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OS에 대한 실망의 의견이 여기저기서 보이네요..아이폰 5나 iOS 6가 예상만큼 혁신이 없다고. 그래서 안드로이드로 옮겨가는 분들도 넷상이나 주변에도 많이 보이고..
이럴 때 webOS가 시장에 명맥이라도 유지하고 있었다면 상당부분 대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사실 iOS가 지겹다면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것보다 webOS로 옮기는 분들이 더 많았을 것 같거든요.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나 감각이 webOS 쪽이 iOS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webOS는 기본적으로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우수한 인터페이스 기반을 갖고 있는 OS이니까요. 제가 Pre3 사용 중인데 이미 예전에 개발이 멈춘 webOS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iOS나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webOS가 지금까지 시장에만 남아 있었어도 오히려 이맘 때 쯤 반전의 기회가 생겼을 것 같네요.
만약 HP에서 webOS 단종만 시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시장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예전 Pre 1 사용할 때 생각해 보면, 비록 잘 안팔렸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 사용자 규모가 있었고 사용자 커뮤니티의 열성이나 충성도가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에 어플 수도 적절했고 preware 통해서 나온 패치만 해도 없는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하드웨어가 엉망인거 빼면 크게 불편하지 않았거든요... 당시 Pre3 대기 수요가 상당했는데 예정대로 출시만 되었으면 Pre 1의 사용자 커뮤니티가 유지가 되었을 것이기에 비록 메이저는 아니었어도 아마 지금까지 시장에서 제 3의 대안으로 충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었을 겁니다. 사용상의 불편도 훨씬 적었을 것이고, OS의 우수함도 서서히 알려졌을 것이고..
따라서 당시 HP CEO의 webOS 사망 선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많습니다. (물론 당시 회사 내부적 상황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좀 과장해서 말하면 모바일 OS의 역사를 퇴보시킨 결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iOS에 실망한 분들이 마땅히 옮길 기기가 없는 것 보면 말이죠..
저는 현재 Pre3에 불만이 없고 1년 정도는 더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다음 대안이 아직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
그리고 Pre3는 이제 어디에서도 못 구하는 분위기네요. webOS광들은 AS문제로 2개씩 사서 하나는 쓰고 하나는 보관중이고, ebay에서도 기존 물량이 다 팔렸는지 이제 매물이 올라오질 않습니다 ㅠ
https://twitter.com/shiftyaxel
아이폰4S 쓰다가 안드로이드로 다시 돌아오니 젤리빈이 너무 발전해서 다시는 아이폰으로 회귀하고 싶지 않네요.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webOS화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Palm의 디자인 chief였던 Matias Duarte가 안드로이드 UI를 뜯어고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이게 기존 안드로이드 UI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뜯어고치다 보니 어색한 부분도 많고, 노골적으로 webOS UI를 그대로 갖다 쓰지는 못하니 확실히 불편합니다. (예: webOS의 카드뷰를 흉내낸 젤리빈의 멀티태스킹 화면. 그러나 스택이나 순서변경이 안됨)
이번 넥서스4에는 심지어 터치스톤까지 고대로 베꼈더라구요. webOS nation 유저포럼에서는 Matias Duarte가 이제 Palm/HP에서 소송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더욱더 자신감 있게 베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ㅠㅠ 이젠 Open webOS로 소스공개까지 되었으니 webOS적 요소를 도입하는데 더욱 더 장벽이 없어졌죠.
* webOS-ports(webOS-Internals 안의 포팅전문그룹)
- 갤럭시 넥서스에 Open webOS 포팅중: webOS UI를 1280*720 해상도로 업스케일링 거의 끝나감. 아이콘 이미지사이즈를 4k로 작업해서 향후 레티나급 타블렛이나 그 이상에도 적용가능.
- 넥서스4 포팅은 당분간 계획없음. 갤럭시 넥서스 포팅이 완료된 후에는 쉽게 타 기기도 포팅가능할 것으로 전망
- 갤럭시 넥서스를 실 기기로 사용하는 것이 목표. Open webOS에 포함되지 않은 필수앱들의 경우 자체적인 제작도 가능
* Phoenix International Communications
- Enyo2 기반 구글맵 / E-MAIL 클라이언트 제작중
- 안드로이드 위에서 돌아가는 Open webOS 포팅중 (직접 포팅보다 속도는 떨어지지만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바로 돌릴 수 있어 호환성이 좋다고 합니다)
* webOS-Internals
- QTwebkit을 Open webOS에 적용하려 작업중. 웹브라우징과 전반적인 webOS 퍼포먼스가 대폭 상승될 듯.
- 터치패드용 webOS 커뮤니티에디션 포팅은 당분간 멈추고 Open webOS 갤럭시 넥서스 포팅에 집중
이미 뿔뿔이 흩어진 개발자들을 어떻게 다시 불러 모으는가도 문제죠. 현재의 Open webOS에는 앱카탈로그가 연동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심하면 Cydia 같은 홈브루개발자들만의 앱스토어를 webOS-Internals 주도로 따로 만들어야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Open webOS 진영에서 갤럭시 넥서스를 공식지원기기로 발표하고 Palm/HP에서 갤럭시 넥서스를 앱카탈로그에 포함시키는 방법이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 "필수앱들의 부재"가 가장 큰 장벽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대부분의 앱이 Open webOS 대응으로는 없거나 호환성문제가 있어 다시 개발되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Phoenix 쪽에서 핵심앱 2개는 나올 전망이고, webOS-Internals 팀에서도 필요하다면 필수앱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지껏 webOS 커뮤니티의 움직임을 보면, 홈브루개발자들도 도네이션 기반으로 참여할 수 있구요.
webOS 커뮤니티의 충성도를 생각해보면 앱스토어류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그냥 만들고 도네이션 붙이는게 수익면으로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webOS-Internals 지원모금하면 1~2만불씩 걷히고 있으니까요.
하여튼, 제 결론은 아주 암울하기만 한건 아니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입니다. 당장 사용할 수 없을 걸 알면서도 갤럭시 넥서스로 바꿨는데, 지금 추세로는 조만간 넥서스4 구입해서 쓰고 갤넥은 webOS 전용 장난감으로 사용하게 될 것 같아요. 갤넥을 Open webOS 실기기로 사용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테니까요.. ㅠㅠ
근데 앱스토어 문제는 상당히 크네요.. 어차피 오픈소스 된거 hp하고 협의해서 기존 앱스토어에 연동이 어떻게 안될까요? 물론 해상도 등은 감안해야겠지만요..
그리고 메이저 업체들이 webOS 기기 개발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요? 사실 여전히 webOS가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아서 투자만 잘 하면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거 같은데..아무튼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