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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한당

잡담 이익의 질 - 강방천의 관점 16

37
2021-08-29 21:33:44 수정일 : 2021-08-30 06:52:14 211.♡.57.111
수면제

투자자 강방천씨가 쓴 “강방천의 관점”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반부를 읽던 중, 꼭 잊지 말아야겠다 느낀 내용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제목과 같은 “이익의 질”이라는 개념입니다.


강방천씨가 강조하는 것은 저마다 자신만의 주식가치를 측정하는 측정도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강방천씨 본인도 여러가지의 측정도구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측정도구들 중 하나가 “이익의 질”이라는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1989년 상장한 한국이동통신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기 시작했을 때 당시 per이 80-90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당시는 저per주 열풍이 불고 있었고, 은행 건설 증권주라면 뭐든지 돈이 되는 트로이카 시대였습니다. 그렇기에 강방천씨의 추천을 듣고도 누구 하나 한국이동통신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강방천씨는 당시 400만원 넘는 카폰이 싸지고 일반화된다면 반드시 큰 이익이 될거라는 판단으로 장기투자를 권한 것이었고, 결국 몇 년 지나지 않아 트로이카 시대는 저물고 SK 텔레콤은 전설적인 주식이 되었죠.


결국 per이 높다고 고평가 주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per은 적어도 강방천씨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측정도구가 결코 아니라는 거지요.


나중에 큰 돈을 벌어서 자신이 세운 자산운용사만 경영한게 아니라 직접 제주도 서귀포에 원더리조트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2010년 당시에는 중국인들의 관광붐이 한창이었던 반면, 자신의 자산운용사는 리먼사태 이후로 계속해서 적자를 내게 됩니다. 이상한 건 그렇게 돈은 리조트가 크게 벌어주고, 자산운용사는 적자만 내는데도 원더리조트를 떠올리면 불안하기만 하고, 자산운용사를 생각하면 흥분이 되더라는 겁니다.


그런 직감과 감정의 근원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다름아닌 이익의 질, 결코 숫자만으로는 평가될 수 없는 이익의 질적 측면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의 양에 더해 이익의 지속성, 변동성, 확장가능성, 그리고 예측가능성을 고려할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가치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리조트 사업은 중국인들 때문에 리조트가 잘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눈만 뜨면 리조트가 늘어나는데다 날씨나 태풍등으로 비행기가 못뜨면 그 날은 공치기 일쑤였으니 예측성도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사업을 확장하는게 비용과 리스크가 너무 많이 들기에 여의치 않습니다. 여행사들이 발을 빼면  수익을 낼 수 없는데 여행사들이 언제 방향을 바꿀지 모르니 변동성 또한 문제가 많은게 리조트사업이었던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리조트 운영이 한참 잘나가는 동안에도 항상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렇게 두 회사를 동시에 경영하면서 중요한 몇 가지를 깨달은 것을 책에서 언급하는데, 저도 무릎을 치며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이익보다 그 이면에 내포된 이익의 질을 봐야 한다.

2. 지속성, 변동성, 확장가능성, 예측가능성 중에 확장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3. 결국 이익의 질은 비지니스 모델에 의해 결정된다.

4. 리더가 자기가 경영하는 회사의 비지니스모델을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비지니스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성과가 나기 어렵다.


그러고 보면, 저도 지금까지 투자한 종목들 중에서 비교적 큰 수익을 낸 경우들은 모두 사업보고서 중 재무제표나 재무제표 주석의 내용 보다는 사업의 내용과 회사 개요를 보면서 중요한 투자단서를 찾았던 사례들입니다. 비지니스모델 자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망할 수는 없습니다. 특정 시점에 여러 조건들이 맞물려서 시장이 확장되거나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등 이익의 확장성이 개선되는 국면에 들어섰을 때 투자수익률도 매우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이익의 질에 대한 관점으로 투자를 결정하게 되면 또 좋은 점이 “언제 팔고 빠져나갈 것인가”를 좀 더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겁니다. 강방천씨가 한국이동통신을 샀을 때 ”IT는 하나도 모르는 나까지 무선전화기를 사서 쓰게 되면 그 때는 팔아야겠다”고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다고 쓴 부분을 곱씹어본다면, 지금 내가 어떤 종목을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빠져나와야 하는지도 그렇게 모호하고 애매한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게 “언제 팔아야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설정할 수 없는 종목이라면, 그런 종목에 대한 투자 자체도 다시 고민해봐야 하는 거겠구요.


