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봅니다. 나이 40 다 돼가는 쪼그만 동네 피씨방 사장입니다. 모쏠인지라 아직
총각이고,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여유있는 편이에요. 임대 소득이 좀 있거든요.
알바를 3명 쓰는데, 주중 오후 + 주중 야간 + 주말 야간 이렇게 씁니다. 5,500원/hr 정도 주고 추가로
근무하거나 하면 6,000원/hr로 지급합니다. 나머지 시간은 제가 보구요. 이렇게 하면 인건비가 250정도
들구요, 제가 근무한 시간을 저 정도로 계산해서 치면 150정도 되니까 인건비가 총 400정도 되겠네요.
현재 최저임금인 5,210원으로 24시간 30일 풀로 돌릴 경우 375만원 정도인데, 시급은 동네마다 달라요.
제 가게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요새 다들 안된다고들 하는데 평균 정도는 하는 편이에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와 잘 된다'고 하고, 아는 사람이 보면 '선방하네'하는 정도..그리고 총각인데다가 비교적 살만한지라
직원들 밥도 먹여주고, 4대보험도 원하면 들어주고 그래요. 퇴직금 줄 형편은 못돼서 11개월 일하면 그냥
내보낼거고, 근로계약서 작성할 때 머리를 굴려서 주휴수당같은건 없습니다.
피씨방 규모는요, 전국 평균 대수가 75대 정도에요. 40대 좀 넘는 가게도 있고, 대형화 바람으로 200~300대인
가게도 있고. 그니까 보통 동네 피씨방인 60~70대 정도는 시골이나 동네에선 좀 큰 편이고 약간 번화한 곳에선
작은거고 그렇습니다. 저희는 70대 조금 넘구요.
매출은, 파리 날려서 망하는 가게가 1,500 이하로 나올거고, 어떻게든 유지하는 가게가 1,800 정도, 저금 좀
할 수 있는 가게가 2,000, 그 이상이면 꽤 되는 가게라고 보면 됩니다. (계절 많이 타는 장사인데요, 비수기랑
성수기 사이 혹은 대충 평균냈을 경우) 매출보면 대단해 보이는데, 피씨방은 경비가 많아요. 생각보다 많은
정도가 아니고, 입이 떡 벌어집니다.
임대료 150~250(상권/크기마다 다릅니다. 당연히), 시간당 200~250원 정도인 유료게임비 200~400(손님이
만원에 13시간 내고 LOL 하고 가면 500원/hr 남는거죠. 영업이익도 아니고 걍 매출액), 인건비 250~400,
전기세 80~200, 서버업체/팝티비 등 기타 30, 먹거리 매입 200~300, 인터넷 50 정도입니다. 편차가 큰건
상권/계절/규모/가동률 등에 따라 달라서 그래요.
저처럼 70대 정도 규모로 대충 두들겨보면.. 집세250(부가세, 관리비 등 포함) / 인건비300 / 게임비300 /
전기세 120 / 먹거리 250 / 인터넷 50 / 기타 30하면 무려 1,300만원입니다. 이게 매출 2천 정도일때구요,
전기세는 계절 따라 다르고 게임비/먹거리 등은 매출이 늘면 같이 늘어나는 변동비에요. 그리고 저기에다가
쓰레기봉투, 고장난 집기류, 각종 수리비 등등 추가..그리고 냉난방기가 구형이면 전기세에다가 곱하기 2를
해야 돼요.
아무튼 이렇게 하면 한달에 700정도 통장에 쌓이는데, 피씨방은 2~3년 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야 돼요. 보통
컴퓨터 한대당 2만원~2.5만원 정도는 적립해야 가능합니다(이것도 보수적으로 잡은건 아님). 그러면 70대
정도면 못해도 한달에 150만원은 따로 적립해야 되죠. 한달에 500만원 좀 넘게 집에 가져갑니다. 이게 뭐냐면
목돈 1.5~2억 정도 투자해서, 맘편히 하루도 못쉬고, 언제 어떤일이 벌어져서 매출 반토막날지 모르는 리스크를
껴안고 나오는 수익이죠.
