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많은 분들이 차트에 대해서 분석을 많이 해주셔서 이 부분에 대해선 쓰지 않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차트를 아예 믿지 않는 시점에서, 다른 관점을 주고자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2년전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상황이랑, 현재 비트코인 채굴장비 운영의 상황이랑 비슷해서 둘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내용을 쓰다보니, 원유선물에 대해 생각했던 방향에 대해 비트코인에 적용했는지라, 선물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네요.
1. 둘의 공통점
- 일정금액을 투자하여 일일 수익을 낸다.
- 투자 후 비용 증가로 생산을 멈추는 시점은 매우 낮으나, 그 주변에선 ROI는 바닥을 향해 꺼진다.
- 의외로 지역별 생산단가 편차가 크다.
: 쿠웨이트가 중요했던 이유입니다. 지상 원유 채굴시 10$ 이하로, 단가가 매우 낮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최대 산유국이나, 다량이 심해쪽에 있어서, 실제 채굴하려면 위에 나온 20$ 수준이 아닌 100$이 필요합니다.
2. 둘의 차이점
- 원유는 금융비용을 엄청 땡겨서 하는 사업입니다. 위에 내용에도 있지만 보통 비용의 1/3~2/3이 capital price로 들어갑니다. 은행도 지속된 사업이므로 돈을 잘 빌려줍니다. 그에 비해 가상화폐는 검증되지 않는 사업으로 빚을 내서 사업하는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 원유는 장치산업으로 남에게 장비를 매각하거나 이런 유연성이 없다고 보면 되나, 채굴기는 채굴이 호황이 되면 장비가격이 상승하며, 매우 유연하게 처분이 가능합니다.
- 원유는 기업노하우가 똘똘 뭉친 사업이라면, 채굴장비는 해보면 기업노하우대비 아무것도 필요가 없습니다. 장비만 잘 사오면 되죠.
사실 비트의 저점을 예상할때,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0. 진짜 세력이 있다면 어디일까?
1. 현재상황에서 채굴단가는 얼마인가?
2. 그 단가가 되면 정말 아무도 안캐는가?
3. 과투자된 자본에 대해 금융비용은 채굴자가 어떻게 처리하는가?
4. 신규장비가 투자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글이 너무 길어지니, 2번까지만 쓰고, 나머지는 시간이 되거나 호응이 있으면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0. 진짜 세력
이 부분은 가정이나, 저는 대형 채굴장을 운영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세력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아무리 들고와서 날고 기어도, 애초에 채굴하는 사람을 이길수가 없어요. 사실상 유일한 공급을 쥐고 있는 키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잔뼈가 굵은 이유는, 2013년 마운틴곡스 파산 이후에 채굴을 해온 사람들이라는 거죠. 금융쪽 리스크를 넘어선 사람들이기에, 저는 만약에 가격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억만장자가 아닌, 대형 채굴자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강한 세력은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는 우지한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 가장 경쟁력있는 채굴장비 사업장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bitmain社)
- 그와 같이 약 27%수준의 전체 채굴 파워를 유지하여 가장 영향력있는 코인 생산자이기도 합니다. (viabtc, antpool)
그래서 아래에 참조 자료에서 우지한의 viabtc, bitmain 자료를 좀 쓰려고 합니다.
1. 진짜 현재상황에서 채굴단가는 얼마인가?
원유에 투자할때 "진짜 생산단가는 얼마일까?, 초저유가가 지속될때 버틸 수 있는 한계시점, 재상승시 회복기간" 등을 평가하며 투자했습니다. 채굴에도 비슷한 의식의 흐름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채굴을 해보면 진짜 비용은 전기세+임대료+안전비용(정전,화재,국가압박등) 정도로 요약이 되는데,
의외로 전세계 전기세가 엄청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특정 지역 빼고는 한국과 큰 차이가 나는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왜곡된 자료로 한국 전기세가 높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한국도 가정용이 아닌 일반전기로 쓰면 중국 본토의 110~120%수준으로 생각보다 낮습니다. 일반용 전기 쓰면 누진세도 없습니다.
