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인천에서 혼자 IT 사업을 시작한 초보 창업자입니다.
원래는 기계·장비 설계 일을 했습니다. 오토캐드와 솔리드웍스로 도면을 그리고, 발주하고, 조립과 셋업도 돕는 쪽이었습니다. 컴퓨터는 원래 좋아해서 조립이나 프로그램 설정 같은 건 익숙했지만, 웹·앱 개발을 직업으로 해온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다 AI의 도움을 받아 직접 코드를 만들고 수정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을 접했습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걸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더군요.
처음에는 반품 노트북 정보를 모으고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판매와 제휴 수익도 경험했고, 이후에는 도면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공 견적을 보조하는 서비스, 예전 음악을 찾아보는 뮤직타임머신, 아이디어를 평가해보는 아이디어 성적표도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기 코치 AI라는 안드로이드 앱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요.
다만 만들었다는 것과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가공견적은 결제하면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기능을 갖추는 것만으로 이용자가 찾아오는 건 아니더군요.
지난 8월에는 ‘옵티웍’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도 냈습니다. 홈페이지와 회사 메일을 만들고, 사업용 통장·카드, 명함, 통신판매업 신고까지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견적서와 계약서 같은 기본 문서도 초안을 마련했고요.
기업 대상으로는 홈페이지나 업무 자동화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조업 일을 해봤으니, 그쪽에서 반복하는 일을 줄여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AI가 도면을 보고 견적을 자동으로 낸다’고 말하기에는 실제 현장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군요. 도면 형식도 제각각이고, DWG 한 장에 여러 부품이 들어 있기도 하고, 단가와 납기는 결국 담당자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메일이 오면 첨부파일과 요청사항을 정리하고, 누락된 정보를 짚어주고, 담당자에게 요약을 알려주고, 회신 초안을 준비하되 최종 확인은 사람이 하는 방향으로 시연용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판단하기 전후로 반복하는 일을 덜어주는 쪽입니다. 아직 고객사 도입 실적이 있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첫 고객에게 보여줄 게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서비스를 개선하다 보면, 또 만들고 싶은 기능이나 앱이 생깁니다. 그렇게 개발과 업데이트는 계속하는데 정작 B2B 영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조금만 더 완성하고 나가자’는 생각이 정말 필요한 준비인지, 익숙하지 않은 영업을 뒤로 미루는 건지 스스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처음 한두 곳은 작업 범위를 작게 정하고 비용도 낮춰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례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다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해도 괜찮을지,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먼저 시작하신 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 첫 기업 고객은 어떤 경로로 만나셨나요?
- 자체 제작 서비스가 있는 정도에서 영업을 시작하셨는지, 고객 사례를 먼저 확보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작은 유료 작업부터 시작할 때, 저가 외주로만 굳어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아직 성공담을 쓸 단계는 아니고, 혼자 준비하며 겪는 시행착오를 나누고 싶어 글 남깁니다.
따끔한 조언도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