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뭐가 맞다 아니다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운의 영역에 가깝고 그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데, 그 대응을 위해서도 개별적인 가이드라인을 조금은 잡고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호르무즈 해협 전쟁이 적어도 2주일 내에는 어느 정도 안정화 될 것이라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많이 떨어진 종목 위주로 구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란 해군은 전멸 상태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식량 수입이 필수다. 고로, 기뢰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 이란 해군은 원래부터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 지금 현 상황은 이란 해군의 전력 대부분이 다 침몰한 상태입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점을 일으키는데, 이란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자를 수입하고 석유를 수출해야 하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만약 이란이 육로로 충분한 수준의 식량을 받아올 수 있고 동시에 육로로 충분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수입된 3천만톤의 곡물 중에, 1400만톤의 식량이 이란으로 향했다는 내용입니다. 거의 50%정도 되는데, 만약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한다면 이 1400만톤의 식량을 어떻게 수급할 지가 문제입니다.
해운에서 소위 벌크화물이라 불리는 대량의 곡물운반선이 아니라면, 이 많은 양의 곡물을 육로로 옮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략 한대의 벌크선에 14만톤 정도가 케이프 사이즈 Dry Cargo인데, 이 14만톤의 곡물을 육지로 옮기려면 단순 계산으로 25톤 초대형 트럭으로 5600대가 필요합니다. 단 한 대의 곡물 운반선을 대체하는데 5,600대가 필요한데... 100배를 대체하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차량이 필요하겠습니까? 대응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이런 물류량은 그 어떤 수단으로도 대체가 원래 불가능했기에 거대한 벌크선으로 운송했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인데 호르무즈 해협을 어떻게 전면 기뢰 봉쇄를 하겠습니까?
더불어 원유 수출을 이란은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정확한 위치가 특정되지 않는 부유기뢰나, 자항기뢰 같은 기뢰전을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스스로 식량 수입과 원유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걸 오래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뗏목으로 기뢰를 설치한다 이러는데... 가능은 하겠지만 기뢰가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인데 이걸 언제, 어느 세월에 모든 항로를 봉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막 아무나 맞아라 식으로 뿌리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목숨줄을 쥐는 것에 불과합니다.
결국 이란 해군이 전멸에 가까운 상황에서 기뢰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입니다. 충분히 그 위치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2. 이란의 대응책은 제한적이다.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86% 급감… 미사일 대신 ‘자폭 드론’으로 | 문화일보
> 지금 현재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자폭 드론의 공격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탄도미사일은 점점 줄어들고, 자폭 드론의 사용량이 늘어나지만 절대적인 빈도는 점점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 이는 탄도미사일은 발사대가 필요하고, 이 발사대를 사냥하는 것이 미국이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TEL이라 불리는 이동식 탄도 미사일 발사대가 많은 타격을 받았기에 이 TEL에 적재할 탄도 미사일 재고가 많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무용지물입니다.
> 게다가 이 탄도미사일 또한 대함용 Seeker가 제대로 탑재된 탄도미사일이 과연 몇 발이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ASBM이라고 하는, 탄도미사일로 배를 맞추는 기술은 아직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은 면이 있으며(후티 반군이 몇 번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 탄도 미사일로 어떻게 피아 구별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있습니다.
>또한 이란의 자폭드론인 '샤헤드'시리즈는, GPS 및 INS 유도무기로 , 소위 말해서 미사일처럼 목표를 인식하는 시커(Seeker)가 없습니다. 즉 이동하는 선박이 매우 가까워져서 시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 샤헤드로 공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 유조선들이 공격 받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하는 것이냐? 게다가 우방국(중국 같은) 함선과 자국 함선의 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선박위치추적장치에 인식된 정보를 기반으로 발사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최근에 선박위치추적장치를 끄고 한밤중에 암암리에 빠져나가는 선박들이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목숨 건 스피드런…그리스 유조선 등 10척, 봉쇄된 호르무즈 통과 | 문화일보
> 즉, 탄도미사일도, 샤헤드도 사실 대함용으로 전용된 것이 아니기에 고정 시설물 타격이 가능할 뿐, 이동하는 함선을 공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결국 해군이 전멸되었기에 육상형 대함미사일인 Noor, Noor 대함미사일의 개선형인 Qader 대함 미사일이 아니라면 대함공격이 적당하지 않으며, 문제는 이 대함 미사일을 사용하려면 레이더로 초기 유도를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해안을 감시하는 레이더 site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대부분 파괴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해안 site가 없다면, 이란은 쏘고 싶어도 쏘지 못합니다. 말 그대로 예측샷이나 럭키샷 정도만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안 감시 레이더는 수면에서 반사되는 클러터를 제거하는 특별한 알고리즘이 필요하기에, 대공레이더 이런 걸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즉 해안 감시 레이더 site(혹은 이동식 레이더 site)만 미국이 다 날리면, 이제 이란은 이동 표적에 대한 유효성 있는 공략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겁니다.
3. 이미 미국은 호위 함대를 준비하고 있다.
