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너무 올랐다”
“지금 사면 늦었다”
“결국 한 번 크게 물릴 거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좋은 회사라고 항상 싸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주식이라고 해서 산 뒤에 바로 오르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도 예전부터 그런 말을 꽤 들었습니다.
고평가라는 말도 들었고,
그렇게 하다가 언젠가 크게 물릴 거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모두가 그렇게 걱정할 정도면
그 걱정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좋은 회사도 오래 부진할 수 있고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보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기본적으로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고,
세상을 이끄는 좋은 기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결국 주식이라는 건
단순히 숫자가 오르내리는 종이가 아니라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의 일부를 갖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차트나 단기 분위기보다
그 회사가 앞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지,
그 시장이 계속 커질 수 있는지,
내가 하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지를 더 보는 편입니다.
사실 주식을 사면 안 되는 이유는 항상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서 안 되고,
경기가 안 좋아서 안 되고,
이미 많이 올라서 안 되고,
정치가 불안해서 안 되고,
환율이 부담돼서 안 되고.
항상 고점 같았고,
항상 더 싸게 살 기회가 올 것 같았고,
항상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좋은 기업들은 그 불안한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늘리고, 시장을 더 넓혀왔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서 “좋은 회사”라는 말도 사실 어렵습니다.
이름이 유명하다고 좋은 회사는 아니고,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좋은 회사도 아니고,
다들 좋다고 말한다고 좋은 회사도 아닌 거 같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돈을 실제로 벌고 있는지 경영진은 괜찮은지
그리고 내가 그 회사를 오래 믿고 들고 갈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단기 주가를 맞히는 데 별 재능이 없는 거 같습니다.
언제 빠질지,
언제 오를지,
금리가 몇 번 내려갈지,
다음 달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이런 건 다시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장을 맞히는 대신
오래 들고 갈 수 있는 회사를 고르고,
가격이 흔들릴 때마다 조금씩 모으는 쪽이
제 성향에는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방식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성장이 꺾일 수도 있고,
너무 비싼 가격에 사서 오랫동안 고생할 수도 있고,
시장이 몇 년씩 외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 불확실성은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차피 투자에서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그걸 없애려고 너무 많은 걸 맞히려다 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좋은 회사를 꾸준히 사는 쪽이 편합니다.
중간에 20-30% 빠져도
생활이 흔들릴 정도로 무리해서 사지 않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회사만 사고,
시간을 길게 두고 보는 방식입니다.
물론 숏으로 버는 분들도 있고,
차트로 잘 매매하는 분들도 있고,
현금 비중 조절을 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또 그분들만의 방식이 있는 거겠죠.
투자에 정답은 없고
결국 각자 버틸 수 있는 방법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는 제 성향상
좋은 회사를 사서 시간을 내 편으로 두는 방식이 제일 편하네요.
너무 단순한 말이지만
결국 오래 살아남는 투자 방식은
자기가 이해하고 버틸 수 있는 방식인 거 같습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지수적립 70% 개별종목 20%정도로 2년 6개월 굴려본 결과 지수적립 투자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왔습니다.
개별종목 투자때 1.종목선정 2.비중 3.장기 보유, 이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며 했는데 종목선정도 잘했고 비중은 어느정도 실을 수 있는데 ***장기 보유***...이건 정말 힘드네요. 지나고 보면 단타였습니다. 최장기간 보유한게 테슬라네요. 2년 6개월여..
앞으로 6개월 뒤 isa 만기때까지 좀 더 고민해보려 합니다.
사실 리스크에서 고려할 부분은 단지 회사, 종목, 지수만이 아니라 내 수입상태와 재정도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서 ***TQQQ를 적립하다가 세상이 망해서 파산해도 0부터 다시 쌓으면 QQQ보다 수익률이 높다***라고 합시다. 백테스트만 보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대공황오면 내 수입도 0이 돼서 적립이 불가능해질지 모른다는 리스크를 빼먹었죠. 혹은 그 때 은퇴를 해서 수입이 없는 상태가 될수도 있습니다.
여러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그게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계산하는 것으로도 돈을 버는게 주식투자 같습니다. 실제로 사업하는 것에 비하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 생각합니다.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경우에도 사는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데, 목돈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 경우라면 매수 시점이 더더욱 중요하겠죠.
그래서 정답은 없고, 투자자가 고려해야할 점을 다 반영해서 회사를 선택하고 매수했다면, 그 다음은 운의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전 물린 상황에서 장기보유 잘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