임대료는 장비가 대량으로 들어갔을때 큰 factor는 아닙니다. 애초에 asic 채굴기는 공조만 잘 짜면, 공간 매우 적게먹고 말도안되는 시골에서도 캘 수 있습니다. (오히려 소음때문에 외진 곳에 가야됩니다.)
여튼, 우지한이 운영하고 있는 viabtc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단가 수준을 유추 해 볼 수 있습니다.
viabtc는 전기비와 유지비를 따로 받습니다. 대신 contract 비용이 다른 위탁업체 대비 싸죠. 자연스럽게 전기세를 써놓긴 했네요. 물론 저 전기세는 실제 중국에서 캤을때의 비용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우지한은 발전소를 짓거나 발전소와 직접계약을 하여 더 싸게 공급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계산했을때 한국은 약 0.13$ / Kwh 이고, 중국은 메인랜드 기준으로 0.09~0.1$ /Kwh, whattomine 등 채산성 공유 사이트, 그외 채굴 계약업체 (hashflare, genesis-mining) 등에서 전기를 유추해봤을때. 다수의 업체들은 0.1$ / Kwh 정도에서 캐고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산유국이 전기를 캐면? 이라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채굴기는 열을 엄청나게 발생하기 때문에, 되도록 추운 지방에 가야합니다. 한국도 여름때문에 그렇게 채굴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죠.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난이도를 계산해봤을때, 현재 0.1$ 기준 비용은 40%정도 됩니다. 한마디로 코인 800만원짜리 코인의 평균적인 원가는 약 320만원 정도 된다는거죠. 그럼 장비 감가를 하나도 치지 않고 봤을때, 320만원 이하가 되면, 다수의 채굴자가 전기세도 안나오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채굴기를 다 꺼버리고, 그 유지비로 코인을 사는게 이득인 상황이 되어버리지요.
우선 1차적으로 원가는 320만원입니다.
2. 그 단가가 되면 정말 아무도 안캐는가?
문제는 전기가격은 매우 고르게 퍼저있는 상황이라, 320만원에 근접할수록 단계적으로 채굴기가 꺼지는데,
이러면 비트코인의 난이도가 조금씩 낮아지게 되서, 채굴원가는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만약에, 대형 채굴장들이 전기가 매우 싼 곳 (0.5$/kwh이하) 로 모두 옮겼다면, 소형 채굴자들을 말라죽게 하려면, 굳이 코인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죠. 오히려, 자기들은 장치투자에 돈을 다 썼으니, 난이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면 코인 가격이 일정이하로 내려오는 걸 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들은 버틸 수 있으니까요.)
여하튼, 비트코인은 난이도가 2주마다 변경이 되는데, 채굴원가는 코인 가격이 현재 난이도의 원가에 근접하면, 다시 난이도가 조정되서, 원가는 계속 내려간다는 거죠. 그래서 대략적인 바닥은 240만원~270만원 (200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융비용을 쓴 채굴업자" 입장에선, 채산성 하락을 막기 위해 가격하락을 방치하는 입장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우지한은 아닐거라 봅니다. 애초에 채굴장비로 돈을 버니까요.
우지한이 노릴 수 있는 또다른 효과는, 새로운 채굴장비업체를 말라죽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쓸때 자세히 쓰겠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버리면, 새로운 asic 업체들이 파운드리에 위탁하여 1만대분량씩 만들어놓고 팔지못해 말라죽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결론은
- 현재 생산단가는 320만원 수준이나, 코인가격이 바닥으로 꺼지면 진짜 생산단가는 난이도 조정으로 조금 더 내려갈 것이다.
- 가장 큰 손은 채산성이 좋은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겼다면 , 코인을 들고있더라도, 단기간에 가격이 안오른다고 징징대진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코인 투자자처럼 바들바들 떨지 않을것이다.
나중에 글을 쓸만하면
3. 과투자된 자본에 대해 금융비용은 채굴자가 어떻게 처리하는가?
4. 신규장비가 투자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와, 난이도 상승으로 채굴자들이 모두 위험해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