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 5만원 정도 하고 5일 플레이한 후기입니다.
제 소감은 꽤 잘만든 재미있는 게임이며 이걸 굳이 안좋게 말하자면 짭신이 아니라 짭더랜드다 입니다.
이게 왜 짭신이라 불리는지 극초반 부분을 보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만 조금 더 플레이 해보니 이 게임은 원신류 게임이 아닙니다. 아예 다른 장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스토리가 무척이나 중요한 원신과 달리 타오판의 스토리는 '해줘'로 귀결되는 묻지마 급발진 전개가 대다수입니다.
나중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진행한 퀘스트는 그냥 캐릭터에게 경험치와 아이템 등 보상을 주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캐릭터 역시 라포 형성을 위한 노력은 거의 없고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주연급 캐릭과 라포가 생기기도 전에 급발진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되어버립니다.
그런데 게임 속 주인공은 이미 주연캐릭과 라포가 형성된 상황으로 메인스토리가 진행되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뭐 몇번이나 봤다고 그래? 하는 감정이 들며 스토리에 공감이 전혀 안갑니다.
캐릭터디자인도 가챠뽑는 애들만 조금 원신 풍이지 등장하는 적들을 보면 양키센스 넘치는 B급 병맛 디자인 입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긴 한데 재미가 없지는 않고 뭔가 어디서 많이 먹어본 익숙한 병맛인데 이게 대체 뭘까?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만.
어제 던전에서 딱붙는 노란 쫄쫄이에 자전거헬멧을 쓰고 사이버펑크식 외발자전거를 탄, 그야말로 B급 감성이 철철 넘치는 보스를 보면서 갑자기 머릿속에 전구가 켜졌습니다.
아! 보더랜드!
타오판의 레퍼런스는 보더랜드구나 하는 생각이 빡! 들었습니다.
해보신 분이 많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보더랜드는 스토리가 있긴 있는데 그렇게 크게 중요치 않고(특히 페미, 피씨 묻은 3편은 더욱 더) 캐릭디자인과 분위기는 B급 감성이지만 게임자체는 B급이 아닌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디아블로처럼 랜덤옵션의 무기파밍과 사냥 자체의 재미가 주력이지만 차이점으로는 배경이 SF고 플레이 방식이 FPS입니다.
타오판을 며칠 해보니 이 게임은 보더랜드에다가 캐릭스킨을 원신풍으로 입히고 무기파밍을 가챠로 돌려놓은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기파밍 재미를 가챠로 돌려놓고 정작 가챠가 너무 비싸면 망겜이었을텐데 다행히도 타오판은 원신과 비교하면 가챠가 매우 혜자스럽습니다.
SSR이 원신으로 치면 5성인데 저 지금 6개 먹었습니다.
물론 초회 및 1회 한정 패키지, 오픈이벤트, 처음이라 월드에 그득한 사료, 천장 치기 전에 뽑은게 2번이나 되는 운빨 등 여러 환경이 적절히 잘 맞아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똑같은 상황에서 원신이었으면 잘해야 2~3장 먹었을 겁니다.
이게 천장 시스템 자체가 천장 치기전에 5성 먹으면 천장 초기화되는 원신과 다르게 타오판은 천장 초기화가 안됩니다!
제가 80천장인 픽업가챠에서 70번째에서 픽업캐 뽑았습니다.
원신이엇으면 다시 0에서 시작했겠지만 얘는 초기화가 안되니 10번만 더돌리면 바로 80천장입니다.
그래서 10번 더돌려서 5성 하나 더 먹었습니다. 비록 픽뚫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ㅎㅎ;;
또 추가로 120번마다 확정 교환권을 또 보너스로 줍니다.
즉 픽업은 반천장이 80장, 120장이 찐천장이며 중간에 5성을 몇개를 뽑던 지 천장카운트는 초기화 안됩니다.
상시는 반천장 80장에 이미 뽑은 캐릭 중에서 1개 선택 가능한 교환권, 즉 확정 돌파권이 120천장 입니다.
마찬가지로 중간에 5성 뽑아도 초기화 안되며 상시 재화는 픽업재화보다 제법 사료를 많이 줍니다.
게다가 픽업뽑기와 상시뽑기 외에 무료뽑기? 라고 할만한 뽑기가 하나 더있습니다.
그 뽑기권은 탐험단계에서 엄청나게 뿌리는데 그 대신 이 뽑기엔 천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5성까지 나올 확률이 있긴 있구요. 운빨이겠지만 저는 여기서도 5성하나 먹었습니다 ㅇㅅㅇ;;
이게 끝이 아니라 성유물 비슷한 개념의 칩셋을 뽑는 뽑기가 또 있어서 뭔가 돈을 많이 안써도 사료만으로 계속 가챠를 뽑을 수 있습니다.
