라는 것을 보고 직구를 했는데 직구하고 나서 비비노에서는 가격이 얼마나 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비비노를 이용해서 살펴보니, 약 39,600원 정도 나오네요. (대략 $37불) 세금 생각해보면 전혀 차이가 없는 가격입니다. 국내에도 판매가 되는 와인일 텐데 이것을 왜 샀나 하는 현타가 듭니다.
구매시 5병이상은 무료였기 때문에, 배송료는 무료였으나 세금과 보험 가입을 위해 추가 지출한 내용을 생각해보면 $35달러짜리를 $38.862 정도에 구매한 셈입니다(미국내 몰테일로 무료 배송 포함) 5명 구매에 들어간 비용은 $175달러에 세금($13.56)과 운송 보험료($5.75)를 더해서 $194.31 이더군요.
구매후 한 참 잊을만하니 도착했다고 알람이 앱을 통해 와 있었네요. 주문 전에 등록한 개인통관번호로 통관하는 물건이었는 데 통관 하는 물품이 무엇인지 한국 세관 신고용으로 적어서 보내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표준 750mm 와인 5병”을 몰테일 내 1:1 응대 메세지로 보냅니다. 그러고 나니, 드디어 며칠이 지나서 세금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역시 앱의 진행 알람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세금은 ₩208,340원 되겠습니다. 세금 항목에는 주세 105,330원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관세, 부과세, 교육세외에 대납 수수료도 있습니다.(무려 $7.11) 결과적으로 통관을 위한 총 비용이 $184.83 (₩216,678원) 되겠습니다. 몰테일에서 요청한 관세를 납부합니다. 세금 납부를 하고 나면 국내 배송이 진행됩니다. 이때 부터는 CJ 대한통운이 배송을 시작하고, 몰테일 앱에서 배송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령을 한 후 제품 구매에 들어간 총 비용은 $425.2(₩1172/$), 한화로 약 ₩498,334 되네요. 병당 99,666원, 거의 십만원입니다. 2014년 빈티지가 15만원 정도 한다니, 3년 묵혔다 먹어야 남는 장사 되겠네요.
지금까지 대략 4만원짜리 와인을 약 10만원에 구매하는 후기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와인 직구여서 흥미로웠습니다. 국내에선 온라인 쇼핑을 해도 집으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주류는 제한되어 있는 데, 먼나라에서 구매한 주류가 집으로 배달된다는 것이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구매 과정에서 주의해야할 부분과 배대지 활용하는 부분등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스티로폼안의 와인 온도가 높은 것으로 봐서 한 여름에는 비용 들여가며 직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네요. 희귀 와인등이나 선호도가 높은 와인등은 한번씩 시도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선호도가 높은 와인의 경우는 국내에서 구매가 대부분 가능할 테니, 희귀 와인 아니면 굳이 할 필요 없을 듯 합니다.
요약:
비용, 시간, 배송등 유리한 포인트가 매우 적다. 희귀 와인을 구매하는 것 아니라면 큰 의미 없다. 해외 여행 때에도 관세 때문에 2병이상 안 사는 데, 5병의 구매는 무슨 생각이었나 싶은데, 온라인 충동 구매가 주는 쇼핑의 특징에 넘어가면 안된다. 와인 구매 비용이외의 5명 주문에 추가 비용으로 배송비는 대략 병당 만원꼴, 세금은 병당 4만원꼴이다.
어차피 한국에 들어온 와인도 다 못마시고 죽을것 같은데 하는 마음까지 더해져 시도해 보지도 않았는데
소중한 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임에도 단단한 바롤로라 버티지 않았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드네요.
옛날 약 2015년경 아무 정보도 없이 08아님09 바롤로 열었다가 마지막 잔에서야 피어나는 향을 맡고
와인에게 몹쓸짓을 했구나라는 후회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관세 대납 수수료도 비싸고, 몰테일이 비싸긴 하네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