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역시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게 오사카로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멤버 셋 다 해외 첫 진출.
‘오사카나 갈래?’
‘그래. ㄱㄱ’
이게 계획의 전부였죠. ㅎㅎㅎ
그나마 같이 간 멤버 중 하나가 나름 준비라고 한 것이 패스를 미리 구매했다는 정도?
뭘 준비해야 되는지… 출입국 신고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입국심사 할 때는 뭘 주의해야 하는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들끼리의 여행이었습니다.
배움에 비해 영어가 짧기도 했지만, 입국심사때부터 일본인 아재의 영어 발음을 못 알아들어서 실랑이만 한 10분 했던 기억이ㅠ
지하철도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 역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헤매기도 참 많이했구요 ㅠ
제일 아쉬웠던 건 그 맛집 많다는 오사카에서 제대로 된 맛집을 경험한 게 도톤보리 초입의 타코야키뿐 ㅋㅋㅋ
숙소를 츠텐카쿠 근처에 잡은 터라 주변에 쿠시카츠 가게가 엄청 많았는데 패스를 보고 가게 이름이랑 대략적인 위치만 알면 쉽게 찾아갈 줄 알았는데…. 이게 언어가 바뀌니까 그 가게가 그 가게 같더군요 ㅋㅋㅋ
원조 쿠시카츠 다루마만 30분 동안 찾다가 포기… 그냥 대충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먹었네요ㅋ
그래서 그런지 맛도 별루 ㅠ
사진도 진짜 맛없게 찍어왔었네요 ㅋㅋ
여행을 갔다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렇게 찾아 헤메이던 가게 앞에서 저희는 상당시간 머물렀었습니다 ㅎㅎ
심지어 그 앞에서 와~ 저 가게는 왜 사람이 많지? 하면서 바보들처럼 사진까지 남겨놨었다는ㅋㅋㅋ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 전반에 걸쳐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게
진짜 허기가 져서 아무데나 들어간 작은 면식당이 끝이었어요.
백발이 성성한 노인 세분이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맛은 일품이었으나…. 설거지 담당 할배가 설거지를 너무 대충대충 하셔서
먹는 내내 조금 찝찝했던 기분이 ㅎㅎㅎ
암튼 허접하게 다녀왔던 멤버 그대로 요번에 다시 한번 오사카로 여행을 떠납니다.
제가 TF팀을 꾸려 새롭게 정비하고, 철저한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생각없이 다녀왔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계획을 세우고 다녀오려고 하니 그땐 왜 그렇게 멍청하게
여행을 다녀왔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인터넷만 찾아봐도 네일동이니 오사카홀릭이니 하는 카페에 정보가 수두룩하고, 요즘엔 여행 어플 같은 것도 가이드 저리가라로
잘 되어 있더군요. 나름 X세대 출신들인데 관광객 포스 뿜뿜하면서 관광가이드 책같은 거만 들고 다녔던게 부끄럽네요.
암튼 이번에 재도전은 맛집 탐방이 최우선 코스입니다. 맛집이 널리고 널렸다는 오사카에서 진짜 바보 삼인방이 허기진 채
많이 돌아다녔어요 ㅎㅎㅎ
주문 제대로 못할까봐 음성번역 어플 같은 것두 깔구, 여행카페에서 추천받은 트리플어플도 깔구, 혹시나 헷갈릴까봐
수집한 정보들 메모도 잔뜩 해놨네요 ㅎㅎ
어플 하나만 깔아두 이렇게 편하게 정보를 얻는데 그때는 진짜 셋이서 멀뚱멀뚱 뭘 한건지 ㅠ
카니도라쿠는 단가가 좀 세니 상황봐서 가더라두 나머지 5군데는 꼭 들렀다 올 계획입니다 ㅎㅎㅎ
슬프게도 작년엔 제대로 된 식당보다는 주로 관광지에서 파는 길거리음식으로 허기를 떼웠답니다ㅜ
주로 이런 거 하나 들고 먹으면서 셋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ㅠ
멍청하게 대책없이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여행을 가본 입장에서 팁을 몇가지 드리면
사람마다 취향차이는 있겠지만, 펩파이브 등등에 있는 관람차 꼭 타세요!
놀이동산에서 타는 맛이랑 또 다릅니다!
도톤보리 가로지르는 배도 꼭 타세요! 야간에!
츠텐카쿠 전망대는 첫코스로 잡으세요 야간에! 엘리베이터에서 야광빛 보면 동심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ㅋㅋ
유적지 좋아하시는 분 아니면 오사카 성은 가지 마세요.. 진짜 재미없어요...
꼭 가시게 된다면 입구에서 미니 자동차 같은 거 돈내고 타고 가세요... 걷기 힘들어요ㅠ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시고 싶으시면, 일정을 하루 풀이나 2일 정도 잡으세요~
저희는 막날 일정으로 잡았는데 제대로 다 즐기지도 못했네요ㅠ
가격이 비싸니까 이왕이면 하루풀이 좋습니다~ 제대로 즐기시려면 2일 정도는 필요할 거 같구여~
해리포터성에 파는 맥주 별루 맛없습니다... 인증샷용! 맛있다는 분도 있긴 하던데... 흠 ㅠ
맛집에 대해서는 말할 주제도 안되지만 ㅠ
딱히 맛집 찾아다니시는 취미가 없으시다면 걍 허름한 면식당 같은데 가시면 그나마 성공합니다.
초밥왕에서나 볼법한 할배들이 있으면 기본 이상은 하더라구여!
암튼 요번에는 제대로 즐기고 와서 더 많은 팁을 선사하겠습니다!
다들 여름휴가 대성공하시길!
지금은 어딘지도 모르겟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