> 최근에 트럼프가 다른 나라들에게 호르무즈로 파병하라는 X 같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일은 지가 쳐 놓고 왜 우리 보고 파병하라는 지 모르겠지만, 일단 미국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선단 호위를 위한 함대를 이미 구성중이고 거기에 각 국이 같이 합류하여 호위를 해야 한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실제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선박들은 제한되어 있으며, 근처에 총 12척의 함선이 파견되어 있습니다. 2척의 항공모함을 제외하면 대략 6~8척 정도가 호위에 포함될 수 있는데, 이걸로는 크게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갑자기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파병하라는 트윗을 올렸는데... 글쎄요. 파병을 해야 하냐, 안 하냐를 떠나서 결국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정상화 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급하니까요...
> 현재 일본에 위치해 있던 강습상륙함 전대가 호르무즈로 이동중입니다.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한 척의 타이콘데로가 순양함, 1대의 알레이벅급 구축함이 이동중인데, 이들이 합류하면 총 15척이 근처에 파견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강습상륙함 전단이 일주일 정도 후에 도착하면, 호위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액션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결국 현재 미국은 호위를 위한 충분한 함대가 없다는 것이 문제고(글로벌에 전력이 흩어져 있고 보수 및 오버홀 중인 함선이 많아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상황이 급한 동맹국들의 힘을 빌리려고 할 것 같습니다. 이런 호위 전단이 적어도 20척 이상 된다면, 의미있는 호위 함대가 구축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호위함대가 진입하기 전에, 이란의 대부분의 해상 레이더 SITE가 파괴되어야 하며 트리폴리함이 이동하는 것 또한 그런 레이더 SITE가 있을만한 호르무즈 해협의 도서지역을 점령하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4. 기존 걸프 국가들과 주변국의 반응 또한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다.
> 현재 이란은 주변국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 이것을 계속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등을 돌리면, 이란은 참으로 난감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특히 육상으로 붙어있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등의 분노를 더 이상 돋울 수 없습니다. 소위 말해서 해당 국경을 잠그라고 지시하면, 이란 입장에서는 재앙이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이란의 이 산발적인 주변 국가 공격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공격은 만만한 UAE나 카타르 같은 소규모 친미국가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 하지만 이런 국가들이 계속 처 맞고 만 있을 것인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런 사우디, UAE, 카타르 같은 걸프 국가들이 화가 제대로 난다면 액션을 보여줄 것이고, 이란은 현 상황에서 이들의 분노와 공군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선까지는 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만약 계속 이렇게 선을 지키지 않는다면 걸프 국가들의 반격이 시작되어 전력이 더욱 급속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이 제대로 일을 못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언론이 보도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즉흥적인 부분이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지금 이란의 방공망은 완전히 붕괴되었고, 이란 공군과 해군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육상에서 유조선과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은 시시각각으로 제거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이란에게 그리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전쟁이 시작된 지 2주 정도인데, 그냥 가드를 못 올리고 때리면 때리는대로 맞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과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일부는 미국의 무기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방공' 미사일은 부족할지라도 멍텅구리 폭탄은 '수십만발'이 있습니다. 그냥 계속 폭격하면, 계속해서 데미지가 누적되게 됩니다.
더불어서 만약 미국이 이란의 식량 운송선을 나포하거나, 혹은 건드리면 어찌 되겠습니까? 기름값 안정을 위해서 중국을 향핸 이란의 석유 수출은 하게 만들되, 반대로 식량 운송 선단만 건드리면??
이란에게는 이건 대재앙입니다. 이란 자체의 수자원 고갈로 식량 자급률이 현저하게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아직 미국은 카드를 다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력망과 석유플랜트, 수출플랜트(이란의 카르그 섬 같은)를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 것(석유공급시설대신 군사시설만 파괴했죠) 또한 아직은 서로 진심 펀치를 내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협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란 또한 이대로 일방적으로 쳐 맞고 끝낼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 대응은 하되, 극단적인 대응(EX. 무차별 기뢰매설, UAE나 사우디에 대한 전면공격 등등)은 상당히 자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 결론
> 이란은 식량이 부족하고, 석유 수출도 해야 하고, 유용한 대함 공격 수단이 부족해지고, 주변 국가들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나고 있습니다. 결국 이란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 반면 미국도 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의 지탄을 받고, 걸프 국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고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지만, 솔직히 미국이 이 상황에서 직접적인 손해를 보고 있느냐? 아닙니다. 트럼프가 '우리는 유가가 올라서 좋다'라는 어이없는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미국은 계속 폭격만 해줘도 손해 보는 게 별로 없습니다.
> 하지만 중동에서 무한정으로 이 상황을 유지한다면 걸프 국가들이 이탈할 것이기에,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거라고 봅니다. 즉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해협을 봉쇄 비슷하게 유지하는 분위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아마 강습상륙전단이 호르무즈에 도착하면, 그리고 상륙이나 혹은 도서 점령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면 전황은 상당히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주식하는 입장에서 이런 불확실성은 반갑지 않으나, 반대로 이게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위 사유로 적어도 한 달 내에는 대부분 정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2주 정도면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까지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허나 예측은 사실 무의미합니다. 투자의 대응 방향을 세우는 차원에서, 한 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얼마전 기뢰 살포는
진짜 많이 뿌리는 것보다
기뢰를 깔았더라~ 정도의 인식을 줘서 움직임을 묶는게 목적이었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