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높은 車반도체 시장… ‘빅5′만 웃는다
“18개월치 주문까지 확보했다”
TI·르네사스 등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37% 증가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네덜란드 NXP 등 차량용 반도체 ‘빅5′가 2분기 실적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말부터 계속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빅5 업체들은 이미 1년 6개월 치 주문을 확보했고,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10% 넘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밝은 시장 전망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뛰어들거나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시장 규모가 작고, 차량별로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에 높은 안전성까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동안 빅5의 과점 체제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빅5사는 올 2분기에도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매출액 52억1200만달러(약 6조8047억원), 영업이익 27억2300만 달러(약 3조555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섰다.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나 전력 반도체 등 자동차 전자 장비에 많이 쓰이는 저가형 반도체의 가격이 몇 배씩 오른 덕분이다. NXP와 르네사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5%, 137% 증가했다.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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