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력이 2~3년 된 아직 테린이 입니다.
테친당에는 대회 참가하고 난 후기만 적고 있네요. 다른 분들께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대회 경험을 글로 적어보면서 다시 저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회 참가에 관심있으신 테린이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고수분들은 다들 워낙 잘 치시니 ^^
1. 경기결과
예선은 조추첨이 좋아서 2개팀만 있는 조에 속해서, 예선은 1게임만 하고 바로 본선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예선 1번째 게임은 4:6 패배했고,본선 1회전은 0:6 패배였습니다.
중간에 비가 많이 와서 우천연기로 한 3~4시간은 대기하며 보낸 거 같아서 힘든 대회였습니다.
2. 경기 내용
예선 상대 조의 1명은 제가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클럽 소속인데, 그 친구는 준회원이라서 다른 클럽이름으로 시합에 참가해서 저랑 매칭이 되었더군요. 사실 제 파트너 보다, 상대방 팀의 그 클럽 친구랑 더 많은 게임을 해봤을 정도로 잘 알고 있는 친구입니다.
경기 초반은 4:2로 앞서 나갔습니다. 제 파트너가 구력은 4년 정도인데 대회를 안 나가봐서 상대방 팀이 제 파트너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갔습니다. 하지만 4:2 40:30으로 앞서나가는데, 파트너가 쉬운 발리 2개를 실수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4:3이 되었는데, 저는 여기서 이 게임의 승기가 바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포인트를 땄으면 5:2가 되고 어떻게든 이기는 건데.
지금 생각해도 그 포인트 2개는 엄청 아쉽네요 ㅠㅠ
파트너도 그 실수를 머릿속에서 못 지워서 그런지, 안하던 에러를 하고, 커져가는 불안감 때문에 저도 안정적으로 공을 넘길려고 하다보니상대팀의 적극적인 포칭에 번번히 포인트를 내주면서 계속 1번째 게임을 4:6으로 졌습니다.
2번째 경기는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ㅎㅎ
어? 어? 하다가 끝났으니까요. 한 분은 거의 60에 가까운 오른손 플레이어셨고, 다른 한 분은 그것보다 젊으신 왼손 플레이어였습니다.
제 파트너가 같은 왼손이라서 자신이 있어보였는데, 결국 상대팀 왼손 플레이어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경기였습니다.
저희 팀이 포인트 딸 수 있는 기회는 오른손 플레이어 분이 서브 리턴할때만 포칭으로 점수를 딸 수 있었고, 그 외 플레이어에서는 왼손 플레이어가 발리, 리턴, 스트록으로 모두 그냥 끝내버렸어요. 첫번째 게임은 랠리도 되고 공방도 되는데, 이 게임은 그냥 원숙한 플레이어가 저희를 요리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13분만에 게임이 끝났을 거에요. ㅎㅎㅎ
3. 파트너와의 시너지
사실 파트너랑 손을 거의 못 맞춰봐서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가족이 속해있는 초보 클럽에서 만난 분인데, 초보 클럽이다 보니 이 분이랑 저는 상대방으로 플레이를 하고 페어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2주전에는 그래도 파트너끼리 손을 맞춰보는데, 중요한 개인 일정이 있어서, 시합 날 처음으로 거의 맞춰본거였어요. 안 그래도 레슨 코치님이 오늘 니가 고수면 상관없지만 고수가 아니니까 대회는 가급적 많이 쳐본 사람하고 나가라고 조언 했어요. 저도 많이 느꼈습니다. 서로 누구 공인지, 이 사람이 이번에 다운더 라인으로 한 번 뺄지 아닐 지 전혀 감이 안오고 제가 생각하지 못할 방향으로 공을 많이 쳐서 준비가 안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찾기가 어렵네요. 클럽에서 제가 친하고 마음맞는 사람들은 대회 안 나가려하고, 저도 좀 편한 사람들하고 쳐야 제 플레이를 하지, 친숙하지 않은 분이랑 하면 위축되서 경기를 잘 못하게 되더라구요.
4. 제 포지션
저는 확실히 백에 서는게 유리하다고 느꼈습니다. 파트너가 왼손이라서 백을 양보했는데, 크게 왼손에 대한 어드벤테이지를 가져가지 못했고, 오히려 제가 포사이드에 서면서 불리한 점만 증가했던 것 같습니다.
제 파트너가 골드나 금배부 정도면 제가 포에 서는게 맞는데 그 정도 아니면 제가 백에 서는게 제가 할 수 있는게 더 많아 보였습니다
5. 경기 수준
다이아, 다이아는 다른 곳에선 은배부라 불리는 것 같습니다. 골드는 금배부인 것이라 이해하고 있구요.
사실 제가 속한 도시는 남자의 경우, 테린이 기간 2년 지나면 자동으로 다 다이아입니다. 저는 테린이 쪽에 더 있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이아가 된 경우입니다 ㅎㅎ
다이아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 골드로 넘어가는 구조라서, 다이아의 경우에도 2~3년 다이아, 10~ 20년 된 다이아 다양합니다.
전국대회 신인부 비슷한 것 같았어요. 못 치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물론 저는 못 칩니다, 어이없는 플레이도 안 나오구요.
테린이 2년 뒤에 이 가혹한 정글이 있다는게 참 무섭습니다 ㅎㅎ
물론 강하게 커야겠지만, 배드민턴처럼 조금만 리그가 세분화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다들 재미있고 안전하게 테니스 치세요~!
/Vollago
그 외에 전국대회 랭킹포인트를 갖게되면 자동 은배, 전국대회 입상 이상시 자동 금배가 되죠.
사실 다른 지역 금배부도 참석했다라는 소문이 있던데, 관내 대회에 어떻게 다른지역 분이 그것도 금배분이 오셨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른 지역 금배부였다가, 이사오면서 여기로 오면서 다시 다이아로 시작한건지
여튼 생각보다 참가 충격이 있는 대회였습니다 ^^
더욱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ㅠ 같이 운동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