최근 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회의감이 늘어가는데 반해 새로운 종목발굴은 쉽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이 책의 전반부만 읽었음에도 좀 더 명확한 기준과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할 종목들을 고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봅니다.

수면제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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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
이젠정말
IP 219.♡.104.189
08-29 2021-08-29 21:51:12
·
좋은글 감사합니다
BLAST_ncbi
IP 112.♡.34.62
08-29 2021-08-29 21:56:24
·
소개 감사합니다. 에셋플러스 자산 운용(강방천씨가 회장인 곳)에서 액티브 ETF를 낸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어떤 포트폴리오를 가진 상품을 출시할지 궁금해서... ㅎㅎ
박스안에여우
IP 175.♡.7.43
08-29 2021-08-29 22:01:27
·
좋은글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lavant
IP 175.♡.247.139
08-29 2021-08-29 23:11:04
·
오 굉장히 쉽고 체감이 되는 글이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내일이있다
IP 14.♡.7.174
08-29 2021-08-29 23:16:10
·
읽을 순위에 뒷부분에 있던 책인데 야밤에 서재로 향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라프레리
IP 218.♡.25.167
08-30 2021-08-30 00:55:19 / 수정일: 2021-08-30 00:55:34
·
예전에 아이맥 구매했는데... 정말 언제나 혜안이 묻어나오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면제
IP 211.♡.57.111
08-30 2021-08-30 06:48:20
·
@라프레리님 아 잘 쓰고 계시죠?
Moderate
IP 114.♡.217.123
08-30 2021-08-30 08:32:57 / 수정일: 2021-08-30 08:33:26
·
장기투자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죠.
JazzLove
IP 223.♡.165.51
08-30 2021-08-30 08:43:02
·
이책 정말 좋아요 ㅋ 이익의 예측가능성 많이 공감합니다.
그대는나의
IP 119.♡.162.24
08-30 2021-08-30 09:32:05
·
이건희가 비슷한말을 훨 전에 했습니다

업의 본질이 뭐냐고

보면 볼수록 그게 답입니다.
그대는나의
IP 119.♡.162.24
08-30 2021-08-30 09:32:22
·
요즘 사놓고 안보는 책이 많은데 한번 사야겠군요
이래도저래도좋아
IP 180.♡.200.73
08-30 2021-08-30 09:57:12
·
주식은 마인드 게임이죠~ 거품을 만들고 거품을 사고 팔아야되는곳.ㅎㅎ
거품속에서 진실을 찾고 정당한 가치를 창출하는 분들은 존경스럽습니다.
willson
IP 118.♡.9.133
08-30 2021-08-30 10:06:11
·
진정한 가치투자네요. 강방천 회장은 논리가 난해하지 않으면서 명쾌하고 설득력 있더라고요. 참 대단한 분입니다.
인생이란타이밍
IP 39.♡.189.53
08-30 2021-08-30 16:20:43
·
좋은글 감사합니다
문제는집중력
IP 118.♡.27.246
08-30 2021-08-30 18:37:49
·
제가 이책을 읽고나서 8월달 로빈후드 IPO때 1루타 쳤습니다.

미국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주식과 코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로빈후드 이용한다고 하더라구요

강방천 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플랫폼 승자독식 구조에 가장 적합한 기업인것 같았습니다.

평단 36달러 매입 후 70달러에 전량 매도하였는데 4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다시 매집할 계획입니다.
cres911
IP 223.♡.164.230
08-31 2021-08-31 07:43:48 / 수정일: 2021-08-31 07:45:57
·
한마디로 성장주투자가 아닐까 판단해봅니다^^
산업이 커가는쪽은 산업이 성숙단계로 갈때까지는 크게고민을 해야할이유가 없겠지요. 오히려 리스크가 노출된쪽은 성숙단계에있는 산업들이지요…그예로 지금은 전기차보다 휴대폰산업이 훨씬 리스크노출돠어있죠. 더이상 기업이 성장이 정체된다면 그만한 리스크도 없겠지요. 아니면 확실한 경쟁적해자를 만든기업를 찾아서 투자… 아때는 오히려 기업을 찾는것보다 산업을 찾고 기업을 찾는 탑다운방식이 쉬울겁니다. 암튼 주식도 대박맛보려면 인고의 고된 산업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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