참고로 주변 가게에서 리모델링이나 업그레이드 하거나, 없던 가게가 생기거나 하면 매출 20~40% 그냥 빠져요.
고정비가 대부분이고, 변동비라는게 전기세, 상품 매입비, 유료 게임비 정도인데..전기세는 냉난방비 비중이
커서 별 차이 안나고(손님 없다고 에어컨 안틀수는 없으니), 음료수 같은 먹거리 매입은 줄어들면 순익이 더
크게 영향받습니다. 음료수 같은게 마진이 제일 좋거든요.
그래도 저는 적으나마 남기고, 곧 성수기고 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적자보고, 심지어 야간에는 문을 닫는
피씨방도 나오거든요. 그리고 식당일보다는 훨씬 편하고, 젊은 층이 많은 동네라서 알바도 잘 구해지는 편입니다.
쓰다보니 되게 암울하고 '장사 하지마라'라는 이야기가 된듯도 싶은데..사실 제가 잘못해서 그런것도 있고
시기적으로 피씨방이 좀 안좋은 때에요. 금연/신작 게임부재 등등..
피씨방 뿐만 아니라 어떤 업종이건 창업 생각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드리자면..하려는 업종에서 일을 해보는게
제일 좋은데, 나이 30넘으면 잘 안써주고, 40넘으면 그냥 안써줍니다. 저도 알바 모집하면 50대 아저씨한테도
전화오는데, 절대 안써요.
해서 창업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뭘 하면 좋으냐면..일기랑 가계부를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장사 제대로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어요. 훨씬. 저도 그래서 부끄럽습니다만..암튼 몇월 몇일에 무슨 일이 있었고,
돈을 어디에다가 얼마 쓰고 얼마 들어왔는지 파악하는건 중요하거든요. 이건 습관이 안돼있으면 못해요.
포스기에 찍힌 수입/지출만 보고 '아 얼마 벌었군' 하다가는 망합니다. 게다가 영어로 일기랑 가계부를 적으면
미국에서 장사를 할 수도 있겠죠.
제딴에는 꽤 솔직하게 적은 글인데, '저 집은 장사 잘 되고 손님도 꽤 있던데 왜 문닫지'라는 가게를 한두번은
보셨을 텐데요, 가게 차리고 나니 저는 왜인지 조금은 알겠더만요. 암튼..창업하시는 분들 부디 다들 잘 되셔서
피씨방에 자주 놀러오시고 라면도 좀 팔아주고 음료수도 마시고 하시기 바랍니다.
관련사례 찾아보셨는지 모르겠지만 6개월 넘어가면 직원이 걸고넘어질시에 퇴직금 줘야하는걸로압니다. 그래서 사람 짜르려면 6개월 이전에 내보냅니다.
피시방도 요식업과 별 다를게 없다면요. *
6개월마다 내보내면 정말 좋은 현상은 아니군요..;;
근데 피씨방 알바는 6개월 하는 친구도 드물어서 뭐..그렇습니다..
풀 오토 매장이라 돈을 벌긴 버는데 나중에 한방 크게 업글해야 하는 돈이 꾸준히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풀오토라고 해도 Pc방 알바생 특성상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서
제가 땜빵 치는경우도 많았구요. 당시 제가 운영하는 가게가 pc방 포함 3개 였는데
돈이고 뭐고 제가 생각한 오토 매장이아니라서 바로 제가 창업한 비용에 바로 팔고 나왔습니다.
(그나마 장사가 잘된편이라..)
지금 생각해도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된 알바나 직원만 있으면 pc방은 참 할만한데 말이죠.. 그게 힘들죠 ㅎ
from CV
아무튼 선방 하고 계신듯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 주세요~!!
정직원 처럼 시급도 훨씬 올리고 매니저급으로 해서 일하면 몇년 일하지 않을가요?
그런데 인건비부터 모든 물가가 매년 오르기만한 15년 뒤인 지금 근처 피방가격이 시간당 700원이라는데서 이미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