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인텔 이야기가 나왔길래..
저는 개인적으로 인텔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큰 수익원인 서버 시장에서 AMD와 ARM에게 점유율을 빼았기고 있음
AMD와는 오래전부터 엎치락 뒤치락하던 관계이고 (AMD가 만년 2인자이긴 했지만요) 최근에는 AMD가 TSMC의 최신 공정을 앞세워 PC뿐만 아니라 서버시장까지 엄청난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Intel이 최근 몇년동안 설계뿐 아니라 공정에서도 엄청난 삽질을 많이 했는데, 이걸 근시일내에 다시 recover하기 쉽지않아 보입니다.
AMD의 서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 -> 2023년 20%까지 올라왔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서버시장은 무조건 x86 + Intel 조합이었는데 참 격세지감입니다.
그리고 ARM서버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2020년 2.6% -> 2023년 8.1% 입니다.
Software 호환성 문제가 있지만 초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은 비용 효율성 절감이 워낙 커서 (TCO가 40%까지 절감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최근에 아주 열심히 ARM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전글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기술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중 하나가 비용 절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ARM 서버는 매우 좋은 대안이 되고, processing power가 bottleneck이 되지 않는 영역부터 점차 점유율을 높여나갈겁니다. 이는 숫자가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럼 인텔이 ARM 서버용 CPU를 개발하면 안되느냐... 오래전이긴 하지만 xscale이라고 ARM 호환 CPU를 하긴 했었습니다. 근데 결국 말아먹고 매각후 사업 자체를 털어버린 전력이 있지요. 앞으로도 인텔이 ARM CPU를 다시 시작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2. 제가 밑에 다른분 댓글에도 달았지만 인텔이 2nm 파운드리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근데... 공정개발은 둘째치고라도 파운드리 사업이 하고싶다고 그냥 해지나요..? 파운드리 사업은 공정기술개발뿐 아니라 고객사 대응을 위한 각종 tool, ecosystem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삼성이 4nm, 5nm 는 TSMC 수율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합니다. 근데 아직도 TSMC가 가진 ecosystem에는 많이 부족하기 떄문에 2인자인 것입니다. 수많은 디자인 하우스들, IP library, 후공정과의 연계 등등 다들 투자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들입니다. 근데 이걸 5~10년도 아니고 2~3년안에 따라잡겠다고요? 그냥 주가 부양용 언론 플레이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자라는 시장인데, 이런 시장 상황이 당분간은 반전될것 같지 않으니 주식시장에서의 인텔은 저평가를 받을수 밖에 없는 처지인거죠. 그렇다고 조만간 어떤 반전 모멘텀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다시 살아나며 인텔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회복이 될겁니다. 반도체 시장이 상당히 cyclic 한 시장이다보니 삼성부터 인텔까지 다 수혜를 입겠지요. 근데 인텔은 그 다음 next 가 명확히 보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있지, 인텔은 아직까지는 가시화된 next가 없으니까요.
원래 인텔에 투자해본적도 없지만 저같으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굳이 인텔에 투자할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잘 찾아보면 더 좋은 종목들이 많이 있을텐데, 구태여..? 라는 생각입니다.
가장 위험한 게 시장의 호평가이고 가장 안전한게 시장의 외면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지난 3년간 완전 감으로만 했던터라..
이번계기로 많이 배울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ira같은걸로 타국기업 뒤통수 후릴때는 뭔가 그걸 받아먹을 자국기업이 필요할거 같아서요.
이런 내용인가봐요
다만 몇가지 정정을 해보자면
1. xscale 당시에 이걸로 망한 것은 아닙니다. 인텔의 기본 목표는 전력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ARM 이 맞았던 것이지요. 다만 인텔 공정상 ARM 을 만들어서 싼 값에 파는 것은 수지단가가 맞지 않는 것이었고요. 그래서 관련 연구와 기술을 익힌 뒤, xscale 을 매각했습니다. 이후 나온게 아톰. 사실 아톰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넷북을 만들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원래 목표는 디지털 싸인이나 ATM 등에 들어가는게 목표였는데, x86 기반이니 컴퓨터에 쓰자!!! 하고 만들고 + 나온게 넷북이지요. 목표가 다른거라서 넷북이 나오는 바람에 아톰이 불명예를 얻고 말았죠 ㅜㅜ
2. ecosystem 은 ARM 도 크지만, 인텔 역시 큽니다. 정확히는 그 타겟이 다르고요. 공정 부분은 제가 그쪽이 아니라서 뭐라고 하기 어렵지만, Pat 이후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공정이라는게 결국 공돌이가 얼마나 갈려나가는가... 가 중요해진 사업이라, TSMC 의 저렴하고 + 가격대비 수준높은 인력은 아무래도 어렵죠 ㅜㅜ
3. ARM 서버, 정확하게는 Ampere 말씀이시겠죠? 솔직히 멀티코어 ARM 서버 쪽에서는 여기가 최고죠. 사실 앰피어가 생긴거도 인텔 때문(?) 이기는 하죠.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르네 제임스가 당시 CEO 경쟁에서 밀리고 나가서 만든게 앰피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르네가 브라이언 대신 되길 빌었는데 안되었고, 이후는 뭐... 네... 후우.........
근데 ARM 서버가 좋은 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x86/x64 쪽이 좋은 점이 많기도 합니다. 다만 자세한 부분은 제가 말해봐야 회사 이야기가 되니 뭐 'ㅅ';;;; 아무튼 인텔도 인텔만의 전략으로 다양하게 하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생각하시는 것처럼 "미래는 없다" 인 것은 아닙니다.
파운드리 쪽에서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인텔이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가 삼성이나 TSMC 보다 더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결국 제일 앞서나간 TSMC가 제일 먼저 물리의 벽에 부딪칠 테니까요...
그리고 따라잡을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미국이라는 패권국의 지원과 기존 인텔의 레거시를 활용하면서 버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