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는 저녁반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새로오신 여자 강사님은 그만두시고 새로운 총각 선생님이 오셨어요.
이 분은 배영선수 출신이라고 합니다.
어제 퀵턴이랑 스타트 강습이었는데
'제가 10년동안 물안에서만 스타트를 해서 밖에서는 잘 못하지만 수업을 해보겠습니다' 하시면서 스타트 수업을 했습니다.
안되는 턴도 조금 더 해보고.. 어려운 스타트도 해봅니다.
강사님은 '스타트도 하루에 100개씩 하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어요' 하시네요. ㅋ
배치기하는 여자분께는 살짝 뛰어주라는 팁이 먹힙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늦게 수업을 마치고 다 가는데 한분이 질문을 합니다.
'배영 스타트는 어떻게 하나요?' ㅋ 수업 끝났는데 뭐하는 거임!!! 하면서 저도 같이 들어봅니다.
배영 스타트 때 강사님은 사이드를 잡고 뛴다고 합니다. 본인 어깨넓이를 생각해서 잡아야 하는데 평행봉? 보다는 사이드 쪽을 잡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25m 풀 수영장 스타드대는 작아서 사이드에 잡을 손잡이도 없으니 그냥 평행봉을 잡습니다.
그리고 발을 최대한 높이 올리는데 경기때는 배영 발판이 있어서 그 발판에 발을 대면 잘 미끄러지지 않지만 오돌도톨한 벽은 거의 미끄러진다고 봐야 한답니다. 미끄러운 벽에서는 최대한 발을 높이 고정시켜야 한답니다.
그리고 최대한 몸을 끌어 당기는데 몸이 똥그랗게 말리듯.. 평소당기던 것보다 훨씬 많이 당깁니다. 이 때 무릎은 벌어지면 안된다는데 저는 몸을 당기는 것도 꽤나 힘들었고 무릎이 벌어지더군요. 이 상태에서 발을 차면 몸이 뒤로 휘어지듯 들어가는 강사님처럼 되어야 하지만 일단 무릎이 벌어져 효과적으로 차지를 못합니다.
발을 못차니 몸이 멀리가지 못하고 그냥 잡고 있던 손이 풀어지면서 발로 벽을 밀고 나가듯 물을 가르고 누르는 느낌이 등판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발은 미끄러지지 않고 수면위로 멀리 치고 나가야 출발시 물의 저항 없이 할 수 있다는데.. 또 저의 현실이 추가되었네요.
지금까지 배영스타트를 생각해보면 이랬던 것 같습니다.
1. 특별히 신경써서 하지 않았다.(배영스타트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
2. 미끄러운 바닥에 발을 고정시키지 못했다.(뻥차지 않으니 미끄러지지도 않았다)
3. 몸을 끌어당기지 않았다.(몸을 당기면 힘들고 발을 고정시키지 못하니 적당히 당겼다)
4. 항상 물 속 몸이 잠겨있었다.(선수들은 엉덩이도 물밖에 있다)
5. 스타트대에서 점프하듯 뛰지 않았다.(뛸 수 있는 자세가 안되었다)
간만에 또 배영이 강습 주 종목이 될 듯 합니다. 힘든 강습이..
저도 연습과제로 쟁여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