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GPT 100달러 플랜을 구독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가 아닌데도 쓰다 보니까 llm 없는 삶이 지금 상상이 안 되는 정도입니다. 컴퓨터로 하는 작업들이 귀찮아서 프로그램 설치조차도 코덱스로 하고 있네요.
며칠 전 나온 GPT5.5 모델을 Hermes에 물려서 쓰고 있습니다. 블랙웰로 만들었다더니 기존 llm과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기존 모델들은 미리 열심히 플랜을 짜서 스텝별로 문서를 먹여놔도 하나하고 멈춰서 물어보고, 조금만 안되면 또 물어보니 사실상 에이전트라 부르기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GPT5.5는 그냥 합니다. 안돼도 합니다. 안돼도 한다는 게 지금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얘는 안되면 우회해서 되는 방법을 찾으려는 습성이 있네요. 그래서 에이전트도 플랜을 주고 시키면 5시간이고 10시간이고 안멈추고 계속 합니다. 하면 안되는 걸 자꾸 시도해서 문제긴 하지만요. 제가 상상했던 에이전틱 AI라는게 지금 처음으로 된 거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다음 모델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베라 루빈으로 학습한 모델이 나온다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 맛을 본다면요? 지금까지 AI 거품논란은 허상이였는데 오늘부터는 진짜 AI 거품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되는게 느껴지거든요. 돈을 여기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근래 몇년간 기술발전에서 이렇게 큰 변화를 느낀 건 오랜만입니다. 아날로그가 거의 멸종하고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 재밌었고 그래서 반도체에 투자하려고 주식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디지털 시대의 종말이 보이네요. 이건 뭐라고 부르나요? 행렬의 시대? 아무튼 곧 온세상을 이 기술로 다 바꾸겠구나 하는 걸 느낀 순간이 신기해서 글로 남겨봅니다. 요새 하루종일 llm 만지는게 재밌어서 잠도 못자네요. 책으로만 읽었던 매킨토시 처음 나오고 해커문화니 PC로 악기연주회를 하니 하던 순간들이 바로 지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식얘기로 돌아오자면, AI (아직도 지능이 생길 거라고 믿진 않습니다만)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아이언맨의 자비스도 곧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글쓰신 것과 유사하게 저도 이제 시작이라고 느껴집니다.
마치 5090으로 게임했더니 npc가 똑똑해진것 같다는 느낌이네요. ㅎㅎ
Chatgpt 5.4에서 5.5로 가면서 모델 크기는 스케일업 하지 않았어요. 컨택스트 사이즈 늘리고 Omnimodal 트레이닝 하고, 에이전틱 ai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서 training objective가 많이 달라졌죠.
것도 컴퓨팅이 필요하죠. 전체적으로 보면 모델 성능과 하드웨어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에이아이 랩들 연구원들도 여전히 스케일링은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고요.
지금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흑자를 보면서 제공하고 있는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 출혈서비스를 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혁신이라는 건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용의 절감을 초래하는지를 가지고 논하는거지, 개개인의 효용 극대화를 가지고 논하는 게 아니거든요.
주식투자를 논할 때에는 더더욱 이걸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딱히 사람의 고차원적인 지적노동이 필요하지가 않습니다. 거의 모든일은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이런 작업은 LLM이 하는 게 훨씬 싸다고 믿습니다.
단순히 작업 하나의 비용만 보면 AI서비스가 비쌀 수 있죠. 디지털화 시키는 것보다 종이에 펜 쓰는 게 비용은 더 저렴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scalability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났었습니다. 규모로 가니까 디지털이 더 효율이 좋았던거죠. LLM도 마찬가지로 인프라만 갖추면 지금까지 손이 없어서 못한 걸 다 챙겨버리고 궁극적으론 더 싸지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현재 AI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과금하는 정도의 현금흐름으로 사업이 계속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세탁기는 제조사가 확실하게 이익을 보고 파는 물건이지만, AI 서비스도 그런건지는 알기 어렵죠.
저도 미약하지만 LLM을 가지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검색보다 검색이 더 편하다는 정도의 효용이라서 돈 내고 쓰라면 망설여지거든요. 그래서 단순한 효용을 넘어선 사회 전체의 비용절감효과나 기업의 수익성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AI 서비스를 도입한 많은 서비스들은 더 친절하고 더 빠른,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지금처럼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으니까 딱딱하고 불친절하고 딜레이가 긴 서비스를 하겠죠. 그러면 소비자 선택때문에 AI 서비스를 안쓰고는 살아남지 못하도록 압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썼던 이유는 말씀하신 만큼의 효용을 한달 전까지는 저도 동일하게 느끼고 있었다가, 이번주에 새로운 모델과 함께 처음으로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뇌에도 중장비를 도입할 수가 있겠구나 하는 감상입니다.
라이코스 야후 등 많은 업체가 있었지만 결국 다 사라졌죠
AI쪽도 그렇게 될거라고 다들 생각하시죠
근데 문제는 라이코스, 야후와 달리
AI는 초기비용이 엄청 나다는거고
지금은 다들 투자, 투자 하지만 어느순간
어느 업체가 하락세로 간다면
지금의 인프라붐은 크게 꺼지겠죠
물론 과거와는 달리 금방 회복할거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