즉 무소과금러도 가챠 굴리는 맛이 있는 게입입니다.
또 각종 이동보조기가 많아서 필드 이동이 시원시원한 것도 장점이고요.
특정 탈것이나 보조기 재료를 일부 필드몹이 드랍하기 때문에 템 드랍을 위해 사냥을 해서 득템하는 전통적인 알피지 요소도 살아있습니다.
전투면에서는 각 무기별로 평타, 강공, 대쉬 평타, 대쉬 강공, 점프 평타, 점프 강공, 스킬, 교체게이지 찬 후 교체(궁)이 모두 다 다릅니다.
그래서 격투겜에서 콤보를 짜서 커맨드를 외우고 입력하는 것처럼 타오판도 자기 무기에 맞는 커맨드를 짜서 전투를 치뤄야 합니다.
한 예시로 같은 무기여도
단일보스는 스킬, 강공꾹 반복
소수전투는 스킬, 대쉬 평 점프 평평평평평
다수전투는 스킬, 점프 평강, 점프 평강
뭐 이런 식으로 운용이 달라집니다.
그냥 원신인줄알고 평평평만 치시던 분들은 왠지 모르게 약하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추가로 보상을 얻기 위해 깨야하는 각종 미니게임으로는 야숨의 퍼즐이나 인형뽑기게임, 마리오스러운 어드벤쳐 류 게임등 이것저것 온갖걸 짬뽕시켜놨습니다.
즉 즐길 컨텐츠가 굉장히 많습니다.
기존 원신러들이 짭신이라는 이야기에 스토리와 캐릭터, 부드러온 카툰렌더링 모션 등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이건 무조건 망겜입니다.
접근방식을 바꿔서 보더랜드의 모바일 가챠판 버전이다 혹은 스킨과 플레이 방식이 조금 다른 디아블로다 하고 접근하시면 취향에 맞는 분께는 꽤나 재밌게 즐길만한 잘만든 게임입니다.
키마 안쓰는데도 불구하고 행동들이 컨트롤러 아이콘이 아니라 키보드 F 이런식으로 표시 되는게 불편했어요
튜토리얼정도만 하고 껐는데 다시 한번 잡아봐야겠습니다
뭐 타겟팅 보조도 있고하니 활 무기의 조준샷으로 FPS 스나 처럼 플레이하는 것만 아니면 다른 플레이는 전부 패드로도 가능하실 것 같긴 합니다.
커맨드를 이용한 콤보 입력은 오히려 패드가 더 나을 것 같네요.
그런데 한번도 패드연결해본적이 없다보니 아이콘 표시가 안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건 별거 아닌데 개발사의 배려가 아쉽네요. 손에 익을 때까지는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그런데 또 전형적인 MMORPG류는 아니라서 제 생각에는 아마도 헬게이트 런던, 보더랜드, 디비전, 헤일로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 특히 잘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인지 진짜로 팩트인지 구분이 안된 이야기긴 합니다만
2.0이 시작되면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시작되고 1.0 에서의 스토리는 그냥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 말이 사실이라면 개발사쪽에서도 야 이건 뭘 어떻게 건드려도 도저히수습이 안되겠다. 그냥 새로 시작하자 싶었던 거겠죠? ㅎㅎ;;
저는 지금 차크람, 방패, 큐브 빼고 소유한 상태입니다.
아직 ssr상자를 안깠는데 안먹은 것 중 뽑을지 먹은 걸 1돌할지 고민중이네요.
이게 ui가 참 뭣한게 무기창에서 스킬 무기 썸네일 밑에 돋보기스킬 칸이 있습니다.
그거 눌러보시면 언제 어떤 공격이 발동하며 그 계수는 어떻게 되는지 상세하게 확인 가능하고요.
이걸 확인 하셔야하는게 무조건 평공 강공만 있는것도 아니라 진짜 다 달라요.
쌍칼로 예를 들면 평타를 3번 친 후에 강공을 치면 기존의 평타와 강공 둘 모두와 다른 공중으로 띄우는 새로운 공격이 나갑니다.
추가로 그 돋보기스킬 버튼 오른쪽에 동서남북 종이접기모양같은 버튼이 있는데 거기 누르면 칩셋 착용이 손쉽게 가능합니다.
또 메인 게임화면에서 미니맵 밑에 !에 동그라미 쳐놓은 버튼 있습니다.
어지간한 필드 기믹은 그곳에서 확인 가능하며 거기서 철권 콤보표 보는 것 처럼 각 무기별 커맨드표를 볼 수 있습니다.
개발사 이 거지같은 놈들이 우편함같은 걸 쓸데없이 꽁꽁 숨겨놓더니 정작 잘 만들어놓은 기능은 이런 걸 만들어놨다고 설명 한마디 안해줘요 ㅋㅋㅋㅋㅋ
커맨드표 보는건 새글로 하나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