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소개드리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1> 이 글은 절대 DeFi를 통한 자산 관리, 예치 혹은 DeFi 토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2> 제 포지션은 직접적으로 harvest.finance에 노출되어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curve.fi, yearn.finance, compound.finance, idle.finance, sushiswap.fi 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뷰로 치우쳐 있을 수 있습니다.
3> 저는 서비스 이용자일 뿐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기자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DeFi의 몇 가지 종류
a. 담보를 통한 신용공여 (=대출)
예> Maker, Compound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플랫폼에 이더나 기타 인정이 되는 담보(현재로서는 암호화폐)를 맡기고 다른 암호화폐를 빌려갈 수 있습니다. 빌려간 사람은 이자를 지급하고 빌려준 사람은 이자를 받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입니다.
b. 유동성 풀 (=DEX, Decentralized Exchange)
예> Uniswap, SushiSwap, Curve
탈중앙화 거래소라고 하는데 현실 세계의 환전상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c. 자산관리 (=Aggregator)
예> yearn.finance, harvest.finance
서비스 이용자가 수탁한 자산을 사용하여 다른 DeFi 플랫폼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플랫폼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좋은 곳으로 자산을 옮겨 가며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자산을 관리하는 플랫폼입니다. 현실 세계의 펀드나 헤지펀드 같은 자산 관리회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d. 파생
예> Synthetix
실제 상품의 가치를 추종하는 토큰을 만들어 내는 플랫폼인데 대상은 암호화폐가 될 수도 있고 달러와 같은 Fiat 화폐나 주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형태는 선물, 옵션이 될 수도 있고요.
e. 계속 발전중이기 때문에 보험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사용해 보고 조사한 정도만 소개하는 것으로 범위를 한정 짓도록 하겠습니다.
2. 플랫폼 소개
a> 대출
1> Maker
ETH나 다른 몇가지 암호화폐를 담보로 DAI라는 알고리즘 달러 페그 토큰(=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oasis.app의 ETH-A Vault 기준으로 1 DAI에는 최소 $1.5 가치의 ETH가 담보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ETH의 가격 변동이 심해지면서 담보율 하락으로 상당히 많은 ETH가 청산당하면서 DAI의 가치도 출렁이는 문제가 생긴 이후로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담보로 제공할 수도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2> Compound
몇가지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대출을 받고자 한다면 다른 뭔가를 담보로 맡겨야 합니다. 누구나 대여자로 참여해서 대출을 공급할 수 있어서 대출 받은 사람(차입자)이 지급하는 이자를 수익으로 갖게 됩니다. 초기에는 대여자는 차입자가 지급하는 이자만 수입으로 얻었었는데,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현재는 대여자건 차입자건 Comp 토큰을 분배받게 되어서 대여자는 이자 + Comp분배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얻고 차입자는 지급 이자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질이자=지급이자 – 분배된 Comp 수익).
이자율은 대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수록 높아집니다.
b> 유동성풀
1> Uniswap, SushiSwap
둘이 비슷해서 같이 묶었습니다. 유동성 공급자는 환전상이라 생각하시면 되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익구조는 은행에서 원/달러 환전할 때 처럼 매수할 때 가격과 매도할 때 가격에 차이가 있어서 그 차이를 매 거래마다 수수료로 받습니다. 이 수수료 수익은 참여중인 풀의 거래가 많으면 수익이 많고 거래가 적으면 수익이 적습니다.
Uniswap은 초창기에는 환전 수수료만 수익으로 지급받았었는데 Sushiswap이 유동성 공급자에게 Sushi 토큰을 지급해서 수익률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붙어 Uniswap 역시 Uni토큰을 유동성 공급자에게 지급하는 중입니다.
거래 가격 결정은 AMM (Automated Market Making)이라는 방식을 사용중인데 각 풀의 코인의 가치의 곱이 일정한 값을 유지(xy=k)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2> 1inch
1inch는 다른 유동성풀하고는 좀 다르게 스스로 유동성풀이면서 가장 좋은 교환 비율을 가지고 있는 풀을 찾아 그곳에서 거래하도록 해줍니다. DEX Aggregator라고도 합니다.
3> Curve
스테이블 코인의 유동성 풀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AMM의 기본 공식인 xy=k가 스테이블 코인간의 거래에는 적합하지 않아 특정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1:1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수정한 교환 커브를 사용합니다. 초기에는 달러페그된 스테이블 코인간 거래 위주였으나 현재는 1:1에 가까운 교환비율을 갖는 코인/토큰 간 거래에도 사용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renBTC/wBTC나 ETH/stETH와 같은 페어입니다.
