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눈을 뜨고는 ‘아, 오늘이지. 흐엉...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번개에 나간다고 한 걸까?’ 자학하며 몸을 일으켰습니다. 어차피 수영장에는 씻고 들어갈 거니까 고양이 세수만 하고, 초쌩얼이니까 알 없는 안경으로 커버(!)도 하고는 고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진영_마실라이더님을 꼬드겨 가는 길에 실어가주십사 부탁을 드렸고요, 덕분에 흉한 모습을 먼저 보신 진영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ㅎㅎㅎ
파워엠님 후기에서 보듯 멀고 큰 고양체육관이었습니다. 외관보다는 실내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50m레인이 한 10개쯤 있는 것 같았고, 25m 풀, 수심 3m 다이빙 풀까지. 헤엄쳐 즐길 수 있는 길이와 깊이가 모두 있는 종합세트 수영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가본 수영장 중에는 가장 컸고 그래서 서울 촌사람 티를 팍팍 내며 ‘우와~’를 연발했습니다. 샤워시설도 크고 좋았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래에는 체온 조절할 수 있는 사우나? 탕?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번에는 거기도 이용해보고 싶어요.
25m 풀은 수온이 따뜻해서 아이들 데리고 와서 놀기에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거기서 몸을 좀 푼 다음에 본격적으로 운동 시작!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50m 풀에서는 일단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운동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봐줄 애가 없어서(ㅠ.ㅠ) 시켜놓고 빠지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았고요. 그냥 같이 돌았습니다. 시키는 대로, 그리고 제가 시킨 대로.
토요일 수영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평영이요. 평영할 때 늘 숨이 차는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100m를 1868님 따라 도는데 숨이 별로 안 가쁘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호흡 조절하는 것에 서투른 모양입니다. 진영_마실라이더님이 ‘마일리지 부족’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고요. 앞으로 평영 연습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물론 자유형도요(ㅠ.ㅠ어려운 자유형..)
처음 뵌 청해무운님과 무지개우산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음번에 또 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무지개우산님은 정말 빠르시더라고요. 제가 뒤쫓아 가봤는데, 절반 갔더니 이미 반대편 레인에 도착해있었다는;;;;;;; 나중에 펠프스님과 계란빵님, 무지개우산님 세 명이 모두 참석하는 날이 온다면, 저는 목욕조로 빠질게요. 아니면 누군가 아이를 데리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개 끝나고는 김추이돈가스를 먹었습니다. B, C, E 세트를 취향에 맞게 시켜먹었는데요. 수영 끝나고 허기져서인지 제 양보다 많이 먹었습니다.(음식 사진은 파워엠님 후기 참고! 강추입니다!!) 배빵빵해진 상태로 차를 나눠 타고 커피팩토리로 이동! 로스터리 카페로 직접 원두를 볶는 큰 규모 카페입니다. 창고+공장모양의 외관과는 다르게 빈티지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며놔서 분위기가 그윽하고 좋더라고요. 밤에 촛불 켜놓고 있으면 없던 사랑도 샘솟을 것 같은 느낌?! 맛있게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고, 수영, 자전거, 운동, 가전기기 이야기가 술술술 나왔습니다. 서로의 직업은 잘 모르지만, 다들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서인지 대화 주제도 다양하고, 그중 공통주제인 ‘수영’얘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재밌는 대화거리였네요.
청해무운님은 아이들이 늦잠 잔다는 이유로 혼자 오셨다가, 오후에 두 아들을 보필해 또 수영장을 가야하는 비운의 사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녁으로 또 돈가스 드신다고 하셨는데ㅎㅎㅎ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일요일에는 집에서 기절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떠셨나요?
즐거운 담소가 끝나고 각자 집으로 이동했고요. 진영님이 홍대입구에 내려주신다고 하셔서 1868님, 오후님, 제가 신세를 졌습니다. 오후님을 중간에 지하철에 내려드리고는 그만 샛길로 빠져버렸어요. 자전거당 스파이인 1868님과 진영님의 뽐으로 두 군데 자전거샵 투어 했습니다. 자전거라곤 20만원 짜리 앞에 바구니 달린 것 밖에 모르는 저를... 200만원짜리 자전거들 사이에 던져놓으시고는 두 분이 속닥속닥 휠이 어떻고 안장이 어떻고 구경하시던 모습. 자전거도 잘생긴 애가 있고 예쁜 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문화컬쳐였네요. 덕분에 눈요기 톡톡히 했습니다ㅎㅎㅎ
그 다음, ‘간장치킨!’을 외친 1868님과 이에 동조한 저 때문에 3차로 성북동 치킨마루에서 치맥파티가 이어졌습니다. 이쯤 되니 집에 몇 시에 들어갔는지 궁금하시죠? 치킨 두 마리 시켜서 맥주랑 같이 먹으며 또 자전거와 수영, 그리고 사는 얘기들 수다수다 나눴고요. 차를 가져오신 배달부 진영님은 콜라 1.25리터를 술 삼아 함께 취해주셨습니다. 담번 번개는 오후에 만나서 저녁에 술 한잔 같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는 진영님께 굳이 보여드려야 한다며 성북동 와룡공원까지 차를 끌고 올라가 강북 야경도 감상했고요(남의 차로 내가 드라이브;;;) 실어다주신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다들 너무너무 좋은 분들이고, 재밌었고요. 역시 퐁당 번개는 진리입니다. 오신 분들 못 오신 분들 모두 다음번에 또, 꼭, 정말, 반드시 만나요~!!!
전 패스 해도 될만한 ㅋㅋㅋㅋㅋ
from CLiOS
완전 뽕을(?)뽑은 하루가 되신거 같네요 ^^
확실히 텍스트 위주 후기가 디테일 풍성하고 좋은거 같아요.
알찬 하루였어요~ 같은 취미 사람들하고 만나니 얘깃거리가 정말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파워엠님 담번에도 또 뵈요~^^
토요일은 하루종일 놀러다닌 기분이었어요.
간만에 유쾌한 시간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rom CLiOS
늘 즐거운 1868님과의 만남입니다 ㅎㅎ 담번에 또 운동 같이 해요~!
그런데 다이빙 풀이 3m로 쓰여 있어 찾아보니 3m./5m 단차가 있는 풀인가 보군요!!
다이빙풀도 이용할수 있었나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ㅎㅎㅎㅎ
저는 아마 추워서 빨리 수영한 듯 싶어요.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오후번개 강추요!! 대신 저녁시간 비우고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