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테린입니다.
한동안 테니스를 멀리하다가 2주 정도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레슨 때 폼이 안 나오더라고요.
문제는 오늘 레슨을 받았는데 레슨 때 자세도 안 나오고 공도 이상하게 맞는 걸 느끼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문득 테린이가 경기를 계속하면 레슨 때 배운 자세가 다 무너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자세가 완벽해질 때까지 경기를 안 하는 게 좋을까요?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하... 그리고 테니스는 참 어렵네요. 재밌는 건 분명한데 왜 이리 늘지 않을까요?
2주면 정말 걸음마라고 생각해 주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시면 금방 느실거에요.
코치님이 피딩해주시는 공은 받기 쉬운 공인데, 코트에 나가면 받기 어려운 공만 오거든요.
공의 움직임을 쫓는 힘과 공의 방향을 예측하는 힘이 생기시면 금방 적응하실 겁니다.
스윙은 단계로 나누자면 테이크백, 포워드 스윙, 임팩트, 팔로우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보자 시절에는 스윙의 크기로 비거리 조절하기가 정말 어렵죠. 그래서 대부분 스윙을 멈추거나 힘의 세기 조절 등으로 비거리를 조정하곤 합니다. 저 또한 그랬어요. 다만 이렇게 하면 일관성이 있는 샷을 구사하는 건 어려워집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힘을 빼라고 하는 얘기가 이것과 관계가 있기도 하죠. 불필요한 힘이 관여하지 않는 오로지 관절들의 연계 동작만으로 스윙이 이루어지면 스트로크의 일관성이 높아지거든요.
다시 원래 주제인 풀스윙으로 돌아가자면요. 대게 이런 말을 듣게 될 때를 보면 임팩트 후에 스윙을 멈추거나 그냥 라켓을 흘리거나 합니다. 이렇게 되면 볼은 스트링의 반발력을 잔뜩 머금고 날아가게 됩니다. 내가 컨트롤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탄성에 의해서 네트를 넘어 라인 아웃이 되는거죠. 흔히 이런 현상을 볼이 날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왜 이런 상황에서 풀스윙을 하라고 하느냐. 이건 결국 임팩트 시점에 볼을 채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핑이라고 하죠. 테이크백 상태에서 골반의 회전과 체중이동으로 어느 정도 관성을 머금은 라켓은 이미 임팩트만 해도 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볼을 엔드라인 너머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볼을 라인 안쪽에 넣기 위해 스핀을 사용합니다. 흔히 탑스핀만 스핀이 들어가고 플랫 은 스핀이 없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플랫 스트로크 또한 스핀이 있습니다. 다만 탑스핀은 볼에 대한 두꺼운 임팩트 보다는 스핀으로 긁어주는 스윙인 것이고 플랫은 거꾸로 스핀보다는 두꺼운 임팩트를 통해 볼을 무겁게 만드는거죠.
이 임팩트 시점에서 볼을 긁어주는 위핑이라는 동작이 있어야 스핀이 발생하고 볼은 코트 안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걸 매우 간단하게 표현하면 풀스윙을 하라는 걸로 말할 수 있는 거죠. 분명 풀스윙을 하면 더 멀리 날아갈 것 같지만 제대로 배우셨다면 결국 임팩트 후에 손목은 팔로우를 위해 내전을 발생시킬 수 밖에 없구요. 그러면 스핀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풀스윙을 하면 오히려 임팩트 때 볼이 스트링에 머무는 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 컨트롤의 영역은 풀스윙을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불안한 마음을 버리시고 자신있게 스윙을 하시되 팔로우 스윙은 끝까지 하세요. 오히려 더 볼이 안날리고 코트 안으로 잘 들어가게 될 겁니다. ^^;
숏랠리 하면서 손목을 푼다는 느낌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조바심을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다수의 테린이들이 레슨을 꽤나 받아서 폼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실제 코트에서 게임을 할 때도 그런 폼으로 멋진 샷을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하죠. 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뿐... 실제 게임은 다양한 지점으로 볼이 떨어지고 피딩볼처럼 힘 없는 볼이 아닌 강하고 스핀도 많은 볼 등등 매우매우 다양한 상황에 놓이고 되고 플레이어는 그 순간 순간에 적절한 대응을 해야합니다. 이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왜 나는 레슨을 받았는데 게임에서는 안나오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구요. 다만 레슨은 그 게임의 시작 선에 설 수 있게 도와줄 뿐이지 실제 게임은 경험치가 중요합니다.
만약 레슨을 통해 게임에서도 통할 정도의 실력을 익히고 싶으시다면 진짜 게임 같은 피딩을 해달라고 코치에게 요청하시면 됩니다. 선출 코치라면 본인들이 배운 커리큘럼이 있어서 대부분 이렇게 말하면 무슨 말인지 다 알고 해줍니다. 다만... 진짜 이거 하면 당장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다는 건 미리 숙지하셔야 해요... ㅎㅎ 저도 20대 때 레슨 받으면서 코치가 전후 좌우 대각선으로 막 돌리는데 진짜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 근데 덕분에 빠르게 늘 수 있긴 했어요.
그럼 즐테 하시고~ 화이팅입니다~~~
최소한으로 잡아서 1주일에 2회 총 40분 레슨을 받고, 1주일에 2회 총 4시간 게임을 한다 해도 아마 레슨에서 공을 치는 횟수가 게임에서 공을 치는 횟수보다 훨씬 많으실거니 레슨을 병행하고 계신다면 게임으로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하는 염려는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다만, ‘즐테’를 추구하는 모임이나 클럽을 찾아서 수준에 어느정도 맞는 분들과 게임을 하는 게 멘탈 관리에 좋겠지요:)
스윙폼은 공의 구질 (높은볼/낮은볼/중간볼, 슬라이스성/탑스핀성, 빠른볼/느린볼) 등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여기에 나의 의도 (탑스핀, 슬라이스, 플랫, 어프로치 등등)에 따라 또 조금씩 달라집니다. 포핸드 따로 백핸드 따로겠죠? 레슨 받을때는 이중에 한가지에만 집중하죠 보통은 느린 속도에 중간높이로 오는 공을 드라이브성으로 치는 것만 배울겁니다. 이상태로 게임을 하면 당연히 폼이 무너진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배운건 하나밖에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