두 코인간의 거래만 지원하는 풀도 있으나 3개 혹은 4개 코인간 교환을 지원하는 풀도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잉여 토큰을 다른 플랫폼에 투자해서 초과수익을 얻는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Compound 풀은 DAI와 USDC간 교환을 지원하는 풀인데 잉여 토큰을 Compound에 예치해 추가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또 Y 풀은 뒤에서 설명할 yearn.finance에 잉여 토큰을 예치해 추가수익을 얻습니다. 이런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풀의 모든 코인이 항상 교환에 쓰이지 않는 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곳 역시 거래 수수료 외에 CRV 토큰 지급으로 참여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주고 있습니다.
c> 자산관리
1> yearn.finance
사용자의 예치 자산을 더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곳에 자동으로 투자하여 주는 플랫폼입니다. 주요 서비스로는 Earn과 yVault가 있습니다.
Earn은 스테이블 코인과 wBTC에 대해 서비스 중인데 다른 대출 플랫폼들 중에 가장 수익률이 좋은 곳을 찾아 자동으로 옮겨주는 서비스입니다.
yVault는 Earn보다 더 복잡한 전략을 수행하는 서비스입니다. 워낙 다양해서 간단히 하나 예를 들자면 v1ETH라는 Vault가 있는데, 여기에 ETH를 예치하면 이 ETH를 oasis.app에 담보로 맡기고 DAI를 대출해서 다른 렌딩 플랫폼이나 유동성 풀에 예치해서 수익을 얻게 되어 있습니다. ETH를 직접 Compound에 맡기면 수익률이 워낙 낮아서 (작성 시점 대여자 수익률이 0.63%) 이런 전략을 실행해서 단순히 Compound에 예치하는 것 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곳 역시 참여자에게 YFI 토큰을 분배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 참여자가 예치한 자산으로 얻은 수익을 모두 참여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성과 보수 (Performance fee) 및 관리비 (Management fee)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현재 후발주자인 harvest.finance와 같이 성과보수의 일부를 시장에서 직접 YFI 토큰 매입하는데 사용하는 제안이 제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2> harvest.finance
yearn.finance와 비슷한데 (사실 yearn.finance를 따라함) 이 곳 역시 예치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성과보수로 가져가고 이중 일부를 FARM 토큰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 곳 역시 참여자에게 거버넌스 토큰인 FARM 토큰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분배했던 토큰을 재매입하는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도입한 Aggregator 인데요, 이 재매입 프로그램 때문에 수탁 자산이 커지면 커질 수록 수익이 올라가면서 매입량이 올라가서 거버넌스 토큰의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이게 인기를 끌면서 yearn.finance가 따라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idle.finance
대출 Aggregator인데 가장 yield가 좋은 대출 플랫폼을 찾아 자동으로 그곳에 예치해줍니다. 역시 참여자에게 IDLE이란 토큰을 분배해줘 수익률을 더 높혀주고 있네요.
d> 파생
죄송하지만 여기는 제가 사용중이 아니라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위에서 보신대로 현재는 서비스가 서로 얽혀 있는 상황인데요 마치 인셉션을 연상시키네요. 자산관리 (Aggregator)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면 그 아래 서비스들에서 발생하는 토큰들을 모아서 수익을 재투자 해줍니다. 예를 들어 harvest.finance에 DAI를 예치하게 되면 현재로서는 IDLE에 DAI를 예치하고 IDLE에서는 다시 Compound에 예치하게 되는데 그러면 Compound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에 이어 COMP토큰과 IDLE토큰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그걸 다시 DAI로 바꿔서 예치자산을 알아서 늘려줍니다. 거기에 FARM을 보너스로 주고요. 네 뭐 이래서 다단계 느낌이라고 하나봅니다. 아무래도 현재 시장상황이 좋아서 스테이블 코인 위주로 대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 DeX 거래량도 좋은 상황이라 수익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시장이 식었을 때도 과연 이 비지니스가 유지가능한지는 의문입니다만 저는 그때까지는 어쨌든 뽑을 수 있는 건 뽑아내자 주의라.
위험 요소라 하면
- 먹튀
말 그대로 운영주체(라기 보다는 개발주체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가 예치된 돈 들고 잠적하는 겁니다. 가장 위험한 상황이네요.
