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락은 민간 신용이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슷한 위험 구간에 들어섰다며 우려했다.
그는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 롯츠(Odd Lots)'에서 "AI 버블보다 훨씬 위험한 곳이 있다"며 "현재 민간 신용은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재포장 구조와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건들락은 최근 수년간 공공시장에 머물던 '부실 대출'이 민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문제가 심화했다고 설명한다. 민간 신용은 거대 자금의 과도한 유입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투명성 부족과 낮은 유동성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특히 민간 신용이 공공시장과 비슷한 수익률을 낮은 변동성으로 낼 수 있다며 흔히 강조되는 '샤프 비율' 논리는 시장가치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 '착시'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간 자산의 가격 체계가 "사실상 100 아니면 0뿐"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최근 주택 리노베이션 업체 레노보(Renovo)가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민간 신용 대출을 받은 뒤 파산 보호 요청(챕터7)을 하며 10억 달러가 넘는 부채와 5만 달러도 안 되는 자산을 신고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런 회사가 몇 주 전까지 어떻게 '100'으로 평가됐던 것이냐"는 게 그의 의문이다.
건들락은 이런 취약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는 게 안전하다며, 주식 40% 이하(가능하면 미국 외 시장), 채권 25% 이하(단기 국채·비달러 자산 중심)를 제안했다. 나머지는 현금과 금 같은 실물자산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그는 "시장 붕괴는 시간이 걸린다"며 2004년부터 서브프라임 상품을 경고했지만 실제 붕괴까지 3년이 걸렸던 경험을 상기시켰다.
AI 버블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등 다른 거물급 경제학자들 역시 AI 투자 열풍이 눈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에 따르면 민간 신용 산업은 2024년 말 기준 22조 달러 규모로 세계 2위 경제에 맞먹을 만큼 커졌다. 상장사 수가 절반으로 줄고 S&P500이 AI 대기업 10곳에 집중되면서, 민간 자본은 '얼음 아래 거대한 빙산'처럼 잠재적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들락은 AI 투자 열풍을 1900년대 전기 보급 시기의 '전기주(株) 광풍'에 비유했다. 전기라는 혁신은 진짜였지만, 전기주는 1911년 정점 뒤 장기간 부진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분명 매니아(mania) 구간"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국가부채다. 건들락은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급등한 이자 비용이 "수학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재정적자는 GDP의 약 6%로, 역사적으로 심각한 경기침체 시기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세수 5조 달러 가운데 약 30%가 이자 비용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과거 낮은 금리(평균 3%)로 발행됐던 국채가 만기를 맞아 4%대 중반의 고금리 채무로 대체되면서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는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30년에는 세수의 60%가 이자 비용으로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국채 금리 9%, 적자 GDP의 12%)에서는 "세수의 120%가 이자로 나가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결국 기존 규칙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급격한 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