- 해킹/Exploit
해킹 당해 예치자산 전체 혹은 일부가 사라지는 겁니다. 최근 2월4일( 작성 시점 기준 이틀전) yearn.finance의 DAI v1 vault가 당해서 공격자는 $2.8m을 챙기고 해당 vault는 $11m을 잃은 상황입니다. 참여자에게 발생한 손해를 yearn.finance가 어떻게 보상할지 말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 사용된 DeFi서비스 중 하나가 AAVE인데 여기서 Flash Loan을 얻어다 curve.fi의 3CRV 풀에서 DAI가격을 조작한 후에 yearn.finance의 DAI v1 vault의 지분을 싸게 얻어서 DAI를 싼 가격에 탈취하는 짓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한 블럭내에서 수행)
Harvest.finance도 exploit 당한 전력이 있었고 손해를 본 예치자에게 IOU 토큰을 발행한 후 현재는 손실을 다 보전해준 상황입니다.
- 시장상황 악화
이 경우는 수익률이 저하되고 보너스로 받은 COMP, IDLE, CRV, YFI나 FARM과 같은 토큰들이 쓰레기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예치된 자산은 안전히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맘에 안들면 인출하면 그만입니다. 별로 문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하다 말았는데 위에서 언급한 yearn.finance의 v1 ETH vault에서 하던 전략을 한때 직접 했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ETH를 oasis.app에서 300% 담보율로 DAI를 빌려서 harvest.finance에 평균 30%의 기대수익률(즉 이더 기준으로는 (30% - 3.5%)/300%=8.33% 3.5%는 oasis.app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로 예치했었는데 300%의 담보율이면 ETH가 반토막 나면 청산당합니다. 이게 ETH 조정장이 오니까 좀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정리했습니다.
사실 저도 DeFi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1달여 정도) 초보나 다름없습니다만 그냥 제가 경험한 서비스들을 제가 이해하는 수준 내에서 정리해봤습니다. 혹시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 있으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절대 권유하는 글은 아닙니다.
블럭체인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 자동으로 이뤄지는것이라면 그 프로그램을 검증하는곳이 있고 자율적으로 돌아가게 한다면 먹튀나 사기가 있을수 없는거 아닌가요?
이게 가능할라면 운영 주체가 임의로 예치하는 월렛에 접근이 안되는게 최우선이 되어야 할것이구요.
그게 아니고 계약한대로, 약속한대로 운영주체가 수동 출금을 해주는 구조라면. 그 구조안에 그런 부분이 한군데라도 있다면,
이것의 미래는 너무 뻔합니다.
업계1위의 제일 낮은 수익률의 신뢰성 높은곳은 살아남고
그외의곳들은 이자 많이 준다고 하고 예치된 금액으로 먹튀 할겁니다.
다단계가 암웨이 말고는 거의 다 사기인것과 같은것이죠.
수익률 배분과 출금이, 운영주체의 개입없이 자동으로 프로그램된대로 출금이 되는것이기에 지금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좀더 먹튀를 조사해 보니 yearn.finance를 카피했던 장종찬씨가 있었네요. 프론트 페이지를 닫고 튀어버려서, 이더스캔을 통해 예치된 자산 자체는 좀 번거롭긴 하지만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스마트 컨트랙 코드를 검증하는 Auditor 들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든게 완벽하지는 않아서 exploit에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먹튀나 사기는 여전히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지난번 아시는것도 많으시더니 박학다식하시네요
여기서 구 금융권과의 차이가 나는데 리스크를 끝간 데 없이 쌓았다가 연쇄 폭락해도
제 3자 (정부) 가 베일아웃 해주는 게 없어요. 역설적으로 저는 그 점이 맘에 듭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만 주로 있어서 그렇고
구 금융자산이 여기에 본격적으로 섞이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기존 금융자산이 엮이면 거기에 연계된 기업의 재정건전성이 영향 받고
그건 고용률과 연결되니 정부로선 개입 안하기가 어려울 것 같거든요.
근데 드는 생각이 어느정도 목표 가격에 도달한후 이익실현을 Usdc로 한다음 이걸 supply해서 연간 30% 이자 받으면 엄청난 안전한 수익이 아닌가 싶네요. 1억에 30%이자면 한달에 이자로 250만원 들어오는건데, 물론 불장이 끝나면 이자율이 급락하겠지만, 굳이 현금화를 할 필요가없을거 같아요. 다만 Gas fee가 현재 높아서, 뭐 하는데 50-100불 지불해야하는게 부담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